금융위원장에 속았다

2011. 2. 18. 01:01 from 알짜뉴스
     “올 상반기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는 더 이상 없을 것 입니다.”

17일 대전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통보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대전 및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결정한 임시 금융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과도한 예금인출 사태가 없다면 이번 조치 외에 올해 상반기에 나머지 저축은행의 추가 영업정지 조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저축은행을 찾은 예금자들은 금융위의 입장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 이유는 지난달 14일 삼화저축은행 사태 이후 금융위는 저축은행의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당분간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예금자들은 금융위의 발언만 믿고 저축은행에 투자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대전저축은행에서 만난 예금자들은 “당분간 영업정지를 없을 것이라는 말만 믿고 투자한 내 돈은 누가 책임질 꺼냐”며 “이런 사태에 휘말린 서민들의 고충을 그 사람들은 모를 것”이라고 흥분을 참지 못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삼화저축은행을 제외한 104개 저축은행 중 부산 계열과 BIS비율 5% 미만인 저축은행 이외의 나머지 94개 저축은행은 모두 BIS비율이 5%를 초과했다"며 "예금자들이 냉정하고 침착하게 반응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정상 저축은행의 유동성 지원과 부실 저축은행 정리를 위한 재원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국회 계류 중인 예보기금 공동계정을 통한 지원이 가장 바람직한 만큼 2월 국회에서 공동계정 도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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