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충북체육상시상식'이 7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최우수단체상을 수상한 충북육상마라톤의 이종찬 육상연맹부회장, 단체부문 최우수 검도 유현지, 이시종 충북체육회장, 체급부문 최우수 레슬링 최재민, 기록부문 최우수 골프 김남훈.

충북도체육회 제공

 
 

연말연시에 치러진 충북지역 도 단위 체육단체들의 시상식 장소가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충북적십자사 회장 선출을 놓고 벌어졌던 파문의 불똥이 체육계로 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북도체육회는 7일 청주 명암타워에서 ‘2012 충북체육회시상식’을 개최했다. 이에 앞서 충북도생활체육회는 지난달 21일 ‘2012 충북생활체육유공자시상식’을, 충북도장애인체육회는 같은달 11일 ‘2012 충북장애인체육상시상식’을 역시 명암타워에서 열었다.

도 단위 체육단체들의 시상식 개최장소가 새삼 관심거리가 된 것은 지난해 청주 선프라자컨벤션센터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던 세단체가 공교롭게도 이번엔 일제히 장소를 명암타워로 옮겼기 때문이다.

선프라자컨벤션센터의 소유주 K씨는 2009년까지 한 가맹경기단체장을 맡으면서 충북체육회 이사로 활동해 왔다.

평소 체육계 전반에 폭 넓은 인맥과 함께 충북체육회관 및 주요 관공서와의 접근성 등 때문에 대부분의 체육행사를 도맡아 왔다.

도 단위 체육단체들의 시상식 장소변경이 의심의 눈초리를 사는 것은 K씨가 최근 충북적십자사 회장 파문을 놓고 충북도와 사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이시종 지사가 추천한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 대신 성영용 회장이 선출된 것을 K씨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각 체육단체들은 충북도와 K씨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시상식 장소를 옮겼다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 충북도체육회 관계자는 “예약상황이 맞지 않았다”고 했고, 충북도생활체육회 관계자는 “메뉴와 단가가 예산과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또한 “지난해 소규모 행사를 명암타워에서 해 보니 시상식 장소로 적절한 것 같아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체육계 고위관계자는 “체육회, 생활체육회, 장애인체육회가 전적으로 충북도에 예산을 의지하는 상황에서 충북도에서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는 장소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는 것이 눈치가 보였을 것”이라며 “충북도에서 행사장소를 놓고 가타부타 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체육단체들이 알아서 지난해와 다른 장소를 고르다 보니 인근에 위치한 명암타워로 일제히 옮겼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K씨는 “충북체육상 시상식이 열린 7일에는 아무런 행사도 없었다”며 “충북적십자사 파문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있는 것은 알지만 오히려 남 전 교수가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억울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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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서산·태안)은 7일 “국가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매입비는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지매입비를 정부와 대전시가 절반씩 부담한다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새 정부도 이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성 의원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지원과 관련해 박 당선인도 의지가 있다”며 “다만 지금은 이명박 정부 체제라 ‘인수위원회에서 검토해 확정하자’는 쪽으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본인의 공약을 뒤집은 것처럼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과학벨트 전체 예산을 늘리는 등 지역을 위해서는 새 정부에서 논의하는 게 맞다. 과학벨트는 ‘박근혜 정부’의 우선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선진통일당 원내대표 시절 새누리당과의 정책합의문을 이끌어 냈던 성 의원은 “과학벨트 투자 규모 확대가 양당의 통합 정신인 만큼 그 규모를 대폭 늘리는 것 역시 인수위에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 의원은 “(부지 매입비 지원이) 시급하다면 추경에서 할 수도 있다”는 견해와 함께 “박 당선인이 민의수렴을 잘하는 만큼 지역 사정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의원은 이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연방정부의 사업이지, 텍사스 주 정부의 사업은 아니지 않느냐”며 “과학벨트는 국가사업이므로 지나치게 지역에 함몰된 시각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충청권에 연관된 사업이지만 일단은 국가사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도 저를 포함한 지역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성 의원은 지난해 말 활동이 종료된 태안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와 관련해 “아직 여·야가 공식적으로 합의하지는 않았지만 1월 국회가 열리면 우선적으로 재가동하기로 교감한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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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첫 입소식이 열린 7일 충남 논산시 연무읍 육군훈련소 연병장에서 입영장병들이 가족들을 향해 힘차게 경례하고 있다. 논산=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짧게 깎은 머리 위로 찬 바람이 스치는 계사년의 첫 월요일 오후.

논산 연무읍 육군훈련소 입소대대에서 새해 첫 입영행사가 치러졌다. 입영소 안은 애써 괜찮은 척 너털웃음을 지어 보이는 청년들과 그 모습을 부지런히 눈과 카메라에 담으려는 친구와 연인, 친지들로 북적였다.

‘이 한목숨’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탑 아래서 환송나온 이들과 포즈를 잡은 예비 훈련병들의 표정에는 어제의 아쉬움과 내일의 기대가 함께 뒤섞여 있다.

대전에서 온 박노훈(22) 군은 외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입영소를 찾았다. 박 군은 “입대하면 외할머니가 해주시던 맛이 그리울 것 같아 아침에 냉면을 먹었다”며 할머니의 손을 잡고 “제대할 때까지 부디 건강하시라”고 말했다.

경북 영덕에 사는 양일순(77) 할머니도 손자의 입대를 보기 위해 불편한 몸을 지팡이에 의지한 채 논산을 찾았다.

양 할머니는 “하나뿐인 친손자라 마음에 걸려 이렇게 직접 올 수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어느새 다 커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된다니 가슴이 벅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입소를 기다리는 오성환(21·경남 창원) 군 곁에는 부모님과 제대한 지 반년째인 형 오태환(24) 씨가 함께했다.

군대 선배인 형은 아우에게 “초임병 때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머리를 비우는 것이 군 생활에 적응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험에서 우러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형제의 어머니는 “아들을 둘이나 군대에 보내는 마음이 안타깝다”면서 “둘째는 특히 아직 어린애 같아 마음이 짠해 어제 밥을 먹이면서 눈물이 나더라”고 아들 둘을 둔 어머니의 애환을 털어놓았다.

이민수(21·대전) 군과 김지영(20·대전) 양은 사귄 지 77일째인 동갑내기 캠퍼스커플이다. 경찰경호학을 전공해 특공수색병을 지원한 이 군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이제 미성년자도 아닌데 나 없는 동안 실컷 재밌게 놀아라”며 큰소리를 치다가 이내 “편지할 테니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라”고 어른스러운 표정이 지어보이기도 했다.

애써 웃고 있던 김 양도 남자 친구의 진지한 모습에 눈가가 촉촉해지며 "조심히 잘 다녀와. 면회갈께"라고 조용히 말했다.

집합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들떠 있던 연병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아들 손을 놓기 아쉬워 운동장 앞까지 따라온 어머니는 어느새 슬픈 표정이 가득했고, “잘 다녀오겠다”는 아들의 작별에 무뚝뚝한 아버지는 그저 고개를 떨궜다.

이날 입소한 훈련병들은 오는 14일부터 5주간 각개전투, 개인화기 사격, 수류탄 및 30㎞ 행군 등 신병훈련을 마치고 다음달 13일 수료식에 이어 15일 자대로 배출된다.

한편, 이날 입영행사에서는 훈련소 군악대가 진행하는 ‘한마음 음악회’가 열려 아쉬운 작별을 하는 훈련병과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논산=최예린 기자 floye@cctoday.co.kr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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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년 약정으로 쓰던 LG옵티머스 LTE 휴대폰을 사용 1년여만인 지난 6일 업무 특성상 화면이 크고 인터넷 사용과 메모기능이 강화된 삼성 갤럭시 노트(LG텔레콤→SK텔레콤)로 바꾸면서 휴대폰 단말기(기기) 보조금 58만원을 대리점으로부터 받기로 했는데 영업정지로 인해 지급받게 될 지 걱정입니다.”

#2. “지난달 10일경 2년 약정(SK텔레콤)으로 쓰던 삼성 갤럭시S를 아이폰으로 기기변경을 하면서 이동통신사가 대리점으로 기기 할부수수료 13만원 상당을 지급해 주기로 했는데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내가 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이동통신사 3사가 신규고객 유치 등을 위해 휴대폰 단말기(기기) 보조금 경쟁을 치르면서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로부터 22일씩의 영업정지 제재를 받은 첫날인 7일, 청주지역 휴대폰 판매 대리점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보조금 지원을 받기로 한 고객들이 생돈을 물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속앓이를 하면서 문의가 잇따른 것이다.

이들 이동통신사 3사의 영업정지 기간에는 신규 가입자 유치 및 번호이동과 공기계 가입은 전면 금지된다. 기존 자사 가입자가 단말기를 바꾸는 기기변경과 인터넷·IPTV등 유선상품 관련 업무, AS는 정상 처리된다. 이용 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단말기 보조금은 이동통신(이하 이통사) 3사의 영업정지 기한에만 지급이 안되며 앞으로 할인혜택이나 지원액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가장먼저 제한을 받는 이통사는 LG유플러스가 30일까지, SK텔레콤은 31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KT는 다음달 22일부터 3월14일까지 신규 영업이 정지된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이통사가 영업정지를 당한 것은 2004년 6~8월을 마지막으로 세 번째다. 이번 영업정지는 8년여 만이다.

경쟁의 불씨는 4세대 이통망인 롱텀에볼루션(LTE)이 지폈다. 경쟁사보다 6개월 늦게 LTE상품을 출시한 KT가 가입자 유치에 본격 나서면서 부터다. 방통위가 정한 보조금 상한 기준인 27만원을 훌쩍 넘겨 휴대전화를 더 싸게 파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지난 9월 추석 즈음에는 출고가가 90만원대인 갤럭시S3가 17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청주에서 이통사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는 한 고객은 “대리점의 권유로 업무상 번호이동을 통해 삼성갤럭시 노트로 휴대폰을 바꾸면서 이통사를 LG텔레콤에서 SK텔레콤으로 옮겼다”면서 “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못할까 우려했는데 다행히도 영업정지 기한이 아니어서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지역 판매 대리점 점장들은 “영업정지 기한에만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 단말기 보조금 지급이 안되는 것인데 아직 환급을 받지 못한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규고객 유치가 어려워진데다 전화문의까지 받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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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은행 설립 방식과 유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밀착 금융기관인 지방은행이 어떤 방식과 절차를 거쳐 탄생해야 치열한 금융환경을 극복하고 대형 금융회사들과 경쟁을 벌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인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이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방식과 유형에 대한 용역을 시행한 결과를 보면 타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지방은행 금융지주회사가 참여해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현실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방식은 공동지주사를 통한 지방은행의 자본력을 확충해 막대한 액수가 소요되는 초기 설립 자본금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지방은행 간 고객정보와 판매채널을 공유할 수 있어 영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대구은행 지주사인 DGB금융지주가 내부적인 검토 등을 통해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중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방식은 대형 시중은행의 금융지주 자회사 방식으로 지역 산업체 및 시민 공모주와 금융기관이 일정 지분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금융권이 초기 지방은행 설립 자본금에 일정 지분을 갖고 참여해 자본금 확보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또 기존 금융권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고 은행에 대한 신뢰도와 안정성도 높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자율성과 독자성이 저하된다는 게 단점이다.

지역 산업체와 시민 공모주를 통한 자기자본 설립방식도 있다.

이 방식은 다양한 설립 방식 중 지역 중심의 독자적이고 유연한 은행 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최선의 방안으로 꼽힌다. 지역자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지방은행으로서의 위상과 역할도 기대할 수 있어 진정한 의미의 지방은행에 가장 가깝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막대한 액수의 초기 설립 자본금을 확충하기가 쉽지 않고 금융 전산망 구축과 초기 설립과정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난제도 많아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방식이라는 평가다.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초기에는 본점과 10개 지점, 4개 출장소에 200명의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초기 설립 자본금도 1500억원 규모가 돼야 설립 후 10년이 지나 흑자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방은행 설립 방식과 유형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민과 경제계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지방은행 추가 신설에 대한 금융당국의 타당성 검토와 판단이 우선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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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이 통과됐지만, 주로 서울 강남 일대에서 극성을 부리는 택시 승차거부가 지역 곳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최근 정도가 심해진 택시 승차거부는 새해를 맞아 각종 모임 등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부 기사들이 더 먼 거리를 가려는 손님을 골라서 태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한파와 폭설 등 좋지 않은 기상 상황과 도로 사정 등이 더해져 대부분의 택시들이 영업을 일찍 마치면서 영업을 하는 일부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새해를 맞아 지난 1일 저녁 친구들과 오랜만에 대전 둔산동에서 모임을 가진 직장인 A(31)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타임월드백화점 인근에서 시청까지 걸을 수밖에 없었다.

A씨가 불편을 감내하며 먼 거리를 걷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택시들의 승차거부 때문.

자정이 넘은 시간 타임월드 인근 도로에는 모임 등을 마치고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고 택시들이 일일이 목적지를 물어가며 손님들을 골라태우는 탓에 승차거부를 당했다.

결국, 시청까지 걸어서야 겨우 택시를 잡아탄 A씨는 모임이 끝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직장인 B(32)씨도 최근 승차거부를 경험했다.

12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29일, 애인과 데이트를 마치고 대전 중구 문화예술의거리 인근에서 택시를 잡아 귀가하려던 B씨는 택시들의 잇단 승차거부에 30분이 넘게 추위에 떨어야만 했다.

A씨가 겪었던 상황과 마찬가지로 택시들은 승객들을 골라태웠고, B씨는 결국 선화동 자신의 집까지 걸어서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택시 승차거부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연말과 새해 100여 건이 넘는 승차거부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승차거부의 대표적 유형은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에게 행선지를 물은 뒤 거리가 짧으면 그냥 가버리는 경우다.

각종 모임이 많은 요즘 늦은 귀가를 하는 승객 가운데 요금이 많이 나오는 먼 거리 손님을 먼저 태운다는 뜻이다.

최근 폭설과 한파 등 기상상황과 이에 따른 악화된 도로사정도 승차거부가 줄을 잇는 또 다른 이유다.

대부분의 택시들이 사고 등을 염려해 일찍 운행을 마치면서 여느 때와 비교해 도로에 택시가 줄었고, 택시를 타려는 수요는 많은데 태우려는 공급이 줄어들면서 승객 골라태우기 등 얌체 운행이 빈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택시법까지 통과된 상황에서 택시기사들의 의식수준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며 “택시 승차거부 민원이 제기된 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면 최고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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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인사적체에 시달려 온 청주시가 행정구역 통합을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에 준하는 직위별 직급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다음주중으로 개청 이래 가장 많은 무보직 6급 승진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본보 지난달 31일자 1면>7일 시에 따르면 청주시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마무리되면서 조만간 개청 이래 가장 많은 46명의 무보직 6급 승진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중간관리자인 6급을 전체 정원(1776명)의 26∼28.5%까지 늘리는 내용의 조례안을 지난해 11월 청주시의회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시는 그동안 인사적체로 공무원들 사이에서 ‘만년 7급’이란 자조섞인 말이 터져 나오자 2006년 8월 무보직 6급 승진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만 12년 이상 일한 7급을 무보직으로 승진시키는 제도다. 이듬해인 2007년 7월경 일반승진자를 포함해 23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해마다 정원조례 조정을 통해 무보직 6급 승진을 조금씩 늘려 현재 53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무보직 6급 승진제도가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한 계에 2명의 6급이 존재해 지휘권에 문제가 발생하고 6급으로 승진해도 기존 7급이 하던 일을 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왔다.

무보직 6급으로 승진하면 만 5년 이상 7급이 받아 오던 대우수당(11만1490원)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20호봉 기준 12만1910원 상당의 급여만을 더 받게 된다.

급여는 더 받지만 보직을 받은 6급(23만여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다. 직렬별 소외론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현행 53명의 무보직 6급 중 67.93%에 이르는 36명은 행정직이다. 기능직은 32.07%인 17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지적이 일자 인구 50만 이상 도시의 경우 직위별 직급을 상향 조정해 만성적인 인사적체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실 시는 이번에 4급 서기관 승진자의 교육 인사 교류 과정에서 자리가 없어 보직 발령을 내지 못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

청주시의 무보직 6급의 한 관계자는 "당근책으로 급여만 챙겨 줄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인사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찰도 급지별에 따라 인사시스템이 다른 것처럼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는 광역자치단체에 준하는 인사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가 출범하기 전까지 직위별 직급 조정을 위한 관련 법 정비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철수 기자 cskyung7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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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교육계가 충남에서 발생한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간에 떠돌던 시험문제 유출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부분에 대한 교육청 자체감사 및 교육전문직 시험출제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충남지역에서 불거진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사건에 대해 지역 교육계는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충남 외에도 이전부터 전국 각 지역 교육청별로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한번도 실체를 드러낸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정 경력을 갖춘 평교사가 한번의 시험으로 장학사(교감급)로 승진하는 일명 장학사 시험인 교육전문직 시험에 대한 유출 의혹제기는 수년간 지속됐었다.

이전까지는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은 당사자와 교육전문직 응시 교사가 동시에 함구하면 교육청 감사팀은 물론 수사당국도 더이상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인맥이나 돈이 없으면 교육전문직 합격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돌정도로 불신의 골은 깊은 상태다.

논술 6문항이 출제되는 교육전문직 시험범위는 광범위해 선택과 집중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지역 교육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0년전 교육전문직 시험에 응시한 지역 한 교육 관계자는 “교육전문직 시험에 떨어진 후 주위에서 인맥에 따른 정보가 없으면 합격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시험문제를 꼭 찝어서 유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더라도 광범위한 시험범위에서 시험에 나올 부분만 알아도 합격권에 근접하는 만큼 교육전문직에 응시하는 교사들의 정보수집은 필수과제일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교육관계자는 “예전보다는 많이 자정된 것만은 사실이지만 충남지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교육전문직 시험출제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제도개선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충남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사건에서 뇌물을 전달한 A교사 역시 해당 장학사가 찍어준 논술 문제 6문항이 그대로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며 교육전문직 시험에 얽힌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사당국이 교육전문직 응시 교사의 뇌물 정황증거와 진술을 확보하며 수사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천명한 상태로 이번 수사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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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가출한 게 불쌍해서 재워주려고 그러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가출청소년 A(15)군이 B(24)씨를 처음 알게 된 건 인터넷을 통해서였다.

인터넷을 통해 ‘가출팸 오세요’라는 글을 본 뒤 B씨에게 연락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자신의 원룸에서 재워주겠다”는 말만 믿고 B씨를 만난 A군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감금과 폭행, 착취였다. 처음 만난 B씨는 마치 친형처럼 따뜻하게 대해줬다. 하지만 곧 돈을 벌어와야 한다는 말과 함께 말을 듣지 않는 날에는 폭행과 감금이 시작됐고 그렇게 A군은 택배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일당은 5만원을 받았지만, 월세와 보증금, 유흥비 등을 이유로 받은 돈은 모두 B씨의 소유가 됐다.

원룸에는 A군 말고도 다른 가출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B씨에게 반항하지 못했고, 도망칠까도 생각해봤지만, 딱히 갈 곳이 없었다.

대전 서부경찰서는 7일 가출청소년을 꼬드겨 유인한 뒤 원룸에 감금하고 일을 시켜 돈을 뜯어낸 B씨를 상습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해 3월15일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나주 등지에서 모여든 가출청소년 8명을 원룸에 모아놓고 관리비와 보호비 명목으로 3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대전시 서구 괴정동과 갈마동 등지에 임대해 놓은 원룸에서 이들 청소년을 분산해 생활토록 한 뒤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B씨는 인터넷에 ‘가출팸 오세요’라는 등의 글을 올려 모집한 가출청소년들에게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2010년 인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하다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여죄를 캐는 한편, 함께 생활하던 10대 8명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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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부터 66일간 이동통신 3사가 돌아가면서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사진은 7일부터 첫 영업정지에 들어간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앞의 모습. 연합뉴스  
 

“문의전화는 많은데 단가가 지난주보다 좋지 않아 판매는 전혀 되지 않고 있네요.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질까 걱정입니다.”

7일부터 이동통신 3사의 순차적 영업정지가 돌입하면서 지역 휴대전화 판매점들의 ‘매출 한파’도 시작됐다.

우선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영업정지에 돌입한 LG유플러스의 주력 판매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게다가 신규가입 중지로 기대심리가 작용한 주력상품의 보상판매(기기변경) 지원도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가게를 찾은 손님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날 대전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기준 보상판매 지원금 규모는 지난 4일(영업정지 이전 마지막일)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20여만원 감소했다.

물론 공급 대리점마다 보상판매 지원금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것을 고려해도 신규가입 중지에 따른 보상판매 지원과 혜택 강화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또 아직 영업정지 대상이 아닌 SK텔레콤과 KT도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판매점 실적은 거의 '올 스톱' 상태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지난주보다 뚝 떨어진 보조금 규모를 보고는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대학생 김모(21) 씨는 “지난주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보조금이 치솟아 영업정지 이후 보상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커 판매점을 찾았는데 허탈한 심정”이라며 “일단 집으로 돌아가 보조금 추이를 지켜본 뒤 금액이 올라가면 다시 매장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보조금 감소는 영업정지 초반 이동통신사들이 서로 ‘눈치 보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게 판매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만큼 일단 초반 금액을 낮게 책정한 뒤 적정한 시점이 되면 올리는 방법으로 가입자를 늘리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어느 한 통신사가 먼저 보조금 인상을 치고 나가면 또다시 과열 경쟁모드로 돌입할 가능성도 높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영업중단 첫날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규모가 지난주보다 오히려 나빠져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확인만 하고 그냥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기대심리로 당분간 고객들이 구매 자체를 포기하게 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달 7일부터 30일(24일간), SK텔레콤은 31일부터 내달 21일(22일간), KT는 내달 22일부터 3월13일(20일간)까지 영업정지에 들어가며, 신규 가입자 유치가 금지된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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