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육계가 충남에서 발생한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항간에 떠돌던 시험문제 유출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 부분에 대한 교육청 자체감사 및 교육전문직 시험출제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충남지역에서 불거진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사건에 대해 지역 교육계는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충남 외에도 이전부터 전국 각 지역 교육청별로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한번도 실체를 드러낸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정 경력을 갖춘 평교사가 한번의 시험으로 장학사(교감급)로 승진하는 일명 장학사 시험인 교육전문직 시험에 대한 유출 의혹제기는 수년간 지속됐었다.
이전까지는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은 당사자와 교육전문직 응시 교사가 동시에 함구하면 교육청 감사팀은 물론 수사당국도 더이상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인맥이나 돈이 없으면 교육전문직 합격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돌정도로 불신의 골은 깊은 상태다.
논술 6문항이 출제되는 교육전문직 시험범위는 광범위해 선택과 집중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지역 교육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0년전 교육전문직 시험에 응시한 지역 한 교육 관계자는 “교육전문직 시험에 떨어진 후 주위에서 인맥에 따른 정보가 없으면 합격을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시험문제를 꼭 찝어서 유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더라도 광범위한 시험범위에서 시험에 나올 부분만 알아도 합격권에 근접하는 만큼 교육전문직에 응시하는 교사들의 정보수집은 필수과제일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교육관계자는 “예전보다는 많이 자정된 것만은 사실이지만 충남지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교육전문직 시험출제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제도개선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 충남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유출 사건에서 뇌물을 전달한 A교사 역시 해당 장학사가 찍어준 논술 문제 6문항이 그대로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며 교육전문직 시험에 얽힌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사당국이 교육전문직 응시 교사의 뇌물 정황증거와 진술을 확보하며 수사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천명한 상태로 이번 수사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