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부터 66일간 이동통신 3사가 돌아가면서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사진은 7일부터 첫 영업정지에 들어간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앞의 모습. 연합뉴스  
 

“문의전화는 많은데 단가가 지난주보다 좋지 않아 판매는 전혀 되지 않고 있네요.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질까 걱정입니다.”

7일부터 이동통신 3사의 순차적 영업정지가 돌입하면서 지역 휴대전화 판매점들의 ‘매출 한파’도 시작됐다.

우선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영업정지에 돌입한 LG유플러스의 주력 판매점들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게다가 신규가입 중지로 기대심리가 작용한 주력상품의 보상판매(기기변경) 지원도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가게를 찾은 손님들도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날 대전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기준 보상판매 지원금 규모는 지난 4일(영업정지 이전 마지막일)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20여만원 감소했다.

물론 공급 대리점마다 보상판매 지원금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것을 고려해도 신규가입 중지에 따른 보상판매 지원과 혜택 강화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또 아직 영업정지 대상이 아닌 SK텔레콤과 KT도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판매점 실적은 거의 '올 스톱' 상태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지난주보다 뚝 떨어진 보조금 규모를 보고는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대학생 김모(21) 씨는 “지난주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보조금이 치솟아 영업정지 이후 보상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커 판매점을 찾았는데 허탈한 심정”이라며 “일단 집으로 돌아가 보조금 추이를 지켜본 뒤 금액이 올라가면 다시 매장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보조금 감소는 영업정지 초반 이동통신사들이 서로 ‘눈치 보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게 판매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만큼 일단 초반 금액을 낮게 책정한 뒤 적정한 시점이 되면 올리는 방법으로 가입자를 늘리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어느 한 통신사가 먼저 보조금 인상을 치고 나가면 또다시 과열 경쟁모드로 돌입할 가능성도 높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영업중단 첫날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규모가 지난주보다 오히려 나빠져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확인만 하고 그냥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조만간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기대심리로 당분간 고객들이 구매 자체를 포기하게 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달 7일부터 30일(24일간), SK텔레콤은 31일부터 내달 21일(22일간), KT는 내달 22일부터 3월13일(20일간)까지 영업정지에 들어가며, 신규 가입자 유치가 금지된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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