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거리는 폭염에 숨이 턱턱 막힌다.

이럴 땐 차가운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가까운 계곡을 찾아가 발 담그고서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것이 최고다.

가끔 공주를 갈 때 계룡산 입구 박정자삼거리에서 머지않은 냇가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보며 ‘한 번 와보리라’ 생각을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이 제법 알려진 공주 상신리 계곡이다.

유명하다지만 아직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한다.

◆유명 유원지 부럽지 않은 상신리 입구

시간을 내어 상신리 입구 다리로 접어들자마자 피서객이 한가득이다.

적당한 자리가 없어 약간 먼 도로 이면에 주차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가는데 벌써부터 물에 발을 담근 듯 즐겁다.

한달음에 달려간 다리 주변은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 그늘에 자리를 펴고 망중한을 즐기는 어른들, 물고기를 잡는 가족 등 즐거운 이들 뿐이다.

어린아이 성화에 못이겨 이곳을 찾은 듯한 엄마는 어느새 다슬기 잡는 재미에 빠져 옷이 젖는줄도 모른다.

이곳은 동학사 입구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과 상신리 마을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져 수량이 제법 되고, 깊은 곳은 어른 허리 정도까지 찬다.

게다가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답게 다른 유원지 보다 훨씬 차다.

물놀이 하는 어린이들은 찬물 때문에 이내 체온이 내려가 몸을 덜덜 떨면서도 밖으로 나가기를 한사코 거부한다.

나 역시 이곳에 눌러 앉고 싶지만 이날 상신리 계곡을 다 둘러볼 작정이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선다.

 

   
 

몸 붙일 돗자리 하나면 만족

상신리 계곡 상류로 가는 동안 약간이라도 주차를 할 여지가 있는 곳엔 사람들이 있다.

하류의 넓고 잔잔했던 물은 올라갈수록 점점 크고 작은 바위를 휘감아 흐르는 계곡이 되어 시원함을 더한다.

물이 많지 않은 탓에 사람이 앉을 곳도 흔하지는 않다.

그래서 나무 그늘이 우거진 장소를 찾아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것도 은근히 경쟁이다.

한참을 올라가다가 장승과 당간지주가 있는 상신리 마을 입구 부근에 차를 세우고는 돗자리 하나 들고 물가로 내려가본다.

넓지 않은 계곡의 바위 곳곳에 옹기종기 사람들이 앉아 피서와 식도락을 즐기고 있다.

서로 눈이 마주칠 정도로 오밀조밀 모여 있지만, 모두들 더위를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이곳에 모였기에, 마치 서로서로 없는 존재처럼 간주하며 자기만의 피서를 즐기는 것 같다.

그런데 올라온 높이를 고려할 때 기대보다 물이 깨끗하지 못하다.

윗쪽 계룡산국립공원 입구 바로 밑까지 식당과 전원주택이 늘어서면서 이렇게 됐다고 누군가 귀띔한다.

   
▲ 상신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장승과 당간지주가 서있다.
◆계곡 명당 잘 찾으면 하루종일 신선놀음

잠시 쉰 것에 만족하고 최상류를 따라 다시 올라간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딱 승용차 한 대 간신히 지나다니는 길로 전원주택들을 스쳐 올라가본다.

잠깐 올라왔을 뿐인데 물이 훨씬 깨끗하고 차다.

바위 틈 물 떨어지는 곳에 발 담그고 가져간 책을 펴 신선 흉내를 내어본다.

발가락 사이를 지나가는 시원한 계곡물이 독서를 방해한다.

어느새 계룡산 너머로 사라지며 내뿜는 햇살이 ‘내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예고하는 듯 하다.

그늘진 계곡에 햇볕이 가시자 시원함이 배가 된다.

오늘 찾아낸 이 명당을 다음에 또 찾아오리라 생각하며 열대야가 펼쳐질 대전으로 향한다.

글·사진 =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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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청원 통합을 앞두고 충북 청원군 강내면 이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가칭)‘미호특구발전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통합시 출범 전 결정될 각종 공공기관 유치활동 등을 벌일 이 단체의 출범에 따라 청원군 각 지역별 공공기관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내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과열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통합시가 출범할 경우 지리적 특성상 도심공동화와 균형발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청주 상당구와 청원군 낭성·가덕·문의·남일·미원면 등 동남권 주민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2일 강내면 이장단협의회에 따르면 이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가칭)‘미호특구발전위원회’의 창립총회를 오는 13일 개최할 예정이다. 창립총회에서 위원회는 공동대표 3명을 선임하고 앞으로의 통합시 출범에 따른 공공기관 유치 등 활동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강내면에 위치한 한국교원대와 충청대도 위원회를 지원해 각종 기관 및 시설의 강내면 유치 당위성 논리 등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 위원회는 강내면의 독자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미호천에 인접한 오송읍, 옥산면 등과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명칭도 ‘미호특구발전위원회’로 했다.

이강문 강내면 이장단협의회장은 “강내면에 국한된 지역이기주의적인 생각보다는 서부지역 전체의 상생발전을 위해 오창읍, 오송읍, 옥산면과의 연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통합시가 미호천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의한 상생발전방안에 따라 앞으로 신설된 2개 구청과 농수산물도매시장, 종합스포츠타운 등 상당수의 공공기관 및 시설이 청원군 지역에 설치되게 된다. 이 때문에 향후 청원군은 각 읍·면별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내면의 ‘미호특구발전위원회’ 구성은 그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강내면이 인근 지역 읍·면과의 공조체제를 꾀하듯 각 권역별 읍·면 등이 힘을 합쳐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세종시와 인접하고 교통망이 좋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청원군 서북부 지역이 먼저 움직임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가덕, 낭성, 미원, 문의 등 동남권 지역은 보다 강력한 유치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 지역별 유치활동보다는 객관적이고 미래발전적인 차원에서 각 시설 등의 입지가 결정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통합추진 과정이 본격화되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청원군내 각 지역별 경쟁이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청원군 관계자는 “통합시 명칭과 시청사 및 구청사, 각 시설들의 입지는 연구용역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지역민들이 공공기관 유치를 희망하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경쟁하면 통합시 전체의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 지역인사 또한 “앞으로 통합 추진 과정에서 청주시민 대 청주시민, 청주시민 대 청원군민, 청원군민 대 청원군민간의 갈등 등 수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런 난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지역이기주의 보다 통합시 전체의 비전을 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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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2일 정부가 전날 발표한 영유아보육 재원대책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국회와 정부는 지난 12월 31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5:5로 재원을 분담하는 영유아보육사업과 관련, 지방재정여건에 대한 고려 없이 무상보육확대를 갑자기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체는 영유아무상보육을 위해서 지방은 기존 어린이집 이용 아동 지원에 약 3800억 원,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에 따라 새로 늘어난 어린이집 이용 아동 지원에 약 2800억 원 등 총 6600억 원을 신규로 마련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지방정부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사회양극화로 인한 사회복지비 증가 등으로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신규 재원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방정부가 수차례 재원대책을 건의하자, 국무총리실은 지난 1일 신규 어린이집 이용아동에 대한 지방비 약 2800억 원 지원을 골자로 하는 영유아보육 재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올해 영유아보육예산은 총 4조 8400억 원이 소요되는데, 이중 지방정부가 부담해야 할 예산은 2조 4500억 원”이라며 “현재 지방정부는 1조 8000억 원 가량의 예산만을 확보한 상태이므로 3800억 원을 추가로 마련하지 못하면 영유아무상보육 중단은 불가피한만큼 국회와 중앙정부가 무상보육 확대를 결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유아무상보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신규 필요재원 약 6600억 원을 모두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며 “또 영유아 보육사업은 아이를 가진 국민이면 누구나 혜택을 받는 보편적 복지이므로 2013년 이후부터는 전액국비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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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kg급에서 우승한 송대남이 1일 오후(현지시각) 런던 엑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키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양궁 임동현, 축구 구자철 등 충북출신 올림픽 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청주대 출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영예의 주인공은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90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송대남 선수(33)다. 송 선수는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액셀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kg 이하급 결승전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세계랭킹 4위)를 상대로 연장전 안뒤축걸기 절반의 골든 스코어를 따내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98년 청주대 체육교육과에 입학(2002년 졸업)한 송대남 선수는 한국유도사상 첫 세계대회 우승자인 청주대 출신의 박종학 감독 밑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시드니올림픽 유도 국가대표팀을 맡기도 했던 박종학 감독은 당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송 선수를 대표팀 훈련파트너로 선발, 태릉선수촌에서 대표선수들과 함께 맹훈련시켰다.

이에 송 선수는 1999년 춘계전국대학 유도연맹전 66kg이하급 우승, 80회 전국체육대회 73kg이하급 준우승, 2001년 추계전국대학 유도연맹전 73kg이하급에서 우승하는 등 급성장한 기량을 선보였다. 재학시절 4년간 체육특기장학생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송 선수는 청주대의 명예를 드높인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02년 졸업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대만 유도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박종학 교수(대만 국립체육대학)는 "예선경기를 보면서 이미 좋은 성적이 나오리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내 현역시절 주특기였던 업어치기와 발 기술을 왼쪽과 오른쪽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송대남의 모습을 보면서 감회가 새로웠다"며 "송대남이 청주대를 졸업한 후에도 상무와 실업팀을 거치며 끊임없이 자기 단련에 매진해왔기에 런던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 선수의 1년 후배인 청주대 유도부 남궁원 코치는 "우리 후배들도 하면 된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송 선배 덕분에 얻게 됐다"며 "앞으로 최고의 청주대 유도부가 될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와 하나로 똘똘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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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통일당은 2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경제민주화, 그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고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경제 양극화 문제와 함께 무분별한 재벌 규제로 경제 활력이 저해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대선 정국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른 경제민주화의 쟁점과 과제를 논의하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선진당에서 마련했다.

이인제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양대 패권세력들이 건강하지 않은 방향에서 경제민주화라는 의제에 접근하고 있다”며 “특히 정치적 불신이 높은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포퓰리즘적 시각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불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제민주화는 우리 헌법정신에 기초한 만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아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과제”라면서 “이 자리를 통해 이번 대선 정국에서 건강한 제3세력과 연대해 창조적 후보를 만들고 결정력을 행사할 선진당에 좋은 방향과 전략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성완종 원내대표와 문정림 정책위의장, 김영주·송종환·허증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또 전성인 홍익대 교수와 김진방 인하대 교수가 각각 ‘경제민주화와 재벌 개혁에 대한 소고’, ‘재벌개혁의 두 과제’를 발제했고, 이의영 군산대 교수와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토론에 참가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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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35도를 넘는 살인적 폭염이 이어진 2일 파지 수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한 노인이 대전시 서구 괴정동에서 따가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쓴 채 손수레를 끌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더워도 할 수 없지, 먹고는 살아야 되잖아, 안 그러면 다른 노인네들이 다 주워가….”

최근 지속하는 살인적인 폭염에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길거리 서민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폐지를 팔아 생활하는 극빈층 노인에서부터 일용직 근로자, 노점상 등 이들의 올해 여름나기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대전의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한 2일 오전 김 모(74) 할아버지는 대덕구 오정동 농수산물시장 인근 한 주유소의 재활용쓰레기를 뒤져 나온 박스를 줄로 묶어 자신의 리어카에 실었다.

폐지를 팔아 하루를 생활하는 김 할아버지에게 살인적 폭염은 생계를 위협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리어카를 끌기 어려워졌고 그나마 서늘한 아침과 저녁에만 움직이다 보니 수집량은 평소에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루 평균 8000~9000원이었던 수입은 5000원 밑으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이마저도 벌지 못할 때가 부지기수다. 폭염 속에서 폐지를 줍다 보니 급격히 나빠진 건강도 김 할아버지에게는 큰 걱정거리다. 머리가 핑 돌 때면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 보지만, 그때뿐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폭염 속에 몸을 맡기면 어지럼증은 되풀이된다.

숨이 턱턱 막히는 폭염 속에서 이날도 김 할아버지는 자신의 집인 오정동 한남대 인근에서 농수산물시장까지 3㎞에 달하는 거리를 자신의 몸집보다 큰 리어카를 끌었다. 오전 중에 오정동을 거쳐 둔산동까지 다 돌아야 목표한 양을 채울 수 있지만, 날씨가 더 뜨거워지면 다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김 할아버지의 설명이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과 길거리 노점상들도 폭염이 무섭기는 마찬가지. 이날 오후 동구 가양동의 한 원룸 건설현장에 만난 일용직 근로자 박 모(45) 씨도 최근 폭염이 두렵다.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하면서 일명 ‘공치는 날’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5년 넘게 이 일을 하고 있고 5~9월이 건설현장의 성수기지만, 이렇게 공사를 중단한 현장이 많았던 적은 처음이라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동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 정문에서 야채 등을 팔고 있는 김 모(58·여) 씨도 폭염이 야속하다.

한참 논·밭에 심어 놓은 야채 등을 거둬 팔고 있지만, 폭염에 야채 등이 금방 시들어버리면서 손님의 발길도 뚝 끊겼다. 박 씨는 폭염이 한풀 꺾일 때까지 당분간 장사를 접을 생각이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25분 충남 서산시 성림동의 한 노상에서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A(65·여) 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 씨가 폭염에 쓰러져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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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예산 편성 과정에 도민들의 직접 참여를 보장하는 '도민참여 예산제'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작부터 도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도가 인터넷을 통해 도민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단 한 사람도 응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도는 '도민참여 예산제'를 위해 7월부터 전화와 우편, 인터넷을 통해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도민들로부터 민선 5기 8대 전략과제와 분야별 투자 우선 순위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각 실·국의 예산편성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련된 각 실·국의 예산은 40명으로 구성된 도민참여 예산위원회가 검토 후 내년도 예산편성 여부를 논의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도민참여 예산제'에 참여하는 예산위원회가 소규모에 그쳐 다양한 도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다양한 설문을 통해 도민들의 의견을 각 실·국 예산안에 우선 반영하고 이를 다시 도민참여 예산위원회에 회부하는 과정을 거쳐 '도민참여 예산제'의 대표성을 높이겠다는 게 이번 설문조사의 핵심이다.

도는 현재 용역기관을 통해 도내 1000여 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설문을 하고 있고 도정 서포터즈 단원 500여 명을 상대로 우편설문을 받고 있다.

또 도 홈페이지에 '예산편성에 바란다'를 개설하고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도의 의도대로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적극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도민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예산편성에 바란다'에 대한 참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도는 현재까지 ARS 전화설문과 우편설문이 진행 중이고, 의견 접수 기간이 8월 말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도가 적극적으로 조사하는 전화와 우편설문과 달리 도민이 스스로 참여하는 인터넷 조사에서 한 달이 넘도록 단 하나의 의견도 개진되지 않았다는 점은 '도민참여 예산제'의 의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도 관계자는 “8월 말까지 도민의견을 신청받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 진행되는 전화와 우편설문을 취합해 도민 의견이 잘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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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청장 이돈구)은 내달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출범을 앞두고 출범 준비사업 실행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산림부문 역할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한국-아세안(ASEAN) 산림협력협정'이 5일부터 발효된다고 2일 밝혔다.

아시아산림협력기구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국제기구로 지난해 11월 제14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체결된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동남아시아 등 아세안 지역 내 산림 현안에 대한 한국의 역할이 강화된다.

이번 협정은 아세안이 외국 정부와 처음으로 맺은 산림분야 국제협정으로 한국이 아세안 국가의 사막화 지역 및 훼손된 산림생태계 복구와 산림재해 방지를 위한 활동 등을 담고 있다.

또 산림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경영 및 보전, 산림부문 능력배양, 기술이전 및 연구개발 등 한국과 아세안간 협력사업에 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번 협정이 그동안 부족했던 이 지역 국가와의 산림협력 실행수단을 확보하고, 기후변화 대응 및 산림 탄소배출권 확보 등의 현안에 대처할 효과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빈곤퇴치 등 지구적 문제해결에 열대림의 역할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전세계 산림 면적의 2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은 개발도상국이 많아 산림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협정이 발효되면 녹화 성공국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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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서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수위를 높여 달라는 피해 학생 학부모의 재심요구가 잇따라 받아들여졌다.

2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학교폭력 대책 지역위원회'(위원장 박경국 행정부지사)는 이날 회의를 열어 도내 한 초등학교의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징계가 적정했는지를 재심사했다.

이날 회의는 피해 학생 학부모가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 측의 징계가 가볍다며 재심을 청구해 열린 것이다. 이 위원회는 피해 학생에 대한 징계를 수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도 같은 이유로 2건의 재심이 청구돼 이 위원회가 피해 학생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 징계에 대한 재심청구제도는 지난 5월 1일부터 시행됐다.

도 관계자는 “가해 학생을 적절히 징계해 학교폭력을 근절하자는 것이 재심제도의 취지”라며 “지역위원회는 재심 결과에 대한 조치를 해당 학교장에게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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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 들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 제1차 연구단 구성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IBS는 제2차 연구단장 인선 절차에 착수, 이미 후보자 평가를 상당부분 진행하고 이달 말 동료평가를 거쳐 공개 세미나를 가질 계획이다.

2일 IBS에 따르면 이달 중 1차 선정된 10명의 연구단장과 개별 계약을 추진하고, 각 연구단을 구성할 그룹리더 선정 절차를 진행해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연구단장 가운데는 인지와 사회성을 연구할 신희섭 단장이 계약을 마쳤고, 나머지 단장 선정자들도 최종 계약을 남겨두고 잇다.

또 연구단 그룹리더는 8명의 단장 후보가 총 13명을 추천했고, IBS는 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이들의 실력 여부와 연구단장과의 혈연 또는 지연 관계를 최종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IBS는 연구단의 조기 가동을 위해 KAIST와 서울대, 포스텍 등 캠퍼스에 외부연구단 운영을 위한 시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BS는 최근 2차 연구단장 인선에 착수해 이미 후보자 평가가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낸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이번 연구단장 대상자 후보는 15명 내외로, 이 중 외국 석학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해 국내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던 1차 선정 때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세계적 석학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최종 인선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IBS는 현재 이들 후보자의 연구 영역과 분야에 따라 위원간 조율을 진행 중이다.

IBS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한 과학벨트 알리기 활동이 효과를 거두면서 세계적 석학이 IBS 연구단에 관심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번 2차 연구단장 후보 중 일부는 워낙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이어서 공개세미나 등 인선 절차가 불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IBS는 올해 안에 총 25명의 연구단장을 뽑을 계획이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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