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원 통합을 앞두고 충북 청원군 강내면 이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가칭)‘미호특구발전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통합시 출범 전 결정될 각종 공공기관 유치활동 등을 벌일 이 단체의 출범에 따라 청원군 각 지역별 공공기관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내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과열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통합시가 출범할 경우 지리적 특성상 도심공동화와 균형발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청주 상당구와 청원군 낭성·가덕·문의·남일·미원면 등 동남권 주민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2일 강내면 이장단협의회에 따르면 이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가칭)‘미호특구발전위원회’의 창립총회를 오는 13일 개최할 예정이다. 창립총회에서 위원회는 공동대표 3명을 선임하고 앞으로의 통합시 출범에 따른 공공기관 유치 등 활동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강내면에 위치한 한국교원대와 충청대도 위원회를 지원해 각종 기관 및 시설의 강내면 유치 당위성 논리 등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 위원회는 강내면의 독자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미호천에 인접한 오송읍, 옥산면 등과 협력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명칭도 ‘미호특구발전위원회’로 했다.

이강문 강내면 이장단협의회장은 “강내면에 국한된 지역이기주의적인 생각보다는 서부지역 전체의 상생발전을 위해 오창읍, 오송읍, 옥산면과의 연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통합시가 미호천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의한 상생발전방안에 따라 앞으로 신설된 2개 구청과 농수산물도매시장, 종합스포츠타운 등 상당수의 공공기관 및 시설이 청원군 지역에 설치되게 된다. 이 때문에 향후 청원군은 각 읍·면별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내면의 ‘미호특구발전위원회’ 구성은 그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강내면이 인근 지역 읍·면과의 공조체제를 꾀하듯 각 권역별 읍·면 등이 힘을 합쳐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세종시와 인접하고 교통망이 좋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청원군 서북부 지역이 먼저 움직임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가덕, 낭성, 미원, 문의 등 동남권 지역은 보다 강력한 유치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통합시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각 지역별 유치활동보다는 객관적이고 미래발전적인 차원에서 각 시설 등의 입지가 결정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통합추진 과정이 본격화되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청원군내 각 지역별 경쟁이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청원군 관계자는 “통합시 명칭과 시청사 및 구청사, 각 시설들의 입지는 연구용역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지역민들이 공공기관 유치를 희망하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경쟁하면 통합시 전체의 발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 지역인사 또한 “앞으로 통합 추진 과정에서 청주시민 대 청주시민, 청주시민 대 청원군민, 청원군민 대 청원군민간의 갈등 등 수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런 난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지역이기주의 보다 통합시 전체의 비전을 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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