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대전지역 부동산거래가 실종됐다.
그동안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중소형대 위주 물량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장마에 이어 휴가가 본격화되면서 급매물마저 거래가 끊겨 매매시장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등에 따르면 휴가철을 맞아 중개업소마저 휴가를 떠나면서 거래 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찜통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매매시장은 거래가 더욱 어려워지는 데다 거래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중개업소에는 다급한 매도자들의 가격을 낮추려는 전화만 걸려올 뿐 매수세는 찾아보기 어렵다.
전세시장도 대부분 지역마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대부분에 걸쳐 물건도 많지 않고 수요가 적어 거래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은 물건이 귀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대형 아파트는 물건이 쌓이면서 전셋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중구 A 아파트는 중형면적과 대형면적의 매매가격 역전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대형 아파트의 설 자리가 많지 않다.
1~2인 가구의 증가로 중소형대 수요자들이 느는 것과 비교해 대형 아파트는 비싼 관리비 등을 이유로 찾는 이들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중개업소마다 대형 아파트는 시세보다 500만~1000만 원 정도 급매물로 내놔도 좀처럼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부동산 매매와 전세 계약 등을 휴가 이후로 미루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부동산시장은 지난해까지 급등한 가격에 대한 조정국면에 접어든 상태로 여름휴가철에 따른 거래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가을 이사철까지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대전의 아파트시장은 큰 움직임 없이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휴가기간 동안 부동산시장도 잠시 휴면기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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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5 휴가철 부동산매매시장 휴면기
- 2012.08.05 초중고 교과서 정치 중립성 잣대 세운다
- 2012.08.05 수입차도 중소형이 대세
- 2012.08.02 박상돈 전 의원, 정치자금의혹 반박
- 2012.08.02 민주 “공천헌금 의혹 현대판 매관매직 사건”
- 2012.08.02 서천군민 ‘군산해상도시 중단’ 정부탄원
- 2012.08.02 “정부 영유아 보육대책 수용 불가”
- 2012.08.02 새누리 ‘안철수 때리기’ 약? 독?
- 2012.08.02 폭염피해 35도 안팎이면 대부분 ‘배상판결’
- 2012.08.02 온종일 찜통 속에서 근무 … “공무원은 사람도 아닙니까”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기준을 구체화하는 등 교과서 검정기준 개선을 위한 정책연구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최근 민주통합당 도종환 의원의 시와 수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직접 썼거나 그를 소재로 쓴 글을 비롯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의 '5·16 관련 발언'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일어난 데 따른 조치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이달 정책 용역을 맡을 외부 기관을 선정하고, 정책연구진에 해당 기관 뿐만 아니라 외부 인사까지 포함시켜 객관·중립성을 확보할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중점 연구 대상은 교과서에 게재되는 제재(문학·비문학 작품)의 저자, 내용 등을 선정할 때 적용할 기준이며, 여러 외국 사례와 각계 의견도 수렴하게 된다.
특히 도 의원 등 현존 인물의 작품을 어떻게 처리할 지가 핵심 내용이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아예 현존 인물의 작품은 수록하지 않는 게 좋을 지, 교과서 수록 작품의 시의성을 우선적으로 감안해 다소 논란이 예상되더라도 싣는 게 좋을 지 등을 집중 검토하게 된다.
다만 올 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는 데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주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공청회와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결론은 대선이 끝난 이후에야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고유가시대를 맞아 수입차도 배기량 2000㏄ 미만의 중소형 차량이 뜨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배기량별 수입차 등록대수는 2000㏄ 미만이 5290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절반 가량(49.1%)을 기록했다.
이어 2000~3000㏄ 미만이 3602대(33.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3000~4000㏄ 미만 1600대(14.9%), 4000㏄ 이상 276대(2.6%) 등 중대형 차량이 뒤를 이었다.
연료별로도 가솔린 5163대(47.9%)와 디젤 5089대(47.3%) 간 근소한 차이를 보였고, 하이브리드 차량도 516대(4.8%)를 기록, 유가 상승에 따라 중소형 차량과 디젤차량의 선호도 상승이 수입차 구매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월대비 1.8% 증가한 1만 768대로 집계됐고, 이는 전년 동월대비 21.5%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올해 수입차 누적등록대수는 7만 3007대를 기록했고, 수입차 10만대 시대를 기록한 전년 동월 6만 523대보다 20.6% 늘어나며 수입차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브랜드별 수입차 등록대수는 BMW가 2405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1804대), 아우디 1238대, 폭스바겐 1202대 등이 뒤를 이었다.
생산 국가별로는 유럽이 8061대(74.9%)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이어 일본 1804대(16.8%), 미국 903대(8.4%)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은 515대가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E300이 차지했고, 토요타 캠리(439대)와 BMW 528(393대) 등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2000㏄ 미만 | 5290대 (49.1%) |
2000 ~ 3000 ㏄ 미만 | 3602대 (33.5%) |
3000 ~ 4000 ㏄ 미만 | 1600대 (14.9%) |
4000 ㏄ 이상 | 276대 (2.6%) |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진통일당 박상돈 최고위원을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것과 관련, 박 최고위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박 최고위원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으로부터 5000만 원에 해당하는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이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저는 중앙당에서 일체 정치자금을 준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앙행정부처인 선관위가 당사자에게 진위 확인도 없이 일방적으로 수사 의뢰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는 엄연한 인권침해라는 게 박 최고위원의 주장이다.
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검찰의 조사에 정정당당히 응해 일체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가 없다는 것을 밝혀낼 것”이라며 “선관위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민주통합당은 2일 제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조선시대 매관매직에 버금가는 현대판 국회의원 매관매직 사건”이라며 “당시 당을 장악하고 총선공천과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공천 장사는 박 위원장의 최측근에 의해 이뤄졌으며,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는 부산 지역이었다는 점을 봤을 때 광범위하게 진행된 조직적 공천부정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통해 새누리당의 부패구조가 확인됐고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만 바뀌었지, 지역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부정부패 지역정치의 산실임이 드러났다”며 “검찰은 이번 일은 단순·단독사건으로 꼬리를 자르려 하지 말고 철저하게 파헤쳐서 다시는 지역주의에 기생하는 정당이 망국적 공천장사로 의원직을 사고파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이 공천혁명을 그렇게 부르짖어놓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놓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검찰은 당시 당 지도부인 박 위원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추호의 흔들림 없이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박 대변인은 “원칙과 신뢰를 이야기해온 박 위원장은 이번 공천장사 사건이 국민에게 준 충격과 분노를 생각해 당내 경선 후보직 사퇴를 고민해야 맞는 것 아니냐”며 박 위원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국토해양부의 군산 해상매립지 활용방안 구축용역에 대해 서천군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용역저지를 위한 지역민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군산해상도시 건설저지 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경제, 이우봉, 이재성)는 지난 2일 상경해 즉각적인 용역 중단과 금강하구 기능회복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청와대, 국회, 국무총리실,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비대위는 또 총리실과 국토부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군산해상매립지 개발을 전제로 하는 이번 용역에 대한 군민들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금강하구 환경복원을 염원하는 주민 3만644명의 뜻이 담긴 서명부를 함께 전달했다. 비대위는 이날 탄원서에서 "국토부는 금강하구 황폐화를 가속화 시키는 군산 내항 준설토투기장 활용방안 구축용역을 즉각 중단하고 서천군민이 동의하는 근본적인 금강 환경복원 대책을 먼저 수립하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특히 "금강하구에는 이미 수많은 대형 국책시설이 건설돼 해양생태계의 자정능력이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군산 해상도시 건설 의도가 담긴 국토부의 무리한 용역추진으로 서천군민의 우려와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용역중단을 촉구했다.
김경제 비대위 공동대표는 "충청의 젖줄로 천문학적인 생태적 가치를 지닌 금강하구에 대한 환경복원은 지역을 떠나 국가 차원에서도 반드시 고려돼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용역을 전면 중단하고 항구적인 준설토 적치장 대책 수립과 지난 2007년 정부와 서천군이 맺은 정부대안사업 협약정신에 따른 금강하구 복원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앞으로 국토부의 군산 해상매립지 활용을 위한 관련 용역이 전면 취소될 때까지 전 군민의 뜻을 모아 강력 투쟁키로 해 정부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천=노왕철 기자no8500@cctoday.co.kr
정부가 내놓은 영유아보육 지원대책에 대해 지자체들이 곧바로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대립국면이 심화하고 있다.
2일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1일 발표한 영유아보육 재원대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 지자체장들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신규 어린이집 이용아동 증가에 따른 2800억 원에 대해서만 재정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지원대책을 내놓았지만, 이는 보육료 일부 보전에 불과한 것으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자체들은 영유아보육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어린이집 이용 아동분 3800억 원과 신규 이용아동 증가분 2800억 원 등 모두 6600억 원이 신규로 필요하지만 정부가 지원을 약속한 신규 이용아동 증가분(2800억 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지자체장들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방세수가 감소했고, 사회복지비 급증 등으로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신규 재원을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재원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재원부족에 따른 보육현장의 혼란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지자체장들은 "영유아 보육사업의 지속적,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무상보육 확대에 따른 추가 지방부담분 6600억 원에 대한 재원대책 마련을 건의한다"며 "영유아 보육사업은 아이를 가진 국민이면 누구나 혜택을 받는 만큼 국가사업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1일 각 부처와 지방보육료 분담방안에 대한 회의를 갖고 정부 차원의 보육지원 대상 수요예측 실패를 인정하며 지방재정 상황을 감안해 추가소요재정 2800억 원을 지자체에 지원하겠다는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정부는 보육료 지원 대상이 확대되더라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절반 씩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은 준수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전액 국비지원을 촉구하는 지자체들과는 평행선을 그리고 있어 대립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해 12월 지방 재정여건에 대한 고려없이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를 결정했다”며 “보편적 복지인 영유아 무상보육 시행에 따른 재원은 전액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각세우기를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31일 나왔다. 안 원장이 지난 200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나선 것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서다. 이날 오전 국회 의총장 앞에서 박 전 위원장은 “안 원장이 최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를 냈다는게 밝혀졌다. 자신이 쓴 책과 모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고 답변했다. 박 전 위원장이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한 안 원장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의총에 참석한 박 위원장과 지난 2월 안철수재단 설립 기자회견장의 안 원장. 연합뉴스 | ||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손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과거 친재벌 행보에 대한 논란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여권의 '안철수 때리기'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안 원장은 2003년 4월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됐던 최태원 SK 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며 탄원서를 제출했던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2001년 재벌 2·3세와 벤처기업 경영자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 '브이뱅크'를 설립하기 위해 ㈜브이뱅크컨설팅을 만들었던 일이 드러났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마치 온라인 증권사처럼 지점 없이 인터넷 상으로만 영업하는 은행을 말한다.
당시 브이뱅크는 비록 자금 확보와 금융실명제법 문제 등에 부딪혀 설립이 무산됐다.
하지만 설립 추진 과정에서 브이소사이어티는 금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안 원장이 그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금산분리 강화 원칙과 반대되는 행동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더 나아가 대기업이 은행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려던 '친재벌적 행보'가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원장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연루 의혹은) 지금 안 원장이 얘기하고 있는 금산분리와 완전히 다른 얘기"라며 "(안 원장 측에서) 묵살할 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또 "안 원장이 지난해 한 강의에서 금융사범 사형 운운하며 과격한 발언을 했는데, 최태원 회장의 죄가 바로 분식회계" 라며 "최 회장 탄원에 동참한 안 원장의 행적은 언행 불일치로 볼 수 있다"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31일에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원장의 최 회장 구명 탄원 논란에 대해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것이 경제민주화의 핵심 내용"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새누리당 비박(非朴·비박근혜) 대선 경선 주자들도 합동 연설회에서 안 원장을 공격하는 등 검증 공세가 격화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새누리당의 '안철수 때리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다.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쪽은 안 원장의 과거 친재벌적 족적과 현재 그가 주장하는 재벌 규제 등의 모순점을 부각시킨다면 충분히 '안풍(安風)’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안 원장에 대한 공세는 '정치경험 전무' 정도에 그치며 큰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번 공세는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워 온 안 원장에게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안 원장 검증 공세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안 원장을 향해 '검증'이라는 명목 아래 사실상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다면 국민은 쇄신을 앞세우던 새누리당을 결국 기성 정치 세력으로 인식되는 역효과가 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선거때마다 나오는 이전투구식 비방이 도리어 안 원장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안 원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 수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무더위로 근무중 병에 걸리거나 재산상 피해를 봤을 때 법적 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 2일 서울중앙지법·행정법원 등 각급 법원의 최근 판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30도 안팎의 기온은 통상 여름날씨로 판단해 피해자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반면 30도 이상이 장기간 이어지거나 34∼36도의 고온이 나타난 때는 피해배상 청구가 대부분 받아들여졌다.
사안별로 기온과 노동강도, 근무시간 등에 비춰 사용자 측에 책임이 있는지, 근로와 질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 따져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요즘 같은 불볕더위에서는 대체로 피해자의 손을 들어주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보름 넘게 30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던 중 인천국제공항 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일사병으로 쓰러져 숨진 장모 씨 유족이 보험사와 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법원은 "유족에게 7000만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회사가 탈수나 일사병을 방지할 의무를 게을리해 책임이 인정된다"면서 "다만 피해자도 스스로 안전을 도모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피고의 책임을 7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서울고법은 잔디 나르는 일을 하다 숨진 조모 씨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장의비 부지급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 1심을 뒤집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당시 날씨는 최고 34.5도에 지면온도는 최고 37.9도, 최고습도는 93%였다. 또 지난해 12월 내려진 서울행정법원 판결에서는 최고기온이 32.3도였던 날 냉각탑 교체작업을 하다 쓰러져 숨진 일용직 노동자 지모 씨 유족이 낸 유사한 취지의 소송에서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단순노무를 반복한 점을 고려하면 업무와 사고간 인과관계가 있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올해 2월에는 같은 법원이 27∼33도에서 차량 에어컨이 고장난 상태로 사흘간 운전하다가 쓰러져 뇌경색에 걸린 박모 씨가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청구 사건에서 "에어콘 고장 등으로 스트레스와 과로가 심화됐다"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반면 2010년 서울행정법원은 최고기온 29.4도, 평균기온 25.6도의 날씨에서 철근공으로 일하다 쓰러져 뇌내출혈 등 진단을 받은 이모 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1일 충북 청주에서도 일용직 근로자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낮 12시 경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모 초등학교 시설보수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강모(28) 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착하기 전 숨졌다. 경찰이 정확한 사인 조사를 위해 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열사병이 사망의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청주시 36.4도였다. 이에 따라 강 씨 유족 측이 폭염으로 인한 손해배상·업무상재해 관련 소송을 제기할지 주목된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 정부정책에 따른 에너지절약 강력 규제로 무더위 폭염 속에 충북지역 시·군 공무원들은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2일 충북도청 직원들이 선풍기를 틀어놓고 업무를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공무원이기 이전에 사람으로서 너무 힘드네요."
1일 충북 청주지역 기온이 32.4도를 보인 오전 11시 청주시청 후관동의 한 사무실. 문이 열린 사무실로 들어서자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온 것처럼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벽에 붙은 온도계는 이미 30도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에어컨은 장식용에 지나지 않았고 10여 대의 선풍기만 뜨거운 바람을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특히 청사 내 대부분의 사무실이 협소한 공간에 많은 직원들이 옹기종기 붙어 앉아있다 보니 잠시 머물러 있는 것만으로도 금새 이마에는 땀이 맻혔다.
본관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사무실 안에서 턱 밑으로 줄줄 땀을 흘리던 한 직원은 더위에 지친 표정이 역력했고, 더운 날씨 탓에 여러 사람의 땀냄새까지 뒤섞이면서 두통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A 공무원은 "출근해서 퇴근 때까지 일과 중 마땅히 더위를 피할 곳이 없다"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일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충북도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고층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이미 가동이 중단된 승강기를 뒤로한 채 무더위 속에 하루에도 몇번씩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해야 했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단 2시간 정도만 냉방기를 가동하는 탓에 잠시 에어컨을 켠다고는 하지만, 냉방이 되는 시간까지 기다리느니 오히려 창문을 여는 게 나을 정도다. 게다가 청사 내에는 각 부서당 선풍기도 운영대수가 정해져 있어 대다수 공무원들이 찜통 속 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B 공무원은 "더위 탓에 머리까지 둔해지는 것 같다"며 "정부 에너지 절약방침에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해야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최소한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많은 공무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전국공무원노조 게시판에는 "동사무소나 구청 민원봉사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도 에어컨 빵빵 틀어주면서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가장 더울때 두 시간 틀어주는게 고작이다", "주민이나 공무원이나 다 같은 인간 아닙니까?", "우리도 더위 느낍니다" 등 공직자들의 호소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선 내부 온도로 일괄 규제하는 것보다 상황에 따른 에너지 절약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유연근무제를 통해 가장 더운 시간을 피해 근무하거나, 근무환경을 쾌적하게 하되 야근을 줄여 컴퓨터 사용도 줄이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각 공공기관은 상급기관의 지침에 따를 수 밖에 없다”면서 “다만 근무환경은 직원들의 업무효율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만큼 현 상황을 고려한 현실적인 정책반영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