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대전 중구 기독교 봉사회관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경선 후보의 외곽조직인 ‘대전 담쟁이 포럼’ 출범 기자회견에서 안정선 공주대 간호학과 교수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특히 담쟁이 포럼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충청권을 기점으로 세를 확장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중구 기독교 봉사회관에서 공식 출범한 포럼은 계파와 지역을 뛰어넘기 위한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달 말 지역의 대선 의제와 지역발전방향 토론회를 열어 사회적 경제, 지역순환경제체제 구축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중교통 중심 도시 모델을 창조하고, 에너지전환도시도 구상한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포럼에는 중앙 캠프 내 충청권 인사들이 주요 직책을 맡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요 직책에 임명된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문 후보의 필승 전략이 묻어 있다. 우선 공동선거대책본부장에 임명된 노영민 신임 공동본부장은 충북 청주 흥덕을 국회의원이다. 노 의원이 공동본부장에 임명된 것을 놓고 일각에선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사무총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노계를 제외하면 당내 최대 계파인 민평련의 지지를 얻기 위한 문 후보의 계략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은 ‘담쟁이 포럼'에서 공동선대 위원장을 맡았고, 청와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범계 의원(서구을)도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충청권 표심을 얻어야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포석으로, 지역 정치권과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대전 담쟁이 포럼 참가자 대부분이 대학교수나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돼 있어 ‘폴리페서’(정치성향 교수) 논란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전 담쟁이 포럼에 참가한 정용길 충남대 교수(경영학과)는 이에대해 “일신의 영광을 위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전문 지식을 활용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사회가 요구하는 정권 교체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일 뿐, 정치 참여의 개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