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자가 많아 2~3일 안에는 설치가 어렵구요. 최소한 일주일은 지나야 가능하십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달 들어 일부 에어컨 제품이 동나 품귀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정상적인 수급이 어려울 정도다.

6일 에어컨 판매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판매가 부진했던 에어컨 등 냉방가전이 폭염이 시작된 7월 중순부터 판매량이 늘면서 전월대비 두 배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올 들어 경기침체 여파와 전기요금 인상소식이 전해지면 지난 6월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예년과 비해 20% 가까이 감소했었다.

하지만 7월 중순 이후 대전지역 낮 기온이 35~36도를 넘나들고 10일 이상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자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대전 둔산동의 한 가전제품 판매점의 경우 2주전까지 매장에 가득 메웠던 에어컨은 모두 팔려나갔고, 일부 벽걸이형 제품만 판매가 가능하다.

또 다른 판매점은 올해 신제품은 지난달 이미 판매가 끝났고 재고 물량도 거의 바닥난 상태다.

백화점 가전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백화점의 가전매장은 지난달 말 제품이 동나 에어컨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이며, 전시제품도 이미 고객들의 예약이 끝난 상태다.

백화점 관계자는 “가전제품 전문판매점의 에어컨이 동나면서 백화점 판매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전매장의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와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에어컨 주문이 폭주하면서 설치기간 역시 대폭 늘었다. 평소 주문 후 2~3일이면 설치가 가능했던 것이 최소 10일 이상 지연되고 있다.

에어컨 품귀현상에 중고시장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전의 한 중고가전제품 매장의 경우 요즘 하루 10여 통 이상 에어컨 구매 문의전화가 이어질 정도다.

중고매장 관계자는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새제품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태가 좋은 제품은 거의 다 팔렸고 벽걸이형 등 일부 제품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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