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인회 대전시지부(회장 김영자)가 지난달 대전지역 청소년 14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올 겨울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171명(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68%가 올 겨울방학에도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고 응답했고,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는 청소년 응답자 80%도 아르바이트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 청소년의 37%는 학비 또는 학용품 구입에 사용하거나 저축을 했다고 답했고, 11%의 청소년은 부모님께 드렸다고 응답했다.
친구들과 음식을 먹거나 여행비로 사용했다는 응답은 34%였으며, 학업과 관련 없는 물품을 구입했다는 응답은 18%였다.
즉 아르바이트하는 청소년의 상당수가 가계에 도움이 되는데 번 돈을 쓴다는 얘기다.
이처럼 올 겨울 아르바이트하는 청소년은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청소년 및 사업자의 청소년 아르바이트에 대한 이해부족 및 규정 위반은 여전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노동법에서는 청소년 아르바이트를 고용할 경우, 부모의 동의서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업장에서 부모동의서를 요구했다'고 응답한 청소년의 비율은 24%에 불과 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13%는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고, 이중 28%는 받는 것을 포기했다고 응답했다.
한국부인회 대전시지부 관계자는 "가치관의 변화로 스스로 벌어 쓰는 청소년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경제상황 악화로 아르바이트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저임금 등 단시간 근로자로서의 권리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 지도 및 관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