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충북도에 따르면 겨울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제천, 충주, 단양 등 17개 마을 1006명(373세대)이 운반급수 또는 급수제한을 받으면서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
대부분 산간계곡에 위치한 이들 마을들의 식수원은 계곡수 또는 지하수로 도와 각 시·군은 국비(20억 4000만 원) 등을 투입해 긴급 관정개발사업을 벌여 오는 4월까지 식수난을 해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가뭄이 5월까지 이어질 경우 식수난을 겪는 지역이 산간계곡의 마을들을 중심으로 94곳가량 늘어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도내 전체 간이상수도 2171개소의 4.3%에 해당하는 수치로 청주, 청원, 증평, 진천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가뭄이 지속될 경우 급수지역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도 오는 3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거나 비슷해 봄철까지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도가 대책마련에 적극 나섰다.
도는 비상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2차 가뭄지역 관정개발 등을 독려하고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최악의 경우 3월 이후에도 가뭄이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 소규모 수도시설에 대한 중앙부처 지원 요청과 함께 시·군의 자체 예비비 사용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이밖에 간이상수도와는 달리 대청댐, 충주댐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는 5월까지 비가 오지 않아도 식수공급에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충주댐과 대청댐의 저수율은 43.73%와 45.55%로 전국 17개 다목적댐 평균저수율 37.5%보다 웃돌고 있다.
한편, 도는 지속되는 가뭄에 대비한 적기 안전영농을 위해 가뭄대비 농업 분야 종합대책을 수립, 농업명품도 충북의 ‘명품 농산물’ 생산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