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의 불길이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의 대전시장 출마 시사발언이 물밑에 흐르던 선거 흐름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불씨 역할을 하고 있다.

권 의원이 "지역여론과 당의 요청을 기피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도리에 맞지 않는다"라는 말로 사실상 출마 의사를 피력한 것은 시장 후보군들의 역학구도에 긴장감을 더해 주는 불쏘시개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

특히 권 의원의 발언은 현재 무소속으로 시장 출마가 유력시되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에게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염 전 시장이 개인적인 행보를 통해 바닥을 다져왔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 선진당의 옷을 입고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권 의원도 이 같은 구도가 부담스러운 듯 직접적인 언급을 극히 자제하면서도 한편으로 “당이나 (내) 개인의 판단보다는 염 전 시장 자신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대신했다.

염 전 시장 측은 권 의원의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의사 표명일 뿐”이라며 유연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지역 반응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이다.

염 전 시장은 “현재로서 (입당이나 공천 등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으며, 현재의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매진할 뿐”이라고 말했다.

선진당 내부에서도 권 의원의 발언은 복잡한 파장을 가져오고 있고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의 미묘한 시각차도 당 내부의 혼선을 불러 오는 지류의 한 가닥으로 평가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입당과 공천을 향한 이들의 기 싸움 과정에서 선거 분위기가 가열되고,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따라 지방선거의 판도가 달라질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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