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부터 ‘4대강 살리기 사업’ 구역 내 경작지와 지장물에 대한 보상업무 조기착수에 돌입한다.

19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은 오는 5월 말 확정될 예정이지만, 올 9월 중 본사업이 착공될 수 있도록 이달부터 용지보상업무를 우선 실시한다.

실제 보상금 지급은 향후 기본조사 및 감정평가 등 절차를 거쳐 7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보상대상은 4대강 살리기 사업구간 제외지(堤外地·제방 바깥 강가에 있는 땅) 및 신규로 편입되는 토지의 경작지와 사유지, 지장물 등으로 사업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전국 4대강 하천구역 내 경작지 점용 현황은 6407만 5000㎡에 달하고 있다.

특히 금강의 점용 현황은 낙동강(43.9%·2811만 9000㎡)에 이어 전체의 33.3%인 2136만 1000㎡에 이르고 있으며, 한강(13.0%·830만 2000㎡)과 영산강(9.8%·624만 9000㎡)이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예산은 추경 요구액 750억 원을 포함, 현재 1369억 원에 달하며 부족분은 추가확보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보상실시 주체는 하천점용허가권자가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하매설물 등 공작물은 지방국토관리청이, 비닐하우스 및 경작지 등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보상하게 된다.

국토부는 용지보상과 병행, 4대강 살리기 사업구간을 종·횡단하는 통신관(37개)과 상하수도관(63개), 가스(12개)·송유관(9개) 및 교량 등의 지장물에 대한 이설 및 보강도 추진한다.

황의장 기자 tpr111@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희귀성 근육병을 앓고 있는 1급 지체장애인 박 모(여·41) 씨는 다섯 살 아들의 자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메인다. 유전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아들도 그와 비슷한 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지난 1년간 아들을 데리고 외출을 해본 적이 없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은 참을 수 있었지만 병든 아들을 바라보는 편견어린 시선을 참을 수 없어 바깥출입을 하지 않는다.

아들을 볼 때마다 자신이 장애를 물려준 것 같다는 자괴감에 마음이 편치 않던 박 씨는 요즘 또 한 가지 걱정이 늘었다. 장애를 물려준 것도 모자라 가난까지 물려줘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힘겹다. 몇 차례 취업을 시도했다 실패하며 편견의 높은 벽을 경험한 그는 정부에서 지원되는 생계급여로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지만 저축할 여력이 없어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자신이 죽고난 뒤 험난한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을 생각하면 눈 앞이 캄캄해진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시행하고 공공 부문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2%에서 3%로 높이는 등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할 장애인들의 삶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3·9·11·16·17면

최근 전례 없는 경기악화로 장애인들의 경제력은 더욱 나빠지고 있고 저소득 장애인 비율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소득이 보장되지 않아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재 저소득 장애인들이 처한 현실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전체 장애인 중 기초생활수급장애인과 차상위 장애인을 합친 저소득 장애인은 지난 2007년 6월 말 기준 1만 313명에서 2008년 12월 말 기준 1만 2594명으로 2000여 명이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상위 장애인 요건이 완화된 원인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장애인들의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장애인에 대한 고용률은 정부가 의무고용비율로 정한 2%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1.76%로 저조했다.

또한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장애인 고용동향’에 따르면 2008년도 3분기 장애인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3% 낮아진데 이어 4분기에도 6.38%가 감소했다. 특히 중증장애인과 여성장애인들은 노동시장에서도 이중차별로 인해 취업이 더욱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정부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애인을 고용하는 대다수 기업체들은 비교적 노동력이 있는 경증장애인을 선호하고 있고 임신과 출산, 육아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남성장애인들을 우선 채용한다. 이러한 이중차별로 인해 중증여성장애인들은 경제활동 참여는 물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미래마저도 꿈꿀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의 시선도 예전보다는 많이 개선됐으나 아직도 갈길이 멀다.

자신도 언젠가는 장애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장애인들을 동등한 사회구성으로 인정해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이 아쉽다.

한국근육장애인협회 정민영 대전시지회장은 “장애인복지는 경제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현 정부는 모든 것을 경제논리로만 봐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다. 진정으로 장애인을 위한다면 정부가 먼저 이런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일반시민들도 장애인들은 정부와 사회로부터 혜택과 도움만을 받는 존재로만 여기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장애인들도 사회활동 참여를 원하고 있고 충분히 사회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민선 4기 경제특별도가 순항을 거듭하면서 투자유치 규모 20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적 경제위기와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경제 혹한기 속에서도 충북은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LG화학으로부터 1조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 개가를 올렸다. LG화학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정우택 충북도지사로부터 충북의 경제비전을 들어본다.

대담·정리=엄경철 충북본사 정치부장

-LG화학의 1조 원 투자유치 의미는.

“LG는 우리 지역과 함께해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LG화학은 1979년 청주산업단지에 33만㎡ 규모의 청주공장을 설립하고 2003년에는 오창과학단지 내에 33만㎡ 규모의 오창테크노파크를 준공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해온 국내 화학업계의 선도기업이다. 충북경제발전을 이끌어온 LG화학의 이번 대규모 투자유치는 이 회사의 60년 역사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초대형 사업이다. 경제위기에도 LG화학이 대규모로 투자한 분야는 차세대 전지이다. 이 분야는 LG그룹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기 위한 미래 성장산업이자 유망녹색산업이다. 특히 충북의 전략산업이기에 투자유치 자체가 더욱 값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2차 전지가 세계 굴지의 자동차회사인 미국 GM, 현대자동차 아반떼 등에 장착돼 국내외를 누비고 다닌다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이번 투자유치에 대한 기대효과는.

“LG화학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가 양산할 예정인 세계 첫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Chevrolet Volt)’에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2010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 공급하게 된다. 전국 자치단체 중 유리하게 우리 도에서만 육성하는 차세대 전지산업에 대규모 투자유치를 함으로써 충북의 전략산업인 차세대 전지육성산업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에 지역 마케팅을 강화하는 시너지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오창혁신 클로스터 등 오창산업단지뿐 아니라 올 상반기부터 투자가 이루어지면 공장건설 과정에서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

-LG화학의 충북 투자유치를 어떻게 설득하게 됐는가.

“지난해 1월 9일 우리나라 11개 대기업에서 대규모 투자의사를 밝힌 바 있다. LG에서도 10조 원 투자를 발표했고 이 때부터 예의주시하게 됐다. 같은 해 7월 16일 투자분석 자료에 의하면 LG화학에서 GM이 개발하고 있는 EV시보레 볼트에 사용되는 전지개발사업권을 15개 경쟁업체와의 경쟁 끝에 확보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에서 에너지사업 일환으로 태양광사업(폴리실리콘)도 진출한다는 정보 등 투자액, 업종, 투자예정지는 비공개 상태였지만 오창 투자에 대한 확신이 있는 상태였다. 그러한 확신 속에 저는 물론 정무부지사까지 적극 나서서 LG화학 최고경영자에게 LG화학 전용공단 제공을 제안하며 전지사업 및 태양광사업을 충북에 투자해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러한 다각적인 노력 끝에 올 1월 LG화학이 GM과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 후 투자계획이 확정되면서 지난달 30일 투자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LG는 우리 도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

-수도권 규제완화 및 세계적 경기불황에 따른 투자유치 어려움은 없었는지.

“세계적 경기불황과 금융경색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기업인들의 화두는 ‘생존’으로 기업체를 방문해 투자문의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러나 경제위기 이후를 대비하며 각 나라마다 국가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GT산업으로서의 산업구조 개편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태양광 부품소재 산업, 2차 전지 등 우리 충북의 4대 전략산업 위주로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해 왔다.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등 3대 분야 17개 신성장 동력산업과 4대 전략산업을 집중 유치해 충북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겠다.”

-충북의 투자유치 비전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LG화학의 1조 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유치했다. 이달 중에 세계 최초 다우코닝 태양광 솔루션 응용기술센터(R&D) 유치 협약 등 25개 기업 2조 3000억 원 이상이 유치될 예정이다. 그동안 경제특별도의 투자유치 목표가 4번이나 수정됐다. 최종적으로 20조 원을 목표로 설정했고 조만간 달성될 것이다. 이제는 투자유치된 기존 기업체가 제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투자유치협약을 맺은 기업체들을 중심으로 현장을 찾아다니며 애로사항 청취 등을 통해 투자를 독려 중이다. 고무적인 것은 투자유치 성과가 가시화된다는 점이다. 오송단지의 경우 CJ, 신풍제약, LG생명과학, DHP코리아 등 국내외 유수기업이 속속 입주하거나 입주예정이다. 그동안 우리가 유치한 기업 중 31개 기업이 이미 공장을 가동 중에 있어 경제특별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 충북경제는 전국 최고의 투자유치에 힘입어 인구가 3만 5000여 명 증가하고 산업단지 생산액증가율 전국 1위, 고용증가율 전국 2위 등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각종 경제지표가 고무적이다.”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한 향후의 계획은.

“지난해 말까지 투자유치 규모는 17조 1676억 원이었다. 올해 초 업무보고에서 투자유치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20조 원으로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목표의 상향조정 이외에도 지역경제 총량을 키우는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제조업 중심의 투자유치로 충북의 산업구조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정착했으나 투자유치에 따른 도민소득의 가시적 효과가 미미하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제조업을 유치하며 정보통신, 테마파크, 문화산업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까지 집중 유치하는 투자유치 다변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올해 오송 제2단지 등 3개의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현재 조성 중인 8개 산업단지를 조기에 분양하게 된다. 특히 옥산산업단지 내의 일정면적을 중소기업 전용공단으로 조성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 1319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종합기술지원센터를 건립, 태양광 관련기업 지원 등 태양광 부품소재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외자유치가 미진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외자유치 실적은 7개 기업에 11억 불(1조 1132억 원)이다. 프로로지스사의 물류시설 5억 불을 포함할 경우 총 16억 불이 된다. 국내기업 투자유치 성과에 비교가 돼서 그렇지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다. 외국인 투자유치는 지난 2004년을 정점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감소세에 있다. 외자유치는 국가적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지만 협약체결 이후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되는 약점이 있다.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기업이든 국내기업이든 가릴 것 없이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외국인 투자 유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외자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다. 우리 도의 경우 국가유일의 바이오 전문단지 내 외국인 투자지역이 있어 유망 바이오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올 상반기 유럽지역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투자유치활동에 나선다.”

-투자유치기업들이 실질적인 투자에 들어갔는지.

“현재 우리 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142개 업체이다. 이중 공장을 준공했거나 공사 중인 기업이 39%인 56개, 인허가 중인 기업이 4개, 설계 중인 기업이 47개, 지구단위계획 및 산업단지 조성 추진 31개,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 4개로 대부분 정상 추진되고 있다. 올해 말까지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 중 70%에 해당하는 100여 개 기업이 준공하거나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투자협약 체결기업의 투자진행 상황을 매월 공개하는 등 사후지원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협약 체결기업들이 계획대비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기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적극 해결해줄 계획이다. 이밖에 투자진행 상황을 매월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투자유치가 청주·청원 등 중부권에 몰린다는 지적이 있는데.

“남부지역의 보은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절대농지 해제 등 어려움이 있는 것을 제외하면 산업단지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남부지역은 기업유치에 필요한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기업유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인프라라는 점에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우리 도의 경우 보은·옥천·영동과 괴산을 포함해 신지역 발전구역 지정 신청을 준비 중이다. 올 연말에 남부지역이 선정될 경우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북한을 탈출해 청주에 자리잡은 5자매의 첫째 이옥녀 씨(오른쪽)와 다섯째 이옥화 씨 자매가 아버지 이만동 씨의 사진을 보며 북한 탈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심형식 기자
 
 
“북한에서는 국군포로의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았습니다. 이제 아버지의 유해는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시 차별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차례로 북한을 탈출해 청주시에 둥지를 튼 5자매가 있다. 지금은 한국 사회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정부의 도움으로 먹고 살게 됐다는 점도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도 못내 아쉬운 것은 있다. 이들은 6·25전쟁 때 국군포로로 북한에 끌려갔다 유해로 돌아온 아버지에게 생환한 국군포로와 준하는 지원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이옥녀(50), 이옥분(47), 이옥희(44), 이옥춘(41), 이옥화(39) 자매.

이들 자매의 아버지인 고 이만동(31년 출생) 씨는 충북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가 고향이다. 20세 때 국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강원도 금화지구 전투에서 포로로 잡혀 북송됐다. 정치범 수용소로 유명한 함경북도 은덕군 아오지 탄광으로 끌려간 이 씨는 그 곳에서 고 홍경숙(40년 출생) 씨를 만나 1남 5녀를 낳았다.

이 씨는 아오지 탄광에서 벗어나는 데는 성공했지만 국군포로 출신이라는 멍에는 북에서 치명적이었다. 산지기 일을 하며 근근히 삶을 이어오던 이 씨는 지난 1994년 북한지역에 대기근이 일어난 후 딸들의 집을 전전하다 결국 1996년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한 많은 삶을 마치게 된다. 같은해 어머니마저 잃은 자매들은 북한 탈출을 결심하게 된다.

첫 번째 탈출은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지난 97년 여름 넷째인 옥춘 씨와 다섯째인 옥화 씨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두만강을 건넜다. 강을 건넌 그들에게 다가온 중국인은 식량을 주며 친절을 베출었지만 그들의 정체는 탈북 주민들을 노린 인신매매범이었다. 이후 넷째는 길림성 연변시로 팔려가고 다섯째는 중국 각지를 떠돌아야 했다. 탈북자가 많은 연변으로 팔려간 넷째는 5번이나 붙잡혀 북송됐다. 모진 구타 속에서도 탈출을 감행하던 넷째는 결국 마지막 북송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형무소로 끌려가던 중 달리는 열차에서 몸을 날려 마지막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가장 먼저 한국에 들어온 것은 다섯째인 옥화 씨. 중국말도 모른 채 여기저기 팔려다니던 옥화 씨는 브로커를 만나 2002년 한국에 입국한다. 하나원에서 교육을 마친 옥화 씨는 정부에서 받은 정착금과 한국에서 일해 모은 돈으로 언니들을 한국으로 데려왔다. 2005년 마지막으로 넷째까지 한국 입국에 성공한 다섯 자매는 아버지의 고향과 가까운 청주에 자리를 잡게 된다.

한국에 정착한 5자매가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아버지의 유해를 모셔오는 일. 지난 2006년 넷째와 다섯째는 아버지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해 다시 한 번 중국으로 향한다. 브로커를 통해 평안북도 동림군에 있던 아버지의 묘에서 유해를 파오는데 성공한 자매는 국방부에 이에 대한 처리를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뭐하러 유해를 가져왔느냐”는 냉담한 반응이었다.

특히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들 자매는 같은 탈북자가 국방부에 통보하고 유해를 송환하는 절차를 밟던 중 유해 반쪽을 북한 측에 빼앗겨 절반만 송환된 사례가 있었다며 국방부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결국 유전자 감식 결과 이 유해가 다섯 자매의 아버지임이 드러났고 두 달여간의 지루한 공방끝에 이만동 씨의 유해는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고, 이 씨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됐다.

하지만 이들 5자매의 활동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들은 탈북한 국군포로 유가족들에게도 생환한 국군포로에 준하는 지원을 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첫째인 이옥녀 씨는 “아버지는 북한에서 짐승보다 못한 생활을 했고, 자녀들도 신분상의 불이익으로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아버지가 개인을 위해 전쟁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탈북에 성공한 가족들이 북에서 가져온 국군포로의 유해가 6명이지만 그 중 우리가족만 국가유공자가 됐다”며 “생환한 국군포로에게 많은 지원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 북에서도 차별대우 받았는데 남에서도 차별대우를 받는다는 설움이 밀려온다”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국회가 권력분산 등을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 대통령 중심제 헌법은 직선제 개헌론이 대세였던 이른바 ‘1987년체제’에 기초한 것이지만 그동안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의혹 수사에서 보듯 ‘현직에선 막강한 권력, 물러나면 권력형 비리 의혹’이란 전(前) 근대적 정치체제에 대한 비판도 분권형 개헌론에 힘을실어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경제 불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회가 이 문제에 집중할 경우 자칫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19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의장 직속의 헌법연구 자문위원회는 최근 개헌 연구 방안을 의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위는 개헌연구 방안으로 분권형 권력을 바탕으로 ‘정·부통령 4년 중임제’, ‘2원 집정부제’ 등을 제안했다. 자문위는 개헌 공론화를 위해 정기국회에서 국회 내 개헌 특위를 구성하자는 제안도 한 것으로 알려져 국회 특위 구성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대 국회 개원 후 1년여 이상 개헌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국회 내 연구모임 ‘미래한국헌법연구회’도 자문위와의 간담회를 통해 개헌 방안에 대한 가닥을 잡고 있다.

헌법연구회는 독일 아데나워 재단과의 개헌 심포지엄을 예정하고 있고 전국을 순회하며 토론회를 갖는 등 개헌론에 대한 여론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헌법연구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은 충청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에게 편중된 권한과 수도권 집중은 헌법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권력분점,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개헌이 필요하다. 다극분점, 지방분권, 균형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가을이 되면 논의를 본격화 해야 하는것 아니냐”며 9월 정기국회 중 국회 특위 설치 등 논의 공론화를 시사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청주산업단지 내 제조업체에 다니는 이 모(45) 씨는 최근 직원들의 청첩장을 받아들고 덜컥 걱정부터 앞섰다.

각종 물가인상 등 경기침체 여파로 늘어나는 아파트 대출이자와 아이들 학원비 등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결혼식 2건, 돌잔치 1건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씨는 “직장 동료들끼리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경조사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는데 한꺼번에 몰릴 때면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음식 값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알기 때문에 직장인들끼리 봉투만 건네주고 일부러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가지 않는 진풍경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 교사 안 모(32·여) 씨도 다음달 첫 딸 돌잔치를 앞두고 있지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돌잔치를 위한 계약금 10만 원에다 풍선장식비용 20만 원, 한복대여료 35만 원, 이벤트 비용 15만 원 등 현재까지 80만 원이 지출된 상태다.

안 씨는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아이 돌잔치를 안 할 수도 없고, 부모로서 입장이 난처하다”며 “요즘같은 때는 친지들이나 친구들에게 돌잔치를 알리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집안의 경사를 알리는 풍습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있는 게 요즘의 실태다.

돌잔치에 금반지를 주고받는 풍경이 사라진지도 오래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값은 24K 3.75g당 17만 4000원으로 지난해 12만 원대에 비해 1년 만에 무려 5만 원이나 큰 폭으로 올랐다.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백옥당 관계자는 “두 달 전 금값이 최고치로 나갈 때는 21만 6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며 “돌반지를 찾는 손님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은제품으로 대신하거나 봉투로 대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잔치나 결혼식을 치르는 피로연 업체는 몇 달 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장소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약이 밀려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A피로연 업체 관계자는 “5월에 결혼식이나 돌잔치 예약 등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렵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서울 동부지역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까지 연결하는 제2 경부고속도로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착공될 전망이다.

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제2 경부고속도로를 민자방식으로 추진할지,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사업으로 할지를 놓고 막바지 타당성 검토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는 검토작업을 끝내고 사업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 도로는 서울 송파구 동쪽지점에서부터 용인, 안성, 천안을 거쳐 세종시까지 약 128㎞가량으로 기존 경부고속도로의 3분의 1에 못미치지만 하루통행량 19만 대에 달하는 경부고속도로의 기능을 상당부분 흡수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공사가 착공되면 서울~용인 구간은 2015년, 용인~세종 구간은 2017년 개통될 전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 도로는 정부의 선도프로젝트로 선정돼 사업추진이 확정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검토작업에서도 경제성분석(BC) 중간결과는 사업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도로는 이미 포화상태인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는 노선으로 제2동탄 신도시를 지나는 등 건설 후 이용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세종시 건립을 둘러싼 논란과 관계없이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2 경부고속도로는 당초 두산중공업과 롯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건설업체가 제안한 사업으로, 사업기간 단축 등을 이유로 재정사업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민자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가 맞서왔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1가 성안길에 위치한 본정초콜릿 본점. 이성희 기자  
 

본정초콜릿은 충북 청주를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99년 8월 청주시내 한 복판에 오픈한 본정초콜릿은 케이크와 초콜릿을 아이템으로 채택해, 10년 동안 한길을 걸어왔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인삼초콜릿을 개발하고, 전통 옹기인 항아리에 담아 제품화하는 우리식 맛내기 전략으로 성공의 터전을 이뤘다. 본정은 인삼이 효능은 익히 알려진데 비해 쓴 맛 때문에 약재라는 이미지가 강해 다양하게 복용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착안, 서양의 초콜릿을 인삼과 결합한 제품을 개발했다.

여기에 한국적인 옹기에 담아 전통미를 살림으로써 농산물과 전통문화를 접목시키게 된 것이다.

밸런타인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서양문화와 우리의 전통문화가 결합된 본정의 초콜릿은 국내는 물론 외국인도 즐겨 찾는 관광 상품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본정의 제품은 인삼초콜릿을 비롯해 홍삼, 매실, 녹차, 직지초콜릿 등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과 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와 함께 출시했던 ‘직지초콜릿’이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 홍보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러한 직지초콜릿은 서양의 초콜릿 문화와 한국의 멋을 접목시켜 동·서양 문화의 합작품을 만들겠다는 이종태(45) 대표의 굳은 의지가 담겨있는 제품이다. 본정은 온라인판매와 호텔 납품 등 영역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생산의 연구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마늘·약초·산삼초콜릿 등의 초콜릿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초콜릿박물관과 함께 ‘전통초콜릿 체험학습관’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본정만의 이러한 한국식 전통초콜릿은 지난 2000년 ‘한국전통식품세계화를 위한 품평회’에서 국무총리상(금상) 수상과, 같은 해 한국밀레니엄 상품으로 선정된데 이어 2001년 ‘한국전통식품선발대회’ 동상 수상, 2003년 ‘농협 히트예감 품목’ 3위 선정 등 각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6월에는 벤처기업으로 인증 받았으며, 9월에는 청원군 오창읍 충북테크노파크 스타기업관에 연구소 겸 생산시설에 입주했다. 이렇게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본정은 지난해 매출 13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1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제품개발로 판매된 수익금에 대한 나눔 행사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초콜릿 판매액의 1%를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에 전달하는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계획은 아프리카를 모티브로 초콜릿을 개발하고, 판매한 수익금을 아프리카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할 생각이다. 또 아프리카의 제과회사와 제조기술을 제공해 판매한 수익금도 나눌 계획이다. 본정초콜릿의 나눔 문화는 국내는 물론 지구촌으로 영역을 넓혀가고자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본정은 한국적인 전통초콜릿 보급과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연구와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초콜릿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청주의 명물이 아닌 세계의 명품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한진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
    
   
 
   
 
‘후보군의 잇단 불출마 선언→단독후보 가능성→합의 추대론’ 등 어려운 지역 건설경기 여건을 타고 확산됐던 제21대 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선거의 화합무드가 결국 경선으로 급반전됐다.

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지난 17일 오후 6시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화련(50) 대화건설 대표가 14일 입후보한데 이어 마지막 날 김경배 (53) 한국종합건설 대표, 박석순(65) 진명건설 대표 등이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JC 출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일부 대표회원들의 반발과 이견이 경선의 빌미가 됐다.

JC 출신 대표회원들은 최근 박연수 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선후배 단합대회 성격의 회식을 갖고 “박 회장은 연임까지 했으니 그만이지만 남은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성토하고, JC 출신인 김경배 대표를 후보로 옹립해 선거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연수 회장은 “건설업계라는 것이 1% 이익만 있어도 쏠려가기 마련이다”며 “이 사람들(JC 출신 대표회원들)이 아주 똘똘뭉쳐 연대를 했다. 나도 어쩔 수 없다”고 JC 출신 대표회원들의 후보 옹립과 연대론을 확인했다.

JC 출신 대표회원은 박 회장을 포함 8~10명(배우자 포함) 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회장 계보를 이어가자는 결의로, 충북 건설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보호해야 할 협회와 도회장 자리를 특정 인맥이 전유물화 하려 한다는 비판이다.

막판까지 출마와 포기를 번복한 이두희 동보건설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16일 “너무 잘못됐다. JC 출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러다 역풍분다”고 최근 일부 회원들의 전략적 움직임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17일 라마다호텔에서 일부 인사들의 김경배 대표로의 단일화 논의에 따라 불출마했다.

박석순 후보는 “이번이 3번째다. 매번 협회를 흔들면 정상적인 발전은 없다”고 말했고, 이화련 후보는 “도덕성 시비부터 단일화 주장까지 전략적 음모론이 나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경배 후보는 이와 관련 “마타도어다. 내가 아는 JC 출신은 3명에 불과한데 힘의 논리로 매도하고 있다”며 “같은 출신이라고 모두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선거운동도 나혼자 직접할 계획이다”고 반박했다.

이번 21대 회장선거부터 도입되는 대표회원 간선제의 장점을 살려 반목과 질시의 고리를 끊어내자는 바람이 결국 일부 회원사들의 이견과 반발로 사그러진 셈이다.

이에 따라 21대 선거는 김경배 후보의 JC계보론과 박석순 후보의 2전 3기론, 이화련 후보의 대망론 등이 선거전을 휩쓰는 가운데 도덕성 시비, 회원사 이익보호, 충북건설 물량 확보, 건설협회 운영 개선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는 출사표를 통해 “협회 정상화, 낮은 자세로의 봉사” 등을 강조했으며, 박 후보는 “회원사 모두가 만족하는 협회 운영을 통해 건설업계의 미래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충북 건설시장 물량 확보에 최선하고 회원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건설협회 충북도회는 20일 오후 2시 후보 기호추첨을 갖고, 27일까지 8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거쳐 28일 오전 10시 30분 청주 용암동 소재 썬프라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선거인 수는 대표회원 60명 중 부도 등 회원자격 상실 4명을 제외한 56명이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매일 새벽 4시 기도로 하루를 열고 있는 장기상 후보는 30년 넘는 교육경력자 답게 강열하면서도 온기가 넘치는 인상을 풍긴다.

오전 6시부터 충남지역을 돌며 유권자들을 접촉하고 있는 장 후보는 2004년 간접선거로 치러진 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 9명의 후보 중 3위를 기록할 만큼 능력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후보는 “충남의 교육현실에 실망한 도민들이 많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고 전제하고 “참다운 교육계의 개혁을 위해서는 깨끗하고 참신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후보자가 당선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충남교육의 명예를 회복하고 실추된 자존심을 찾아 충남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출마했다. 최근 수년간 충남교육은 참으로 민망하고 안쓰러운 일들이 계속됐다. 이제 그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 학생에게는 다니고 싶은 학교, 교사에게는 열정을 바치고 싶은 교단, 학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가야 한다.”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일제고사 등의 성적공개에 대한 견해는.

“평가의 최고 목적은 교육개선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평가를 '줄 세우기'로 인식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 그 것이 일제고사를 잘못된 것으로 인식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항상 교육은 오직 사랑이라고 외쳐왔다. 학교 및 학생, 교사를 줄 세우는 도구로서의 평가가 아니라 학생들의 아픔을 알고 이해하고 치유해 주는 활동의 일환으로서의 평가가 필요하다.”

-현재 교사들은 가르치는 것 외에 행정업무가 수업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교사를 잡무로부터 해방시키는 일은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원 스스로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교육계의 시급한 현안이다. 전 학교에 교무 및 전산보조원을 확대 배치해 행정인력 확충을 통한 문서업무 최소화를, 첨단형 교육행정 정보화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교무업무시스템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교사 출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행사에 교사 동원을 막고 출장은 교감과 교장 위주로 하고 '교육기관 온라인 회의시스템'을 구축해 교육 재정 절감 및 안정된 학생 지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해야 한다.”

-후보의 주요 공약과 공약 실천방안은.

“최저학력보장제도 실시, 꿈의 학교(Dream Schoo:소규모 중학교 통합 기숙학교) 설립 운영, 예방중심 전문 대안교육 기관 운영, 교원업무 경감시스템 구축 및 지원행정, 현장 중심 승진제도 확립, 폐교에 지역문화센터 구축, 지자체와의 교육협력 강화 등을 통해 충남교육의 새 틀을 준비하겠다. 충남교육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충남교육 미래비전 5대 희망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충남 제일의 도시인 천안에 '세계교육엑스포'를 유치하겠다.

충남교육 미래비전을 위해 '교육행정 중심타운 구축'을 통해 충남의 교육력을 강화할 것이다. 도교육청의 천안·아산권 이전을 추진하고 신행정수도 배후지역(논산·공주·연기) 교육기반시설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특히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추진하겠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유례 없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최소한의 교육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으로 0세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확대해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특구벨트' 조성 및 'Life School' 을 설립 운영하겠다. 심각한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공립학교 설립과 함께 낙후시설에 전폭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겠다. 특히 3개 권역에 대하여 '초·중 통합 생활일체형 기숙학교'를 설립 운영할 것이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 방과 후 교육활동 지원을 대폭 늘려 교육 불균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천안=이의형 기자

사진=최진섭 기자

◆ 장기상 후보 프로필

나이
1947년생
학력
유성농업고·건국대학교 법학과 졸, 건국대학교 대학원(법학과) 졸
경력
충남도교육청 장학사·교육정책 장학관(전), 강경고·논산고·청양정산고 교장(전), 전국 고입시 공동출제위원(전), (재)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대전·충남지역본부 이사(현)
공약
최저학력보장제 실시, 통합기숙학교 운영, 교원업무 경감 시스템 구축, 현장중심 승진제도 확립,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