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의 잇단 불출마 선언→단독후보 가능성→합의 추대론’ 등 어려운 지역 건설경기 여건을 타고 확산됐던 제21대 건설협회 충북도회장 선거의 화합무드가 결국 경선으로 급반전됐다.

건설협회 충북도회는 “지난 17일 오후 6시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화련(50) 대화건설 대표가 14일 입후보한데 이어 마지막 날 김경배 (53) 한국종합건설 대표, 박석순(65) 진명건설 대표 등이 후보등록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JC 출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일부 대표회원들의 반발과 이견이 경선의 빌미가 됐다.

JC 출신 대표회원들은 최근 박연수 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선후배 단합대회 성격의 회식을 갖고 “박 회장은 연임까지 했으니 그만이지만 남은 우리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성토하고, JC 출신인 김경배 대표를 후보로 옹립해 선거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연수 회장은 “건설업계라는 것이 1% 이익만 있어도 쏠려가기 마련이다”며 “이 사람들(JC 출신 대표회원들)이 아주 똘똘뭉쳐 연대를 했다. 나도 어쩔 수 없다”고 JC 출신 대표회원들의 후보 옹립과 연대론을 확인했다.

JC 출신 대표회원은 박 회장을 포함 8~10명(배우자 포함) 선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회장 계보를 이어가자는 결의로, 충북 건설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보호해야 할 협회와 도회장 자리를 특정 인맥이 전유물화 하려 한다는 비판이다.

막판까지 출마와 포기를 번복한 이두희 동보건설 대표는 이와 관련 지난 16일 “너무 잘못됐다. JC 출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러다 역풍분다”고 최근 일부 회원들의 전략적 움직임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17일 라마다호텔에서 일부 인사들의 김경배 대표로의 단일화 논의에 따라 불출마했다.

박석순 후보는 “이번이 3번째다. 매번 협회를 흔들면 정상적인 발전은 없다”고 말했고, 이화련 후보는 “도덕성 시비부터 단일화 주장까지 전략적 음모론이 나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경배 후보는 이와 관련 “마타도어다. 내가 아는 JC 출신은 3명에 불과한데 힘의 논리로 매도하고 있다”며 “같은 출신이라고 모두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선거운동도 나혼자 직접할 계획이다”고 반박했다.

이번 21대 회장선거부터 도입되는 대표회원 간선제의 장점을 살려 반목과 질시의 고리를 끊어내자는 바람이 결국 일부 회원사들의 이견과 반발로 사그러진 셈이다.

이에 따라 21대 선거는 김경배 후보의 JC계보론과 박석순 후보의 2전 3기론, 이화련 후보의 대망론 등이 선거전을 휩쓰는 가운데 도덕성 시비, 회원사 이익보호, 충북건설 물량 확보, 건설협회 운영 개선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는 출사표를 통해 “협회 정상화, 낮은 자세로의 봉사” 등을 강조했으며, 박 후보는 “회원사 모두가 만족하는 협회 운영을 통해 건설업계의 미래를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충북 건설시장 물량 확보에 최선하고 회원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건설협회 충북도회는 20일 오후 2시 후보 기호추첨을 갖고, 27일까지 8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거쳐 28일 오전 10시 30분 청주 용암동 소재 썬프라자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선거인 수는 대표회원 60명 중 부도 등 회원자격 상실 4명을 제외한 56명이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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