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업단지 내 제조업체에 다니는 이 모(45) 씨는 최근 직원들의 청첩장을 받아들고 덜컥 걱정부터 앞섰다.
각종 물가인상 등 경기침체 여파로 늘어나는 아파트 대출이자와 아이들 학원비 등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결혼식 2건, 돌잔치 1건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씨는 “직장 동료들끼리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경조사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는데 한꺼번에 몰릴 때면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음식 값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알기 때문에 직장인들끼리 봉투만 건네주고 일부러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가지 않는 진풍경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 교사 안 모(32·여) 씨도 다음달 첫 딸 돌잔치를 앞두고 있지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돌잔치를 위한 계약금 10만 원에다 풍선장식비용 20만 원, 한복대여료 35만 원, 이벤트 비용 15만 원 등 현재까지 80만 원이 지출된 상태다.
안 씨는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아이 돌잔치를 안 할 수도 없고, 부모로서 입장이 난처하다”며 “요즘같은 때는 친지들이나 친구들에게 돌잔치를 알리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집안의 경사를 알리는 풍습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있는 게 요즘의 실태다.
돌잔치에 금반지를 주고받는 풍경이 사라진지도 오래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값은 24K 3.75g당 17만 4000원으로 지난해 12만 원대에 비해 1년 만에 무려 5만 원이나 큰 폭으로 올랐다.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백옥당 관계자는 “두 달 전 금값이 최고치로 나갈 때는 21만 6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며 “돌반지를 찾는 손님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은제품으로 대신하거나 봉투로 대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잔치나 결혼식을 치르는 피로연 업체는 몇 달 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장소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약이 밀려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A피로연 업체 관계자는 “5월에 결혼식이나 돌잔치 예약 등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렵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각종 물가인상 등 경기침체 여파로 늘어나는 아파트 대출이자와 아이들 학원비 등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에만 결혼식 2건, 돌잔치 1건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씨는 “직장 동료들끼리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경조사비를 지출할 수밖에 없는데 한꺼번에 몰릴 때면 솔직히 부담스럽다”며 “음식 값이 만만치 않은 것을 알기 때문에 직장인들끼리 봉투만 건네주고 일부러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가지 않는 진풍경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학습지 교사 안 모(32·여) 씨도 다음달 첫 딸 돌잔치를 앞두고 있지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돌잔치를 위한 계약금 10만 원에다 풍선장식비용 20만 원, 한복대여료 35만 원, 이벤트 비용 15만 원 등 현재까지 80만 원이 지출된 상태다.
안 씨는 “평생 한 번밖에 없는 아이 돌잔치를 안 할 수도 없고, 부모로서 입장이 난처하다”며 “요즘같은 때는 친지들이나 친구들에게 돌잔치를 알리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집안의 경사를 알리는 풍습이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있는 게 요즘의 실태다.
돌잔치에 금반지를 주고받는 풍경이 사라진지도 오래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값은 24K 3.75g당 17만 4000원으로 지난해 12만 원대에 비해 1년 만에 무려 5만 원이나 큰 폭으로 올랐다.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백옥당 관계자는 “두 달 전 금값이 최고치로 나갈 때는 21만 6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며 “돌반지를 찾는 손님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은제품으로 대신하거나 봉투로 대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돌잔치나 결혼식을 치르는 피로연 업체는 몇 달 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장소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약이 밀려나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A피로연 업체 관계자는 “5월에 결혼식이나 돌잔치 예약 등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렵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최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