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금값될라

2010. 4. 12. 00:02 from 알짜뉴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는 등 올 여름 수박 사먹기가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궂은 날씨로 인해 작황상태가 나쁘고, 밭떼기로 거래하는 포전매치도 예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 물량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지 유통인과 재배농민 등에 따르면 계속되는 궂은 날씨로 일조량이 줄면서 수박작물의 작황상태가 상품으로 출하하기 힘들 정도로 나쁜 상태다.

일조량 부족으로 당도저하가 예상되고 있고, 크기가 야구공 크기밖에 안 되는 등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아예 잃어버린 경우도 많다.

이에 상당수 재배농민들은 기존에 파종한 수박을 아예 걷어내고 새로 파종하는 경우까지 속출하고 있다. 이처럼 수박작물의 작황상태가 좋지 못하면서 산지 유통인을 중심으로 한 포전매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도매시장 등에 공급되는 수박 물량 대부분은 밭떼기로 거래하는 포전매치에 의해 공급되는데 작황정도를 파악하기 힘들어 계약 성사가 원활하기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산지의 한 유통인은 "이때쯤이면 벌써 계약을 마쳤어야 하는데 작황상태에 대한 예측이 불분명해 다들 망설이고 있다"면서 "수박값 오름세가 예상되자 매매를 관망하는 재배농민도 부쩍 늘어 구매에 어려움이 많다. 작황이 좋지 못할 경우,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농산물 유통관계자들은 올 여름 수박값 폭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농협대전공판장의 한 관계자는 "작황상태가 역대 최악의 상태를 보이면서 상당수 농민들이 파종을 새로 한 상태로 생산비 인상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에 올 여름 수박값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물량조달까지 힘들어질 경우 수박 사먹기는 더욱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 파종한 경우, 앞으로의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면서 "수박을 대체할 수 있는 과일이 마땅치 않은 만큼, 가격 폭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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