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 ‘구제역’

2011. 2. 14. 00:51 from 알짜뉴스
    
   
 
  ▲ 지난 11일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의 돼지축사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가운데 마을 주민이 살처분 작업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에도 구제역 적신호가 켜졌다.

13일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청주시 흥덕구 내곡동의 한 돼지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시는 지난 11일 이 돼지농가에서 모돈 12마리가 발굽 수포와 궤양 등의 전형적인 구제역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해당 돼지는 지난달 9일과 30일 각각 예방백신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시는 증세로 볼 때 양성 판정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이날 같은 축사에서 기르는 362마리에 대해 살처분 작업을 완료했다.

현재 청주지역에서는 5농가가 모두 1180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농가의 사육규모(1100마리)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백신접종을 실시했으나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살처분 작업시 10t 탱크에 넣어 매장하고 정화조를 설치하는 등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충주, 음성 등 7개 시·군에서 모두 246건의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살처분 대상 30만 5615마리 중 30만 2420마리를 매몰처분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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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고분 가운데 전축분(벽돌무덤) 내 사신도(四神圖)를 그린 유일한 사례인 송산리 6호분(사적 제13호)에 벽화에 대한 장기적인 보존과 체계적인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공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 '공주 송산리 6호 벽화고분 보존방안 심포지엄'에서 정용재 한국전통문화학교 보존과학과 교수는 "현실 내부의 경우 공기 조화기 가동시 19.5도와 습도 96%를 유지하고 있으나, 벽체 및 벽화의 표면온도는 현실의 공기 중 온도보다 낮게 측정됐다"며 "이는 현재 과습으로 유지되지 되고 있는 고분 내 환경에서 벽체 및 벽화에 결로가 발생될 수 있는 조건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傳)은 고분의 벽체 거동으로 인해 균열이 발생되어 있고, 이는 벽화에도 손상을 야기 시킬 수 있으며, 바탕층 표면에는 백색칠만 남아 있고, 이 부분들마저도 거의 사라져 희미하게 남아 있고, 백색칠 대부분은 결속력을 잃어 분말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전, 점토 바탕층, 백색 바탕칠의 표면에서 염의 결정화되는 현상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염 생성은 고분이라는 환경적인 원인과 1996년 남조류 제거를 위해 사용된 약품의 잔존물에 의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고분 내 환경조건이 벽화 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연구, 체계적인 연구를 통한 공기조화설비 운용, 손상된 벽화에 대한 긴급 보존처리 및 채색안료의 고착방안, 벽화면 오염물 제거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연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경순 건국대 교수도 '벽화 제작기술과 보존상태' 주제발표를 통해 "벽돌은 고분의 벽체 거동으로 인해 균열이 가 있고, 이는 벽화에도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며 "벽돌 표면에 조성된 점토 바탕층의 균열과 함께 박리·박락된 부분이 많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바탕층은 전반적으로 들뜨거나 균열부가 많아서 습도를 건조하게 유지시키는 경우 균열이 가속화돼 박리·박락할 위험이 크다"며 "바탕층 표면에는 백색칠만 남아 있으며, 이 부분들마저도 거의 사라져 희미하게 남았고, 백색칠 일부분은 열화되어 분말화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호섭 한성대 교수는 "송산리 6호분의 벽화는 전축분 내 사신도를 그린 유일한 사례로, 벽돌 표면에 흑색 안료를 칠한 다음 회(灰) 칠을 하였고, 그 위에 벽화제작을 위한 점토 바탕층을 조성했고, 백색 안료를 이용해 바탕칠을 했다"며 "현상적으로 보면 무덤축조는 양나라, 벽화전통은 고구려의 영향을 받고, 벽화기법은 백제의 창안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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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왼쪽에서 세번째)이 대전역광장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 백지화' 시사 발언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민주당 대권 후보 중 한 명인 정동영 최고위원은 13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과 관련, “국민통합의 상징인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 갈등과 분열을 가져오고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과학벨트 충청 입지 사수 투쟁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 대전시당 대전역 앞의 천막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장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공약 백지화’ 시사 발언에 대해 비난했다.

그는 이어 “현 정권은 과학벨트를 세종시 수정을 위한 사탕으로 써 먹었을 뿐, 그동안 테스크포스 하나 만들지 않았다”며 “과학벨트를 포함해 동남권신공항 건설, 747공약까지 모두 말만 있을 뿐 허공에만 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특히 이 대통령의 백지화 발언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신뢰 붕괴를 우려했다.

그는 “대통령이 ‘충청권 표를 얻기 위해 ‘과학벨트’ 약속을 했다’고 얘기하면서 지키지 않는 것은 국민을 심란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국가와 정치의 기본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의 제4의 자본인 신뢰를 잃어버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이란 4대 강 바닥을 파고 콘크리트로 막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말이 행동이 되고, 실천이 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말이 무겁게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지난해 말 당론으로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정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차기 정권 경영에 꿈을 갖고 있다”라며 “현 정권처럼 표를 얻기 위해 공약이나 약속을 남발하지는 않는다”고 원칙적인 찬성을 표했다.

다만, 과학벨트를 둘러싸고 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에 대해선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그런 방향(당내 분열)으로 몰고 가길 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약 백지화에 대해) 대통령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며, 정부 여당이 대답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천막당사는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과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 박정현 대전시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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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스포츠의 제전 제92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강원도와 서울, 전북에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정식종목은 빙상과 아이스하키,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등 5종목이며, 스키점프와 프리스타일은 전시종목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 대전은 선수 42명과 임원 8명으로 구성돼, 총 50명이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 등 3개 종목에 출전하며 목표 성적은 지난 해와 같은 종합 13위다.

충남은 단국대 천안캠퍼스 주축으로 이뤄진 37명의 선수와 지도자 8명, 본부임원 15명 등 60명이 참가하며 목표성적은 대전과 같은 13위다.

대전은 김영남 코치가 지도하는 유성민(문정초 5년)이 빙상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충남은 메달제조기 단국대 천안캠퍼스 선수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김영호가 빙상스피드 500m와 1000m에서 2관왕, 빙상쇼트트랙에서는 이정수가 500m, 1500m와 계주에서 3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금 7, 은 4, 동 2로 종합순위 9위에 올랐던 충북은 이번 대회에 75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스키에서 이현지(청주여고 1년)·이가람(청주여고 3년) 자매, 정우택(샛별초 6년), 빙상 쇼트트랙 최지현(청주여고 1년) 등을 앞세워 지난해와 같은 종합 9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대회 MVP에 오른 이현지가 2009년에 이어4관왕 달성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단체전으로서 높은 종합점수가 걸려 있는 컬링에서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심형식·이주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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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은 13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소속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사수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수를 위한 충청권 움직임이 뜨겁다.

대전·충남·충북 3개 시·도지사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충청권 기초·광역의원 및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결의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충청권 각계에서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당위성에 목소리를 높인다.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1일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 백지화를 선언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충청권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하고 정부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남·충북 3개 시·도지사는 이번 성명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500만 충청인을 기만하지 말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을 강조하며 대정부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번 성명서 발표는 충남도청 영상회의실에서 충청권 시·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염홍철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의 공동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충청권 정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의원협의회(회장 설장수 전 유성구의회 의장)는 14일 오후 3시 한나라당 대전시당 3층 강당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성공에 대한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15일에는 대전시 기초·광역의원 70여 명이 오전 10시 대전역 광장에 모여 ‘과학벨트 사수 결의대회’를 펼칠 계획이며, 오후 3시에는 대전·충남·충북 3개 시·도 기초 및 광역의원 등 400여 명이 국회의원회관 본관에서 모여 과학벨트 충청권 사수를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오는 17일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전역 천막농성장에서 박병석, 양승조, 오제세 국회의원을 비롯해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 등 각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충남·충북 민주당 연합투쟁위원회 발대식 및 합동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도 ‘과학벨트’ 사수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대전참여자치연대는 14일 대전참여연대 사무실에서 대전사랑시민협의회를 비롯해 대전개발위원회, 대전시 등 실무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를 열고 과학벨트 대선공약 사수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비상대책위원회’의 조직 구성 및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논의를 통해 서명운동을 비롯한 각종 결의대회 등 시민단체 차원의 과학벨트 사수를 위한 대응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선 충남연대회의 공동대표는 “대전·충남·충북 각각의 시민사회가 중심이되는 ‘충청권과학벨트 대선공약 이행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2월 중에 출범시켜 향후 적극적 대응을 펼칠 예정”이라며 “전국 11개 시·도가 유치 경쟁을 펼치는데 우리는 유치경쟁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공약에 포커스를 맞춰 전국 시민사회의 동의를 끌어내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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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정현안 연석회의에 참석한 염홍철 대전시장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및 시당위원 등 참석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충청권이 세종시에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문제에서도 당파간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1일 시청에서 지역 국회의원 및 각 정당 당직자를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과학벨트와 세종시 상생발전, 도시철도2호선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자문과 함께 정파와 당적을 초월해 뜻을 모아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이날 단 한 명도 참석치 않아 이번 간담회를 절름발이 행사로 만들어, 세종시 수정안에 이어 과학벨트 문제에서도 지역의 입장이 아닌 중앙당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주요 당직자들은 이번 간담회에 불참한 한나라당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당직을 걸고서라도 지켜내겠다’고 다짐한 한나라당 대전시당이 불과 1주일 만에 지역의 최대 현안을 외면한 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청와대와 중앙당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나라와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데 있다”고 전제한 뒤 “어떤 정파와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이 이에 앞설 수는 없다”며 이번 간담회에 불참한 한나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도 “과학벨트의 분산배치는 국가장래와 과학발전, 국가의 성장 동력을 반감시키고 저하시키는 것이다. 지금은 과학벨트의 충청권 사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최근의 최대 화두는 과학벨트다. 과학벨트에 대한 성난 민심이 하늘을 찌를 듯 하며, 이는 충청권에 대한 제2의 선전포고로 여긴다. 다만 이 자리에 한나라당이 빠진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학벨트의 분산 배치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역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선진당 이재선 의원은 “최근 과학벨트가 분산 가능성이 높다. 5대 5의 분산도 아닌 거의 알맹이(중이온가속기)는 경북으로 가고, 껍데기만 이곳으로 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당 임영호 의원도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세종시로 인해 충청도가 많은 부(富)를 본거 아니냐. 반면 대구·경북은 피폐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 자리에 빠지게 된 것에 유감을 표하며, 과학벨트와 관련 대통령이 하루속히 본인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청와대의 조속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이와 관련, “과학벨트 충청 성공유치를 위해 야당의 선동적이고 전면적인 투쟁과 다른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계획안에 따라 충청권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라고 일축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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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입법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협중앙회가 최근 직원들의 소환조사가 시작되면서 향후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보 1월 17일자 1·5면, 1월 18일자 5면 보도>특히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협측 직원들은 외부 지시나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대가성 후원금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대전지검은 신협중앙회에서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후원금을 낸 임직원과 액수, 기부대상의 파악을 마치고 관련 직원들의 소환조사를 진행 중이다.

소환대상에는 후원금을 낸 직원을 비롯, 이들을 상대로 특정인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관련자들도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이들을 통해 정치후원금이 조직적으로 건네졌는지 여부와 입법과 관련한 의도성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의 직원 소환조사와 관련, 신협중앙회는 수사 초기와 마찬가지로 ‘억울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한편 입법로비로 제기돼 수사를 받고 있는 후원금은 순수한 목적이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수사중인 사건이 빠른 시일 내 종결됐으면 하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신협중앙회는 신협법 개정을 위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에게 ‘입법로비’를 위해 거액의 정치후원금을 제공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전지검으로부터 지난달 7일 컴퓨터와 서류 등 관련자료를 압수수색 당한 바 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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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지난 11일 내놓은 '전월세시장 동향 및 안정방안'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대전지역에는 미흡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정부의 전세대책은 전세자금 저리대출 확대와 함께 민간의 임대주택 공급을 크게 늘려 악화된 전세수급을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의 1·13 전세대책 이후 추가로 나온 정책이라 큰 기대를 했지만 여전히 전세 광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전지역 전세난을 해소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3일 국민은행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설 명절이 끝난 직후인 지난 7일 조사결과, 대전지역이 전주 보다 0.8% 상승해 전국 최고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대전 동구지역은 2.4% 상승이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전지역 전세광풍을 이끌고 있다.

대전의 전셋값 상승률은 수도권 지역과 다르게 공급 절대부족에 따라 공급자의 가격결정이 절대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이번 정부의 대책은 전세자금 저리대출과 민간의 임대주택 공급에만 맞춰져 지역 전세시장 흐름과는 동떨어진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전세자금 저리대출이 대전지역 전세가를 안정시키는 제동장치가 아닌 고삐를 풀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또 민간 임대업자들이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지만 전세 가격결정에는 어떠한 제한이 걸려있지 않는 만큼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부작용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은 타지역과 다르게 LH 준공후 미분양 물량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임대공급으로 바꿀 수있는 여지도 없어 정부의 전세주택으로 변환후 공급이라는 정책도 대전지역과는 맞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공공임대를 늘리기 위해 LH는 일반 주택을 전세로 얻거나 매입해 서민에게 공급하는 안을 내놓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는 문제로 이 물량도 제한적이어서 실효성 부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지역의 전세가격결정이 이미 소형아파트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를 넘는 등 시장논리를 벗어난 묻지마 전세가격결정에 있는 만큼 공공임대가 크게 늘어나야 한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목원대 정재호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전지역 전세가가 계속적으로 상승하는 이유를 연구·분석해 보니 임대업자들이 매입을 해서 전세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경우도 일부 포착될 만큼 대전지역 전세가 상승에 대한 지자체의 시장조사를 통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대전 전세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임대업자를 배불리는 전세대출보다는 그 예산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의 비중을 큰 폭으로 늘리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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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전·충남지역 5대 주력상품의 수출 증가가 지역의 무역수지 증가에 큰 몫을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대전·충남지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8.8% 증가한 49억 7600만 달러, 수입은 20.5% 증가한 26억 1400만 달러이며,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3억 62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는 대전·충남지역 모두 5대 수출주력상품의 수출 규모가 큰 폭으로 오르며 지역 수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전지역의 수출은 연초류, 축전지, 인쇄용지, 냉방기, 기타정밀화학원료 등 5개 상품이 전체 수출의 49.9%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축전지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상품의 수출 증가율이 큰 폭 뛰면서 전체 수출의 증가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냉방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보다 70.9% 성장한 3153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고, 기타정밀화학원료(42.1%)와 인쇄용지(40.6%)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충남지역 역시 지역 전체 수출의 67.2%를 담당하는 평판디스플레이, 집적회로반도체, 합성수지, 승용차, 석유화학 중간원료 등 5개 주력상품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수출이 225% 성장한 승용차가 지난해 12월 한 달 간 30.4%의 수출 증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평판디스플레이를 제외한 4개 상품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역의 수출 상대국 비중도 일부 변동이 있었다.

대전은 지난해 지역 수출의 34.4%를 차지하는 대중국과 미국 수출규모가 각각 40.2%, 57.1% 증가했다. 또 필리핀(63.5%)이 제4위 수출주력국으로 부상했다. 같은기간 충남은 중국으로의 수출이 가장 많은 가운데 대홍콩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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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태백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영봉의 천제단으로 향하는 길.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한겨울 눈 덮인 풍경을 바라보는 일은 각별하다. 텅 비어서 차가웠던 세상이 밤새 말도 없이 설원으로 뒤바뀌는 거짓말 같은 사태 앞에서 여수(旅愁)를 견뎌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눈 내린 다음날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을 수 있는 높은 곳은 수많은 발자국 소리로 아수라장이다. 풍경의 아름다움은 흔치 않은 장소일수록 각별하게 느껴지는 법인데, 열차로 수 시간을 달려 도계(道界)를 넘고 또 넘어야 닿는 눈 덮인 태백산은 한겨울 각별함의 절정이다.


 1. 설국(雪國)

   
 

아침 7시 30분, 새벽 어스름이 갈무리되기도 전에 태백산 눈꽃열차는 대전역을 출발했다. 느닷없이 들이닥친 구제역 때문에 태백산 눈꽃축제 주요 행사들이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객실은 설국(雪國)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려는 당일치기 여행객들로 부산했다. 기분에 취한 사람들 몇몇이 때 이른 술잔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상을 밀쳐내고 마음 놓고 휴가 한 번 떠나기 힘든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도계(道界)를 넘는 일은 국경(國境)을 넘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사업이다. 이러한 현실을 이해하기에 술기운에 기댄 때 이른 호기를 탓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가는 대화들이 흐린 플라스틱 술잔 위에서 찰랑거리는 동안, 조치원을 경유한 열차는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충북선을 따라 일출을 향해 내달렸다.

무겁게 내려앉았던 짙푸른 공기가 일출에 밀려 벗겨지자, 가려져있던 산하가 은색으로 반짝였다. 조그마한 역사(驛舍), 발자국 흔적 없는 눈 덮인 빈 들녘… 오래된 풍경들을 간직한 충북선 주변의 풍경은 적요했다. 오송, 오근장, 증평, 음성, 주덕, 충주역 등을 차례로 지나친 무궁화호 열차는 남한강 줄기를 건너 영화 '박하사탕'의 주인공 설경구가 "나 돌아갈래!"를 외쳤던 진소철교를 외줄타기 하듯 지나 제천역에서 태백선으로 갈아탔다. 철로를 갈아탄 열차는 태백을 향해 본격적으로 해발고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설국(雪國)' 中>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作)의 첫 문장은 '칼의 노래'(김훈 作)의 첫 문장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를 만나기전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소설의 도입부였었다. '설국'을 이해하기 어려웠던 오래전에도, 이해하나 납득하지 못하는 지금도, 이 소설의 첫 문장만큼 압축적으로 배경을 아름답게 그려냈던 소설은 기억에 없다. 습관처럼 해마다 겨울이면 '설국'의 첫 문장은 긴 터널을 통과해 눈발을 가르며 니가타(新潟)현으로 들어서는 낡은 열차의 모습으로 달려들었다. 머릿속에서 각색된 '설국'의 처연한 아름다움의 잔영을 지우기엔 어려웠지만, 객실 바깥의 설경은 '설국'이라고 부르기엔 조금도 부끄러움 없는 풍경들이었다. 열차가 하늘에 가까워지자 세상은 신령한 기운으로 하얗게 물들었다. 무인지경의 세상 속에서 눈꽃들은 수종(樹種)을 가리지 않고 피어났다. 한 때 대처로 향하는 석탄화물열차들의 행렬로 바빴던 검은 도시 태백은 이제 겨울이면 관광열차로 대처의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대한민국의 '설국'이다.


 

   
▲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朱木)의 수령은 많게는 수백 년에 달한다. 줄기와 가지마다 강인한 굴곡을 드러내는 주목은 죽어서도 이 같은 모습으로 긴 세월을 버틴다고 한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2. 눈이 와야 사는 고장

열차는 4시간 넘게 달려 점심 무렵에야 태백에 도착했다. 눈이 그친지 며칠이나 지났지만 태백역 주변은 여전히 '설국'의 표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하늘과 가까운 태백은 눈과 친해 한 번 눈이 내리면 쉬이 녹지 않는 고장이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원지대로 이뤄져 있는 태백은 하얗게 덮인 눈 때문에 시가지와 외곽의 경계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역사 앞에는 태백산 행 관광버스들이 여러 대 늘어서 있었다. 관광버스들은 차례로 열차에서 하차한 승객들을 싣고 외곽으로 향했다. 열차 객실의 창문으로 비치는 설경은 넓은 캔버스 위의 풍경화를 감상하듯 관조하는 즐거움을 품고 있지만,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설경은 아기자기한 맛을 품고 있다. 모든 설경은 처음 보는 설경이다. 설경은 원근에 따라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와 경이롭다. 산이 아니어도 태백의 설경은 어느 곳에서나 다양한 표정으로 아름다웠다.

눈은 태백의 밥줄이자 명줄이다. 지난 2009년 태백은 심각한 식수대란으로 고초를 겪었다. 극심한 겨울가뭄이 원인이었다. 두 달 넘게 제한급수가 이뤄졌고, 시민들은 마른 황사 먼지를 씹으며 하염없이 봄비를 기다렸다. 전국 각지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닿았고, 군 병력까지 동원돼 급수지원에 나섰지만 해갈은 쉽지 않았다. 눈의 고장 태백은 눈이 많이 내려야 관광객도 오고 먹을 물도 생긴다. 안타깝게도 태백의 올 겨울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도계에 속한 속초는 겨울 가뭄과 상수원 결빙을 이유로 지난달 31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가뭄에 구제역까지 겹친 태백은 올 겨울 이래저래 마른 침만 삼키고 있다.

 

   
▲ 강원도 태백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영봉의 천제단. 우희철 기자

 3. 하늘 가는 길

버스는 태백산의 북쪽에 위치한 유일사 매표소에서 멈춰 섰다. 등산객들은 대개 유일사 매표소를 기점으로 태백산 정상 장군봉과 천제단에 오른 뒤 반재를 거쳐 당골광장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산행을 한다. 높은 해발고도(1567m)에도 불구하고 산세가 완만히 흐르는데다, 기점인 유일사 매표소의 해발고도(880m) 또한 높아 체력적 부담이 적어 가족단위 등산객들에게 인기 코스다. 이 코스는 유일사 매표소에서 정상까지 오르막 4㎞, 정상에서 당골광장까지 내리막 4.4㎞ 총 8.4㎞ 가량 이어지며, 산행시간은 약 4~5시간가량 소요된다. 등산 전 아이젠(Eisen) 착용은 필수다. 산세가 완만하다고는 하나 쌓인 눈이 많아 미끄러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아이젠은 매표소 부근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가격은 7000원부터 시작하는데. 가장 저렴한 아이젠을 구입해도 산행에는 별 무리가 없다.

태백산 등산로에 쌓인 눈은 고운 입자로 흩날렸다. 등산로는 발자국 대신 아이젠 자국들로 어지러웠다. 고운 눈 입자로 층층이 쌓인 등산로는 어수선한 발자국들을 바람으로 지우며 매순간 신생의 길로 거듭났다. 아이젠 두 짝에 무게를 실은 몸은 발자국 대신 앞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사면에 붙어 뽀드득 소리를 내며 겨우겨우 앞으로 나아갔다.

사면에 적응한 몸이 숨을 돌리자 기이한 모습의 거대한 나무줄기들이 눈에 든다. 오래전에 말라 죽은 듯 맨 가지와 기둥을 고스란히 드러낸 나목(裸木)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주목(朱木)이다. 유일사에서 천제단으로 향하는 등산로 주변은 대한민국의 대표 주목 군락지다. 수령(樹齡)은 적게는 수십 년에서 많게는 수백 년에 달한다. 건장한 사내의 허벅지처럼 줄기와 가지마다 강인한 굴곡을 드러내는 주목은 죽어서도 이 같은 모습으로 긴 세월을 버틴다고 한다. 거리에서 흔히 접하는 원예종 황금주목에서 느낄 수 없는 경이로운 강인함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거대한 주목은 자의식으로 가득한 얼굴빛 붉은 장년의 사내처럼 완고해보였다. 주목은 저마다 빈 가지로 휘파람 소리를 내며 먼데서 온 등산객들을 맞았다.

 

   
▲ 태백석탄박물관

 4. 영산회상(靈山‘回想’)

일제 때 지질학적 분류에 따른 산맥개념이 도입되기 전, 우리네 전통적 지리인식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에 입각해 있었다. 옛사람들은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는 원리에 따라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았고, 이를 백두대간이라고 일컬었다. 조선후기의 실학자 신경준(1712~1781)은 저서 산경표(山徑表)에서 분수계를 따라 대간과 정간, 13개의 정맥으로 이 땅을 구분했다. 언어와 풍속, 기후와 생활습관이 분수계를 따라 나뉘었고, 이는 자연스레 지역의 구분으로 이어졌다. 태백산은 그러한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물의 중심이다.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은 태백산 자락에서 발원해 각각 서해와 남해, 동해와 만난다. 태백산(1564m)이 설악산(1708m)이나 가까운 함백산(1573m)보다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영산(靈山)의 지위를 인정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정상을 향한 능선을 따라 좌우로 늘어선 주목들에는 산허리에서 만난 나무들과 달리 예사롭지 않은 위엄이 서려있었다. 준비할 틈도 없이 거대한 장군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태백산의 정상은 인계(人界)와 선계(仙界)의 경계선에 자리 잡고 있다.

태백산 정상에는 천왕단과 장군단, 하단 세 개의 제단이 있는데 이를 통틀어 천제단이라고 일컫는다. 그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단은 천왕단인데 장군봉에서 300m쯤 떨어진 영봉(1560m)에 자리 잡고 있다. 삼국사기에도 '신라 일성왕 5년(서기 138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逸聖尼師今 五年十月 北巡親祀太白山)'는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태백산은 이미 오래전부터 영산(靈山)으로 숭배 받았던 듯하다. 제단을 세운 주체와 세워진 시기는 미상이나 사실은 늘 기록을 앞서는 만큼 상고시대부터 이곳은 천제를 지냈던 장소일 터이다. 이 같은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매년 개천절이면 천제단에는 소머리가 놓이고 태극기가 휘날린다. 산 자체로 이미 하나의 거대한 제단인 태백산에는 대찰(大刹)이 없다.

풍경을 가장 조망하기 좋은 장소는 태백산 표지석 주변이다. 천왕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표지석의 주변은 태백산 등정 '인증샷'을 남기려는 등산객들의 카메라 셔터소리로 요란하다. 시선을 좌에서 우로 천천히 옮기자 파노라마처럼 설경이 펼쳐진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흘러내린 수많은 봉우리들이 희미한 흑백을 경계선으로 겹겹이 포개지며 수묵담채화를 그린다. 웅장하되 밀어내지 않아 편안했다.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엄부(嚴父)의 모습이었던 태백산은 정상에서 자모(慈母)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가파른 세상을 살아내다 한 번쯤 아래를 관조하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사면에 들러붙어 겨우 적었던 글들을 모두 지운다. 문장들로 풍경과 맞서는 일은 덧없다. 덧없음을 알면서도 또 다시 풍경을 향해 펜을 들이대는 모습도 참으로 덧없다.

 

   
 

 5. 에필로그

가파른 산길을 따라 발걸음도 가파르다. 눈 덮인 사면을 한걸음씩 움켜쥐며 나아가는 아이젠이 참으로 고맙다. 정상에서 500m쯤 내려오다 보면 망경사와 만나게 되는데 이곳 입구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1470m)에서 솟아나는 샘물, 용정(龍井)이 있다. 대한민국 100대 명수로 손꼽힌다는 용정의 물은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祭水)로 쓰이는데, 이날은 한파로 얼어붙어 있어 맛을 볼 수 없었다. 마른 김밥을 살얼음 낀 생수로 삼키며 반재로 향하는 발길이 아쉽다. 태백산의 봄은 들꽃으로 아름답다고 한다. 여린 초록의 풋풋한 비린내 깃든 샘물의 단맛은 상상만으로도 청량하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등산코스> 

유일사 코스 : 유일사입구 → 유일사 → 장군봉 → 천제단 (4㎞, 2시간 소요)

백단사 코스 : 백단사입구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 (4㎞, 2시간 소요)

당 골 코스 : 당골광장 → 반재 → 망경사 → 천제단 (4.4㎞, 2시간 30분 소요)

문수봉 코스 : 당골광장 → 제당골 → 문수봉 →천제단 (7㎞, 3시간 소요)

금 천 코스 : 금천 → 문수봉 → 부쇠봉 → 천제단 (7.8㎞, 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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