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고분 가운데 전축분(벽돌무덤) 내 사신도(四神圖)를 그린 유일한 사례인 송산리 6호분(사적 제13호)에 벽화에 대한 장기적인 보존과 체계적인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공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 '공주 송산리 6호 벽화고분 보존방안 심포지엄'에서 정용재 한국전통문화학교 보존과학과 교수는 "현실 내부의 경우 공기 조화기 가동시 19.5도와 습도 96%를 유지하고 있으나, 벽체 및 벽화의 표면온도는 현실의 공기 중 온도보다 낮게 측정됐다"며 "이는 현재 과습으로 유지되지 되고 있는 고분 내 환경에서 벽체 및 벽화에 결로가 발생될 수 있는 조건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傳)은 고분의 벽체 거동으로 인해 균열이 발생되어 있고, 이는 벽화에도 손상을 야기 시킬 수 있으며, 바탕층 표면에는 백색칠만 남아 있고, 이 부분들마저도 거의 사라져 희미하게 남아 있고, 백색칠 대부분은 결속력을 잃어 분말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전, 점토 바탕층, 백색 바탕칠의 표면에서 염의 결정화되는 현상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염 생성은 고분이라는 환경적인 원인과 1996년 남조류 제거를 위해 사용된 약품의 잔존물에 의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고분 내 환경조건이 벽화 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연구, 체계적인 연구를 통한 공기조화설비 운용, 손상된 벽화에 대한 긴급 보존처리 및 채색안료의 고착방안, 벽화면 오염물 제거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연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경순 건국대 교수도 '벽화 제작기술과 보존상태' 주제발표를 통해 "벽돌은 고분의 벽체 거동으로 인해 균열이 가 있고, 이는 벽화에도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며 "벽돌 표면에 조성된 점토 바탕층의 균열과 함께 박리·박락된 부분이 많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바탕층은 전반적으로 들뜨거나 균열부가 많아서 습도를 건조하게 유지시키는 경우 균열이 가속화돼 박리·박락할 위험이 크다"며 "바탕층 표면에는 백색칠만 남아 있으며, 이 부분들마저도 거의 사라져 희미하게 남았고, 백색칠 일부분은 열화되어 분말화가 진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호섭 한성대 교수는 "송산리 6호분의 벽화는 전축분 내 사신도를 그린 유일한 사례로, 벽돌 표면에 흑색 안료를 칠한 다음 회(灰) 칠을 하였고, 그 위에 벽화제작을 위한 점토 바탕층을 조성했고, 백색 안료를 이용해 바탕칠을 했다"며 "현상적으로 보면 무덤축조는 양나라, 벽화전통은 고구려의 영향을 받고, 벽화기법은 백제의 창안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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