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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정현안 연석회의에 참석한 염홍철 대전시장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및 시당위원 등 참석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 ||
충청권이 세종시에 이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문제에서도 당파간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11일 시청에서 지역 국회의원 및 각 정당 당직자를 초청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과학벨트와 세종시 상생발전, 도시철도2호선 건설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자문과 함께 정파와 당적을 초월해 뜻을 모아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이날 단 한 명도 참석치 않아 이번 간담회를 절름발이 행사로 만들어, 세종시 수정안에 이어 과학벨트 문제에서도 지역의 입장이 아닌 중앙당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자유선진당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및 주요 당직자들은 이번 간담회에 불참한 한나라당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당직을 걸고서라도 지켜내겠다’고 다짐한 한나라당 대전시당이 불과 1주일 만에 지역의 최대 현안을 외면한 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 청와대와 중앙당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나라와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데 있다”고 전제한 뒤 “어떤 정파와 개인적인 정치적 이익이 이에 앞설 수는 없다”며 이번 간담회에 불참한 한나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도 “과학벨트의 분산배치는 국가장래와 과학발전, 국가의 성장 동력을 반감시키고 저하시키는 것이다. 지금은 과학벨트의 충청권 사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최근의 최대 화두는 과학벨트다. 과학벨트에 대한 성난 민심이 하늘을 찌를 듯 하며, 이는 충청권에 대한 제2의 선전포고로 여긴다. 다만 이 자리에 한나라당이 빠진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학벨트의 분산 배치 가능성을 우려하는 지역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선진당 이재선 의원은 “최근 과학벨트가 분산 가능성이 높다. 5대 5의 분산도 아닌 거의 알맹이(중이온가속기)는 경북으로 가고, 껍데기만 이곳으로 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당 임영호 의원도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세종시로 인해 충청도가 많은 부(富)를 본거 아니냐. 반면 대구·경북은 피폐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한나라당이 이 자리에 빠지게 된 것에 유감을 표하며, 과학벨트와 관련 대통령이 하루속히 본인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며 청와대의 조속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이와 관련, “과학벨트 충청 성공유치를 위해 야당의 선동적이고 전면적인 투쟁과 다른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계획안에 따라 충청권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라고 일축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