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허베이스피리트 기름유출 피해보상금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며 정부와 지역민 간 불신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7일 피해 주민들은 과천 정부청사에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비난하며 국무총리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 피해보상 문제를 조속히 해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피해보상 문제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사정 재판에 의뢰한 채 별 다른 뾰족한 수를 찾이 못하고 있다.
유류유출 가해자인 삼성 중공업 또한 출연금 1000억 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만 재확인시키며 주민들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7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특별대책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하고 IOPC 사정재판 지원, 조업제한 중단과 보상받지 못한 자에 대한 구체적 지원 기준 등 총리 차원의 정기적인 대책활동을 펼칠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며 대통령이 직접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야 할 방향과 기준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모호하다. 또 지역민과 삼성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부재한 상황에서 정부가 나설 경우 합리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질 지, 지역민과의 신뢰가 회복될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주민과 해당 지자체, 정부, 삼성 등 이해당사자들이 모여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틀을 통해 정부가 내려야 할 특단의 대책이 무엇이고 삼성의 책임과 역할은 어느 정도 인지, 주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사안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한 제도적인 접근이 가능해 진다. 또한 피해보상이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된 만큼, IOPC를 포함한 사회 안전망 및 다양한 보상체계 구축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정부는 해양유류오염 사고 국제보상을 위해 지난 1992년 기금에 가입한 반면 이 기금을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2003년 보충기금에는 정유사 등의 부담을 고려해 가입하지 않았다.
결국 피해보상 접수액은 총 2조 6040억 원인데도 IOPC에서 받아 낼 수 있는 보상금은 3216억 원 뿐으로, 나머지는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 역시 1200억여 원의 지원만 가능한 입장으로 피해민의 어려움은 해소될지 미지수다.
강철민 충남도의원(태안2)은 “태안 앞바다에는 하루 500여대 이상의 유조선이 왕래하고 있어 언제 어떤 상황이 재발될지 모른다”며 “정유회사로부터 기금을 만들고 국제적인 해양연구소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부금법 등 현행 법 체계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류 유출로 인해 피해민들이 4년 간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피해극복과 후유증을 치유하고 신속한 보상이 마무리돼 생업에 전념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끝〉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2011/12'에 해당되는 글 47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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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7 대부업 대출액 6개월만에 급증
- 2011.12.07 관리소홀 ‘죽어가는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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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6 "얼마나 뜨거웠니” 오열
- 2011.12.06 초박형 초슬림 휴대폰 나온다
- 2011.12.06 당신의 사생활이 찍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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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발생한 청주시 부녀자 납치미수사건의 용의자인 김모 씨가 7일 오전 청주상당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김용언 기자 | ||
<속보>=지난 6일 오전 청주 도심에서 길 가던 부녀자를 납치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또 조사 과정 중 지난달 진천에서 발생한 여고생 납치 성폭행 사건과 동일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 7일자 3면 보도>살인과 성폭행을 저질러 15년을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출소, 여고생을 납치·성폭행 하고 40대 부녀자를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7일 부녀자를 상대 납치·성폭행 행각을 벌인 김모(33) 씨에 대해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 20분경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인근 에서 길 가던 임모(43·여) 씨에게 ‘차를 태워주겠다’고 접근, 이를 거절하자 차에서 내려 주먹과 발로 임 씨를 수차례 때린 뒤 달아난 혐의다. 경찰은 ‘대로 변에서 왠 40대 여성이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 인근 CC(폐쇄회로) TV를 통해 용의 차량을 특정, 사건 발생 16시간만에 김 씨를 검거했다. 신고자 남모(43) 씨는 경찰에서 “길 위에서 부부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지나치려 했는데 피투성이가 된 임 씨를 보고 경찰에 신고 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지난달 30일 오전 7시 30분경 충북 진천군 한 버스정류장에서 여고생A 양에게 ‘청주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차량에 태워 청주시 상당구 외하동 인근에서 A 양을 성폭행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살인과 성폭행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지난 7월 만기 출소한 뒤 4달도 지나지 않아 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경찰에서 “늦은 밤 걸어다니는 여성들 만을 범행 대상으로 물색했고 출소 후 마땅한 일거리를 찾지 못해 괴로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7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7조 5655억 원이던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이 6월 말 8조 6361억 원으로 1조 706억 원 늘었다.
이 중 85.5%인 7조 3846억 원은 신용대출로 파악됐고, 나머지 1조 2516억 원은 담보대출이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조 696억 원(16.9%) 늘었다.
1인당 평균 대출금도 304만 원에서 314만 원으로 증가했다.
또 대출자의 74.1%는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로 파악됐으며, 연체율은 지난해 말 7.2%에서 6월 말 6.5%로 0.7%p 떨어졌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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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재단장한 청원군 부용면 부강약수터. 오른쪽 둔턱에 심어졌던 조경수가 모두 죽어 베어낸 자리가 황량하다. 청원=심형식 기자 |
지난 6월 재단장한 충북 청원군 부용면 부강약수터가 6개월도 안돼 황폐화됐다. 부용면 주민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 꾸민 약수터가 면사무소의 관리소홀로 엉망이 됐다”며 ‘예산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부용면 부강약수터는 지난 1960년대를 전후해 전국에서 수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지난 1990년대 음용불가 판정을 받으며 쇠퇴의 길을 걸었다. 부용면 초입에 남아있던 약수장 건물은 오랜 기간 방치되면서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는 등 부용면의 대표적 흉물로 전락했다. 이에 부용면민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약수장 철거와 약수터 복원을 희망해 왔다. 청원군은 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약수장 건물을 철거하고 약수터를 정비했다. 지난 3월 부용면이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수질검사에서 ‘음용가능’ 판정을 받은 것도 부강약수의 재기에 한 몫 했다. 지난 6월에는 정비를 마친 부강약수의 부활을 기원하는 용출제도 열렸다.
하지만 주민들의 큰 기대를 받았던 부강약수터는 불과 반년도 안돼 다시 주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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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합판만 올려놔 위태로워 보인다(왼쪽). 용출구 주변에 평평한 돌로 바닥을 다져놨지만 제때 치우지 않은 모래가 쌓여 불편을 주고 있다. 청원=심형식 기자 |
실제 7일 본보 취재진이 방문한 부강약수터는 지난 6월 심어 놓은 조경수가 모두 죽었고, 죽은 나무를 베어내 황량하기까지 했다. 용출구 주변도 제때 치우지 않은 모래가 계속 쌓이면서 질퍽질퍽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더했다. 부강약수터 주차장 방향에서 내려오는 계단은 목재로 잘 조성했지만, 약수터로 넘어오는 개울가 다리는 합판으로 엉성하게 만들어져 있어 불안감 마저 들었다.
부용면 주민 A 씨는 “부용면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부강약수터가 재단장돼 기대가 컸는데 관리소홀로 엉망이 돼 요즘은 부용면 주민들도 잘 찾지 않는다”며 “많은 예산을 들였는데 주민들이 이용을 안한다면 예산낭비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여름 이후로 모래를 치우지 않아 60~70㎝나 퇴적됐는데, 제때 치웠으면 삽으로 치울수 있었던 걸 지금은 포크레인을 동원해야 치울수 있게 됐다”며 “면사무소에 몇 번이나 민원을 냈지만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용면 관계자는 “향나무가 물가에서 잘 자라 복지관에 있는 나무를 옮겨 심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죽어 베어냈다”며 “복원까지는 관에서 해주지만 관리는 주민들이 해야 한다고 판단해 협의 끝에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원=심형식 기자
<속보>=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잇따른 소속 직원들의 자살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난 달 24일 부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원이 발견된 이후 채 보름도 안돼 6일 또 다른 직원이 목숨을 잃었다. <본보 3일자 3면 보도>
6일 오전 7시 40분경 청원군 오송읍에 위치한 식약청 5층짜리 실험동 뒤편 보도블럭 위에 식약청 연구관 A (40·5급) 씨가 피를 흘린채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환경미화원은 경찰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화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건물 옥상에서는 A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 신발 등과 ‘빌려 준 돈을 받지 못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적혀 있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 씨가) 실험 분야가 아닌 통계 관련 분야를 연구했다”며 “업무와 관련해 투신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성격이 좋으며 직원들과 술자리도 자주 가질 정도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평소 동료들에게 ‘얼마 전 대출을 받았고 빌려 준 돈을 제때 받지 못했다’고 말했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식약청 직원의 자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달 24일 부산시 중구 구평동 한 상가에서는 식약청 공보관실에서 근무하던 B (53) 사무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B 사무관은 부산지방청에서 근무하다 오송 식약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 달 15일부터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행방불명된지 9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B 사무관은 지난달 14일 식약청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우울증을 호소,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18일 퇴원한 뒤 소식이 끊겨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 사무관이 발견 당시 두개골이 골절 되는 등 추락사 한 점으로 미뤄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청사 이전 후 안타까운 일이 계속돼 당혹스럽다”며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직원들을 상대로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충북도내 일선 중소기업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이들은 정부가 중기지원을 확대한다고는 하지만 늘 그래왔듯 우량 중소기업을 통한 지원이 확대될 뿐, 영세 중소기업들은 계속 운영자금 마련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일 충북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중소기업 활성화 대책에 맞춰 내년에 중소기업 대출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대출의 기준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아닌 한국은행 기준금리 등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CD금리가 실세금리를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시장금리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중기지원 확대를 위해 CD금리를 가계대출에 대해선 내년 7월부터, 기업대출의 경우 오는 2013년부터 사용하지 말도록 통보한 상태다. 신한은행도 내년 기업대출 비중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영업점 성과지표(KPI) 개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내놓은 '따뜻한 금융'이라는 슬로건 아래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이 대출금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금리 부담을 낮추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내년 계획에 맞춰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신상품 개발에 들어가 금리 인하 여부도 검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금융당국의 중기지원 방침에 발맞춰 은행권은 일제히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한 금리 인하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도내 중소기업들은 내년에도 금융권에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지만 우량한 중소기업들을 선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경기침체로 중소기업 연체율의 증가세가 우려되는 만큼 옥석 가리기를 통해 우량 기업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대다수 영세중소기업들은 은행들이 담보 위주의 대출관행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있어도 재무제표가 부실하거나 담보가 없으면 대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우량 중소기업에만 자금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오창의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중 은행들의 경우 담보대출만 가능하다 보니 마땅한 담보가 없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의 경우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질적인 중기지원을 위해서는 금융권의 전반적인 기업 대출 관행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청과 중기지원센터 등 중기유관기관에서의 정부 지원금을 요청하려해도 워낙 경쟁이 심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성장성만 믿고 대출해준 뒤 해당 기업이 부도날 경우 따라올 수 있는 위험부담은 누가 책임지겠느냐"며 "당국에서 여신 담당자에 대한 재량권을 보장해주는 등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담보 외에 대출을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경기도 평택 가구공장 화재진압 현장에서 친동생을 잃은 이재광 소방위는 안장식이 진행되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평택 화재현장 순직 소방관 고(故) 이재만 소방위와 고(故) 한상윤 소방장에 대한 안장식이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은 유가족을 비롯한 동료 소방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 국기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 및 시낭송, 묵념 등의 순으로 엄수됐다.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안장식 내내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특히 두 순직 소방관의 어머니들은 이들이 잠들 묘역이 가까워지자 불러도 대답 없는 아들을 향해 “엄마가 왔다” “엄마 좀 불러봐”를 외치며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 소방위의 아버지 이달희 씨는 “우리 아들은 평소 자상하고 인자했으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실천하는 효자였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아들이 자랑스럽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료 소방관들도 뜨거운 화염 속에서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살아생전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또 안장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들에게 거수경례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한편, 정부는 두 순직 소방관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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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IST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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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경욱 교수 |
갈수록 사용되는 모듈의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모듈 연결에 쓰이는 소켓형 커넥터가 큰 부피를 갖기 때문에 소형화가 더이상 불가능해졌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모듈 접속방법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됐다.
KAIST 신소재공학과 백경욱 교수팀이 휴대형 전자기기의 모듈접속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초박형 접합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초미세 솔더·접착제 필름을 이용한 복합 신소재를 개발하고, 수직방향 초음파 접합 공정을 고안해 이를 동시에 사용, 신뢰성이 높은 초박형 접속을 구현했다.
이번 기술 개발로 두께가 얇으면서도 신뢰성을 완벽히 개선해 소켓형 커넥터를 대체, 전자산업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백 교수팀은 기존 제조상의 문제를 완벽하게 개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열에 의해 녹아서 전극과 합금 결합을 형성할 수 있는 초미세 솔더 입자와 열에 의해 단단히 굳으며 전극을 감싸 기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열경화성 접착제 필름의 복합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를 이용하면 기존 소켓형 커넥터보다 두께는 1/100 수준으로 얇아지면서도 전기적·기계적 특성과 신뢰성이 모두 우수한 접속부를 구현할 수 있다.
또 공정 측면에서도 기존 접합방식인 뜨거운 금속 블록으로 열을 가하는 것은 생산관리가 어렵고 최대 소비전력이 약 1000W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데다 접합시간도 최대 15초나 소요됐다.
이에 반해 백 교수팀은 기존 방식을 개선해 열을 가하지 않고 초음파 진동만으로 접합부 자체에서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소비전력을 100W 이하로 줄이면서 접합시간도 1초~5초까지 단축시키는 공정을 개발했다.
백 교수는 “초미세 솔더 입자가 함유된 이방성 접착제 필름 신소재와 종방향 초음파를 이용한 접합 공정기술은 휴대전화의 소형화, 경량화 뿐만 아니라 제조 생산성까지 크게 향상 시킬 수 있다”며 “터치스크린 패널 조립, LED 백라이트유 등 다양한 전자제품 조립 분야에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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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도시철도 시청역내에 설치된 CCTV 모습. 서희철 기자 |
‘방범용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녹화 중’
대전시 서구와 대전 둔산경찰서가 공동 관리하고 있는 검은색 반구 모양의 구체는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지나가는 행인들을 포착한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CCTV는 서구 관내 265대. 내년에도 23대가 추가 설치된다.
특히 범죄율이 높고 치안상태가 불안한 서구 갈마동 주택가에만 37대가 설치돼 있다. 가장 근접한 CCTV는 500m를 사이에 두고 24시간 철통같은(?) 근무에 임하고 있다.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면으로 남겨지고 있는 셈이다. 대전 지하철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와중에도 CCTV와 친숙하게 마주하게 된다. 많은 인파들은 그저 익숙한 시설물에 불과한 듯 흘깃 지나친다.
도시철도 시청역에 설치돼 있는 CCTV는 총 24대.
주로 설치된 위치는 엘리베이터나 발매기, 출입구 주변이다. 화장실 입구에서도 눈을 부릅뜨고 행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다만 CCTV는 아직까지 객차 안까지는 들어오지 못했다.
중구청역(충남도청)도 시청역에 뒤지지 않는다.
중구청역에 설치된 25대의 CCTV는 출입구마다 차가운 시선으로 행인들과 마주한다.
중구청으로 이어지는 1번 출구에서도 얍실한 CCTV는 표독스럽게 행인들을 쏘아본다.
도시철도 관계자는 “도시철도 1호선에 총 641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며 “시설물 관리, 사고예방, 취약지역 보완 등을 고려해 역마다 적정수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벗어난 지하상가도 CCTV 열풍이 불고 있다.
총 연장 1170m, 점포수 601개에 달하는 중앙로지하상가 통로에만 76대의 CCTV가 가동되고 있다. 출입구나 화장실 입구에는 어김없이 CCTV를 목도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과 시가 올해 1억 9200만 원을 투입해 CCTV 36대를 추가한 결과다. 각 점포는 개별적으로 CCTV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김종석(31) 씨는 “CCTV의 순기능 때문인지 압박감이나 위협감은 없다”면서도 “이미 많은 대중들이 CCTV의 환경에 크게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은주(28) 씨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CCTV 확장을 방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는 동의하지만 너도나도 CCTV 설치를 부추기고 있는 사회풍조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특히 날씨에 따른 난방비 영향에 민감한 시설재배 채소의 경우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오르면서 1개월 전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110%까지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이어진 먹거리 가격 상승에 1년내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서민가계는 또다시 식재료비 부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6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오이(가시계통 중품 15㎏)의 경우 지난달 1만 9167원에서 무려 116.5% 오른 4만 1500원, 가지(상품 10㎏)는 전달(2만 4200원)보다 53.7% 오른 3만 7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방울토마토(중품 5㎏)는 전달(1만 150원)보다 53.7% 급등한 1만 5600원, 풋고추(상품 10㎏)는 전달(4만 5300원)보다 23.6% 오른 5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금산지역이 주재배지인 깻잎(상품 2㎏) 역시 전달 1만 4850원보다 22.6% 오른 1만 8200원에 팔리고 있다.
특히 풋고추의 경우 일주일만에 무려 35.9%가 올랐고 방울토마토와 가지, 깻잎 역시 각각 20%와 17.7%, 12.3%가 오르며 추워진 날씨에 민감한 가격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시설재배 채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생산비 증가에 따른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이달 초 기준 농업용 면세유 가격(등유)은 ℓ당 1051.0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8.32원)보다 무려 223원이 올랐고 경유 역시 ℓ당 1072.73원으로 전년(827.28원)
보다 245원 급등했다.
이처럼 유가급등으로 인한 난방비 부담 증가가 시설재배 채소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 급등 재현에 대한 서민가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주부 김모(대전 동구·37) 씨는 “우유와 음료수 등 마실거리에 이어 최근에는 라면 가격까지 올라 살림하기가 너무 팍팍한데 채소값까지 크게 오르고 있다”며 “다른 식품은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채소는 국과 찌게, 각종 반찬에 안넣을 수도 없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채소들은 가격이 많이 내린 상황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시설채소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난방용 유류 가격이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한 일부 시설채소의 가격 강세는 당분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시설채소 가격상승폭 | ||
품목 | 가격 | 상승폭 |
오이(중품 15㎏) | 4만 1500원 | 116.5% |
가지(상품 10㎏) | 3만 7200원 | 53.7% |
방울토마토(중품 5㎏) | 1만 5600원 | 53.7% |
풋고추(상품 10㎏) | 5만 6000원 | 23.6% |
깻잎(상품 2㎏) | 1만 8200원 | 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