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도시철도 시청역내에 설치된 CCTV 모습. 서희철 기자

‘방범용 CCTV(폐쇄회로 텔레비전) 녹화 중’

대전시 서구와 대전 둔산경찰서가 공동 관리하고 있는 검은색 반구 모양의 구체는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지나가는 행인들을 포착한다.

비슷한 역할을 하는 CCTV는 서구 관내 265대. 내년에도 23대가 추가 설치된다.

특히 범죄율이 높고 치안상태가 불안한 서구 갈마동 주택가에만 37대가 설치돼 있다. 가장 근접한 CCTV는 500m를 사이에 두고 24시간 철통같은(?) 근무에 임하고 있다. 주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면으로 남겨지고 있는 셈이다. 대전 지하철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와중에도 CCTV와 친숙하게 마주하게 된다. 많은 인파들은 그저 익숙한 시설물에 불과한 듯 흘깃 지나친다.

도시철도 시청역에 설치돼 있는 CCTV는 총 24대.

주로 설치된 위치는 엘리베이터나 발매기, 출입구 주변이다. 화장실 입구에서도 눈을 부릅뜨고 행인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다만 CCTV는 아직까지 객차 안까지는 들어오지 못했다.

중구청역(충남도청)도 시청역에 뒤지지 않는다.

중구청역에 설치된 25대의 CCTV는 출입구마다 차가운 시선으로 행인들과 마주한다.

중구청으로 이어지는 1번 출구에서도 얍실한 CCTV는 표독스럽게 행인들을 쏘아본다.

도시철도 관계자는 “도시철도 1호선에 총 641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며 “시설물 관리, 사고예방, 취약지역 보완 등을 고려해 역마다 적정수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벗어난 지하상가도 CCTV 열풍이 불고 있다.

총 연장 1170m, 점포수 601개에 달하는 중앙로지하상가 통로에만 76대의 CCTV가 가동되고 있다. 출입구나 화장실 입구에는 어김없이 CCTV를 목도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과 시가 올해 1억 9200만 원을 투입해 CCTV 36대를 추가한 결과다. 각 점포는 개별적으로 CCTV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는 김종석(31) 씨는 “CCTV의 순기능 때문인지 압박감이나 위협감은 없다”면서도 “이미 많은 대중들이 CCTV의 환경에 크게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김은주(28) 씨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CCTV 확장을 방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는 동의하지만 너도나도 CCTV 설치를 부추기고 있는 사회풍조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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