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이 잇따른 소속 직원들의 자살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난 달 24일 부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원이 발견된 이후 채 보름도 안돼 6일 또 다른 직원이 목숨을 잃었다. <본보 3일자 3면 보도>

6일 오전 7시 40분경 청원군 오송읍에 위치한 식약청 5층짜리 실험동 뒤편 보도블럭 위에 식약청 연구관 A (40·5급) 씨가 피를 흘린채 숨져 있는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환경미화원은 경찰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화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건물 옥상에서는 A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안경, 신발 등과 ‘빌려 준 돈을 받지 못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라고 적혀 있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 씨가) 실험 분야가 아닌 통계 관련 분야를 연구했다”며 “업무와 관련해 투신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A 씨는 평소 성격이 좋으며 직원들과 술자리도 자주 가질 정도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평소 동료들에게 ‘얼마 전 대출을 받았고 빌려 준 돈을 제때 받지 못했다’고 말했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식약청 직원의 자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달 24일 부산시 중구 구평동 한 상가에서는 식약청 공보관실에서 근무하던 B (53) 사무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B 사무관은 부산지방청에서 근무하다 오송 식약청으로 자리를 옮긴 후 지난 달 15일부터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행방불명된지 9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B 사무관은 지난달 14일 식약청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우울증을 호소,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18일 퇴원한 뒤 소식이 끊겨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 사무관이 발견 당시 두개골이 골절 되는 등 추락사 한 점으로 미뤄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청사 이전 후 안타까운 일이 계속돼 당혹스럽다”며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직원들을 상대로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