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네가 지키려고 했던 모든 것을 형이 지켜나갈 테니 편안히 쉬어라. 훗날 내가 널 찾으러 가마”

경기도 평택 가구공장 화재진압 현장에서 친동생을 잃은 이재광 소방위는 안장식이 진행되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평택 화재현장 순직 소방관 고(故) 이재만 소방위와 고(故) 한상윤 소방장에 대한 안장식이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은 유가족을 비롯한 동료 소방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 국기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 및 시낭송, 묵념 등의 순으로 엄수됐다.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안장식 내내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특히 두 순직 소방관의 어머니들은 이들이 잠들 묘역이 가까워지자 불러도 대답 없는 아들을 향해 “엄마가 왔다” “엄마 좀 불러봐”를 외치며 오열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 소방위의 아버지 이달희 씨는 “우리 아들은 평소 자상하고 인자했으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실천하는 효자였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아들이 자랑스럽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료 소방관들도 뜨거운 화염 속에서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살아생전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또 안장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들에게 거수경례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한편, 정부는 두 순직 소방관들에게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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