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폭등세 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채소값이 본격적인 추위를 맞아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특히 날씨에 따른 난방비 영향에 민감한 시설재배 채소의 경우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오르면서 1개월 전보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110%까지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이어진 먹거리 가격 상승에 1년내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서민가계는 또다시 식재료비 부담 가중을 우려하고 있다.

6일 농수산물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오이(가시계통 중품 15㎏)의 경우 지난달 1만 9167원에서 무려 116.5% 오른 4만 1500원, 가지(상품 10㎏)는 전달(2만 4200원)보다 53.7% 오른 3만 7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방울토마토(중품 5㎏)는 전달(1만 150원)보다 53.7% 급등한 1만 5600원, 풋고추(상품 10㎏)는 전달(4만 5300원)보다 23.6% 오른 5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금산지역이 주재배지인 깻잎(상품 2㎏) 역시 전달 1만 4850원보다 22.6% 오른 1만 8200원에 팔리고 있다.

특히 풋고추의 경우 일주일만에 무려 35.9%가 올랐고 방울토마토와 가지, 깻잎 역시 각각 20%와 17.7%, 12.3%가 오르며 추워진 날씨에 민감한 가격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시설재배 채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생산비 증가에 따른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농업용 면세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이달 초 기준 농업용 면세유 가격(등유)은 ℓ당 1051.0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8.32원)보다 무려 223원이 올랐고 경유 역시 ℓ당 1072.73원으로 전년(827.28원)

보다 245원 급등했다.

이처럼 유가급등으로 인한 난방비 부담 증가가 시설재배 채소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 급등 재현에 대한 서민가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주부 김모(대전 동구·37) 씨는 “우유와 음료수 등 마실거리에 이어 최근에는 라면 가격까지 올라 살림하기가 너무 팍팍한데 채소값까지 크게 오르고 있다”며 “다른 식품은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채소는 국과 찌게, 각종 반찬에 안넣을 수도 없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채소들은 가격이 많이 내린 상황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시설채소 위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면서 “난방용 유류 가격이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한 일부 시설채소의 가격 강세는 당분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시설채소 가격상승폭
품목가격상승폭
오이(중품 15㎏)4만 1500원116.5%
가지(상품 10㎏)3만 7200원53.7%
방울토마토(중품 5㎏)1만  5600원53.7%
풋고추(상품 10㎏)5만 6000원23.6%
깻잎(상품 2㎏)1만 8200원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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