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가 도시철도2호선과 관련해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주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행정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무상급식에 이어 도시철도 2호선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 주민들을 사분오열시키고 있다는 비난의 여론이 높다.
대덕구는 지난 11일 중리동 청소년수련관에서 구청장을 비롯 구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덕구 도시철도 2호선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정용기 구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시의 노선을 보면 누가 순환형이라고 말하겠는가. 대덕구를 지나는 도시철도 2호선은 정확히 2.7㎞로 4.5%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도시철도를 두고,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안)에 대해서는 “중리4가에서 대덕대로를 따라 정부청사로 이어지는 시의 2호선(안)을 동부4가~중리4가~법동~읍내동~연축동~회덕역~전민동을 경유하는 중순환형으로 변경해 대덕구 통과구간을 좀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청장의 이러한 주장을 바라보는 관련 전문가,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우선 대덕구가 주장하는 중순환형을 보면 중리4가~읍내동~연축·회덕을 지나 다시 전민동~정부청사를 잇는 노선으로 연축·회덕과 대전산업단지 등 현재 거주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을 포함하면서 경제성 부족에 따라 예비타당성 통과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 청장이 주장하고 있는 지역 간 불균형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발표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노선과 1호선, 국가철도망구축기본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철도망의 국철 노선을 포함하면 모두 92.46㎞이며, 자치구별로는 동구 10.49㎞(비율 11.4%), 중구 14.31㎞(15.4%), 서구 29.52㎞(31.9%), 유성구 22.49㎞(24.4%), 대덕구 15.65㎞(16.9%) 등이다.
즉, 대덕구를 지나는 노선은 원정~신탄진을 잇는 국철 13.2㎞를 포함해 모두 15.65㎞로 동구나 중구에 비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 청장은 단순히 2호선(안)을 예로 들면서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도시철도 2호선 노선과 관련 각 자치구별로 실무진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떤 노선이 나와도 모든 시민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대덕구처럼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악용하는 사례는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