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에 소극적이던 시중은행이 최근들어 공세적 대출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동안의 불경기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가용자원이 쌓인 은행들이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그동안 닫혀있던 대출문을 열고 있는 것.

그러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담보대출은 여전히 높은 문턱을 유지한 채 고금리의 신용대출에만 열을 올리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모 은행으로부터 대출 권유를 받은 회사원 이모(38·대전시 유성구) 씨는 “느닷없이 우수고객이라며 전화를 해 마이너스 대출을 받으라기에 의아했다”며 “솔깃한 마음에 이자를 물어봤더니 10% 내외라고 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가 제의받은 연 10%대의 이자는 현재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앞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고객들은 이 같은 은행권의 태도 변화를 고객들은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자영업자 김모(36) 씨는 “지난 달만 해도 대출문턱이 높아 담보대출도 까다롭게 굴던 은행에서 얼마전 신용대출을 받으라는 전화가 왔다”며 “지난 달 급전이 필요해 이미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려 높은 이자를 내고 있는데, 한 달 새 바뀐 은행의 태도에 약이 오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을 내다 본 은행들이 손쉽게 이익을 얻기 위한 영업 행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모 금융기관 관계자는 “지금 대출을 해주고 조만간 금리가 인상되면 은행은 인상분만큼의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때는 대출 조건도 까다롭더니, 최근 신용 대출의 경우 신분증만 제시하면 빠르게 처리해 주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고 꼬집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마지막 저금리 기회를 이용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오히려 가계에 긍정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출 추이는 주택관련 대출보다는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거나,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며 “저금리 추세가 얼마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계에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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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상승과 남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금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24일 청주의 한 거리에 금값을 표시한 가격표가 세워져있다. 이덕희기자withcrew@cctoday.co.kr  
 
“요즘엔 금붙이를 사려는 사람들의 코빼기도 찾아보기 힘들어요.”

청주 성안길에서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7) 씨. 그는 최근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점포만 열어놓은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금을 사려는 사람들은 전혀 없고, 간혹 금을 팔려는 사람들만 하루 10명 남짓 있을 뿐이다.

최 씨는 “금값이 너무 올라 지나가던 사람들도 시세표를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리기 일쑤”라며 “혹여 매장에 들어온 고객들도 금을 팔기위해 찾은 사람들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4일 한국금거래소 청주점에 따르면 순금(24K) 3.75g(1돈)의 도매가격은 19만 25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5만 8400원보다 17.7%(3만 4100원)나 급등했다.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이를 구입하려면 최소 20만~21만 원이 든다.

이처럼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금은방 업주들은 확연히 줄어든 소비자들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급격히 오른 금값에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하면서 금 매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금반지 선물이 일반적이었던 돌잔치에서 의류이나 기념선물, 현금 등을 주는 경우가 일반화된데다 결혼 예물 또한 최소 3세트를 마련하던 것을 1세트로 대신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시민 박모(44·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씨는 “가까운 친인척의 돌잔치를 찾을 때조차 금반지 선물은 부담스러워 현금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엔 직계가족이 아니고서야 반지선물을 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금거래소 청주점 관계자는 “금값이 많이 올라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유럽발 국제금융위기 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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