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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상승과 남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금값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24일 청주의 한 거리에 금값을 표시한 가격표가 세워져있다. 이덕희기자withcrew@cctoday.co.kr | ||
청주 성안길에서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47) 씨. 그는 최근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점포만 열어놓은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금을 사려는 사람들은 전혀 없고, 간혹 금을 팔려는 사람들만 하루 10명 남짓 있을 뿐이다.
최 씨는 “금값이 너무 올라 지나가던 사람들도 시세표를 확인하고는 발길을 돌리기 일쑤”라며 “혹여 매장에 들어온 고객들도 금을 팔기위해 찾은 사람들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24일 한국금거래소 청주점에 따르면 순금(24K) 3.75g(1돈)의 도매가격은 19만 25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5만 8400원보다 17.7%(3만 4100원)나 급등했다.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이를 구입하려면 최소 20만~21만 원이 든다.
이처럼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금은방 업주들은 확연히 줄어든 소비자들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급격히 오른 금값에 소비자들의 인식도 변하면서 금 매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금반지 선물이 일반적이었던 돌잔치에서 의류이나 기념선물, 현금 등을 주는 경우가 일반화된데다 결혼 예물 또한 최소 3세트를 마련하던 것을 1세트로 대신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시민 박모(44·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씨는 “가까운 친인척의 돌잔치를 찾을 때조차 금반지 선물은 부담스러워 현금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엔 직계가족이 아니고서야 반지선물을 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금거래소 청주점 관계자는 “금값이 많이 올라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유럽발 국제금융위기 등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한 금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금값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