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 새로운 둥지가 될 내포신도시 도청 신청사 공사현장. 시운전에 들어간 2일 소나무 식재등 외부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충남도의 새로운 둥지, 내포 도청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일 오후 기자가 탄 버스는 충남 홍성 홍북면과 예산 삽교읍 일원에 조성 중인 내포신도시로 통하는 지방도 609호로 들어섰다.

남에서 북으로 이어진 4~6차로 규모의 지방도는 쾌적한 신도시를 방문하는 손님들을 반기듯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충남도의 새로운 둥지가 될 도청 신청사 공사현장에는 굴착기와 레미콘 차량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이날은 충남도가 오는 12월 도청 신청사 입주에 앞서 신청사 시운전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이날 현재 9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청사 건물 주변은 완공을 위한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대리석 등을 이용해 유려하게 외장을 가다듬는 마감 공사가 한창이었고, 인부들은 실내장식과 전기·통신공사 등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청사 외부에선 백제를 형상화한 백제몰 조성과 소나무 식재, 주차장 조성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2009년 7월부터 2327억 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신청사는 부지 14만㎡, 총면적 10만 4000㎡ 규모이다. 도본청, 의회동, 별관동, 문예회관 등 4개 동으로 구성된 청사는 각각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지상 7층 규모의 도 본청을 비롯한 4개 동은 마치 옛 백제의 성곽을 연상시켰으며, 건물 정면 푸른 빛의 유리창은 시원한 느낌을 들게 했다. 각 건물은 통일된 디자인으로 조화와 안정감을 간직하고 있었다.

4개의 건물은 언뜻 보기엔 별개의 동으로 보였다. 하지만 각각 ‘위례성의 길’, ‘웅진성의 길’, ‘사비성의 길’, ‘미래성의 길’로 명명된 다리로 연결돼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다른 건물로 오갈 수 있었다. 내부 구조는 현재 도청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1인당 사무면적이 13.8㎡로 11.0㎡인 현 청사보다 1.25배 넓다는 게 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임성빈 충남개발공사 청사건축부장은 "올해 12월 13일 준공될 예정이지만 마감공사에 박차를 가해 준공을 한 달 정도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사 좌우에는 도청과 함께 이전하는 도 교육청사와 내년 9월 이전하는 경찰청사가 한참 공사 중이었다. 각각 43%와 36%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두 청사 뒤쪽으로는 아파트 단지와 건설 중인 내포초·중학교가 자리 잡았다.

다만 각종 인프라 구축과 기반시설 확충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다가온 신도시 출범 전에 신속히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그럼에도 새로운 충남의 웅비를 준비하며 꿈틀대고 있는 내포신도시는 건설현장의 활기찬 망치소리와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대한 열기로 뜨거웠다.

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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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문을 연 채 냉방기를 가동하고 영업하는 행위에 대해 이달부터 과태료를 부과키로 한 가운데 일선 단속 공무원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업종 특성을 들어 업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담당 인력이 부족해 실질적인 단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올여름 전력수급 비상상황 극복을 위해 강도 높은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비상대책에는 6월 한 달간 계도기간을 거친 뒤 이달부터 오는 9월 21일까지 출입문을 개방한 채 냉방기를 가동하고 영업하는 공공기관과 대형유통업체, 음식점 등 다중이용 시설에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첫 적발 시 50만 원, 2회 적발 시 100만 원, 3회 적발 시 200만 원, 4회 적발 시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 단속에 나서고 있는 각 지자체 공무원들은 사실상 과태료 부과보다는 계도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겹살 전문점 등 식당들의 경우 적발이 되더라도 “환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문을 열었다”며 반발하고 있고 화장품 판매점과 의류판매점 등은 “물건을 사간 손님이 열어놓고 간 걸 몰랐다”며 발뺌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대전시 서구의 한 식당 업주는 “에너지 절약 취지는 알겠지만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 때문에 손님들이 문을 열어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며 “연기가 가득 찬 식당에서 어떤 손님이 밥을 먹고 싶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5분 이상 문을 열어 놓았을 경우 단속 대상이라는 기준이 있긴 하지만 업주들의 거센 반발에 담당 공무원들도 원칙대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지역 한 구청 담당자는 “업종 특성에 따라 업주들의 불만이 많고 매출과 상관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원칙만을 내세운 단속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재로선 전단지와 홍보물품을 나눠주며 에너지 절약 동참을 당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할 구역 내에 대상 업소가 수천 개가 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단속 인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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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국회에서 강창희 19대 전반기 국회의장(위)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대 국회가 개원한 2일은 충청 정치사에도 새 역사를 쓴 날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창희 의원(대전 중구)이 이날 개원과 함께 19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되면서 헌정사 64년 만에 최초로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이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같은 충청권 출신인 민주통합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도 국회부의장에 선출됐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300명이 국민을 대표한다면, 국회의장단(국회의장 1명), 부의장 2명)은 국회의원 300명을 대표한다.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책임지며, 입법부의 수뇌부인 국회의장단 3명 가운데 2명이 대전 출신이 차지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전무후무한 일이라는 평가이다.

그동안 정치 변두리에 있던 충청권이 강창희 국회의장과 박병석 국회부의장 탄생을 계기로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게 됐다는 말도 이 같은 배경에서 기인한다.

충청권 출신 국회의장과 부의장 탄생에 거는 정치권의 기대도 크다. 이번 국회의장단은 여야의 칼끝 대치가 빈번한 국회를 안정적이며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최적의 그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 출신인 강 의장과 야당의 박 부의장이 협력해 충청도 특유의 균형과 타협, 조율의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중용’(中庸)의 국회 운영이 가능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강 의장은 국회의장 당선 인사말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의 지혜를 발휘할 때”라며 “국민을 더 사랑하고 더 걱정하는 정당이 더 많이 참고 더 많이 양보하는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박 부의장은 당선 인사말에서 “저는 서로 다른 견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균형 있는 조화로운 국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열정이 있다”라며 배려와 균형을 강조했다.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동시 배출하면서 ‘충청 정치 시대’를 개막했다는 충청권의 정치적 자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강 의장과 박 부의장이 지역 발전에 대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처음으로 충청 출신이 입법부의 수장을 맡았고 부의장도 한 지역에서 맡게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개인의 영광을 넘어 대전의 큰 경사이자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염 시장은 이어 “세종시가 본격 출범한데 이어 지역 출신이 국회의장에 선출됨으로써 바야흐로 충청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며 “이제 대전·충청은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역사의 무대에 당당히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갈등과 폭력, 파행으로 점철된 18대 국회의 모습을 벗고, 대화와 소통의 정치,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국회상이 정립될 수 있도록 특유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며 “국가발전은 물론, 지역현안의 해결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청 정치권에선 “강 의장과 박 부의장은 이제 지역구 국회의원을 넘어 국회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라며 “이들이 더욱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충청인이 지지하고 힘을 보태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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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세종특별자치시 합토합수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유한식 세종시장, 이진원 공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가 차례로 충남 연기, 공주, 충북 청원의 흙과 물을 한 곳에 모으고 있다. 세종=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은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며, 또한 기초단체가 없는 단층제 광역단체라는 새로운 자치 모델을 창조하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다른 자치단체와 다르게 관할구역안에 기초자치단체를 두지 않기 때문에 행정의 간소화와 주민편익 위주의 행정서비스 기반이 조성되었고 다양한 계층의 행정참여가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자치모델인 세종특별자치시가 성공적으로 안착 한다면 향후 지방행정 체제 개편을 위한 새로운 롤 모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단군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을 준비한 행정안전부 이재관 출범준비단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행정구역 조정, 행정체계 구축, 자치법규 정비, 청사확보, 출범행사 등 전반적인 준비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중앙부처와 자치단체간 협력하면서 전 직원 모두가 열정으로 일해 왔기에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세종특별자치시가 우리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자 자랑인 도시로, 세계인이 방문하고 벤치마킹하는 모범도시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세종시 건설은 총 사업비 22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건국이래 최대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7조6300억원이 쓰였다. 중앙 행정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총리실 등 9부2처2청 등 36개 기관이 들어서는 중앙 행정타운에는 올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며 행정타운과 문화·국제교류, 도시행정,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 지식기반 등 6개 주요 도시기능 특성에 따라 개발된다.

세종시의 출범 시 현재 인구는 12만1000명이지만 2020년 30만명, 세종시 개발 완공시점인 2030년에는 50만명 도시로 계획하고 있다.

9월 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농림식품부, 환경부 등 6개부처 및 소속 기관이 1단계로 이전을 완료하고 2013년엔 2단계로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18개 기관, 2014년까지 나머지 6개 기관이 이전을 끝내게 되면 진정한 행정중심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게 된다.

세종시 첫마을은 지난해 1단계 아파트 분양을 성공리에 마쳤고 현재 지난 1일부터 2단계 아파트도 입주를 시작하고 있다.

한때 행정기관 이전안을 백지화하는 수정안이 제출되자 아파트 건설계획을 가지고 있던 대형 건설사들이 발을 빼는 등 ‘유령도시’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젠 살기좋은 명품도시로 평가되며 비상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공기관이 이전하더라도 실제 가족 단위 이주는 적을 것이라는 우려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녹지와 신재생에너지가 어우러진 친환경 녹색도시로 꾸며지는데다 공공디자인 적용에 따라 균형과 쾌적성이 살아있도록 배치하고 건설하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나면 살고 싶은 도시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세종시의 모든 학교는 스마트 스쿨로 조성되고 인근 도시를 잇는 교통망도 크게 확충되면 사통팔달의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아울러 세종시의 자족기능확보를 위해서는 반드시 과학비니지니스벨트와 연결된 부분을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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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백화점들이 한 달간 최장기간 세일에 돌입했지만 첫 주말 실적이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첫 주말 매출이 향후 세일기간의 실적을 가늠한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매출 부진에서 벗어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지역 백화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여름정기 세일 첫 주말 매출이 지난해 세일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올해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지난해 정기세일(6월 24~26일)과 비교해 1.5%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세일의 경우 전년대비 14% 신장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세이백화점은 작년 여름세일의 경우 전년보다 6% 매출이 올랐지만 올해는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 정기세일이 예년보다 20~30% 이상 많은 브랜드가 참여하고 대대적인 할인과 이벤트 등을 진행한 것을 감안할 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도 이번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5% 신장했다.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에서 1.5% 정도 신장한 것에 비하면 호조를 보인 셈이다.

타임월드점의 경우 세일 첫 주말 가전 40%, 명품(30%), 침구(30%), 선글라스(23%), 영캐주얼(15%) 등의 매출이 오른 반면 남성의류(-17%)와 아동의류(-20%)는 감소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불황 장기화로 예년에 비해 다소 실적이 부진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장기간 세일에 돌입하다 보니 고객이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세일 첫 주말 비가 내려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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