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를 목적으로 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국민모금 형태로 추진하자는 의견이 KAIST 로켓연구팀에 의해 제기돼 실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KAIST 항공우주공학과 로켓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2025년 달 탐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로드맵을 설정,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 사업비가 충족된다면 10년 정도를 앞당긴 2014년 정도에 착륙선을 달에 보낼 수 있다.

이 같은 가능성을 바탕으로 로켓연구팀은 예산 확보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달 착륙선을 국민 모금 형태로 추진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달 착륙선을 보내기 위해서는 총 5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로켓연구팀은 예상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00만 달러로 인도의 발사체를 이용하고 KAIST 가 보유한 달 착륙선 엔진의 업그레이드 비용 1000만 달러, 우주선 자체 개발비 1000만 달러, 전체 장비 테스트 비용 1000만 달러 등 최소한의 비용인 5000만 달러가 마련되면 착륙선을 달로 보내 로봇을 이용해 태극기를 꽂을 수 있다는 계획이다.

로켓연구팀 관계자는 “국민 모금 형태의 아이디어는 달 착륙선을 2014년에 보내야만 ‘국제 달 탐사 네트워크(ILN)’에 참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오게 됐다”며 “현재는 기술적으로 가능성을 타진한 만큼 연구개발 예산확보를 위한 아이디어만 나온 상황이다. 이를 현실로 옮기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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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덕연구개발특구 벤처기업들이 채용 매개시스템의 부재로 풍부한 인력을 적시에 채용,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상당수에 달하고 있지만 정작 벤처기업들은 필요인력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며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11일 대덕특구 벤처기업 인사담당자들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은 인력 충원을 위해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곳이 많지만 기업에서 원하는 조건의 지원자가 없거나 취업 의뢰가 전무한 곳이 있을 정도로 인력난은 심각하다. 실제 대덕특구 내 50여억 원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A벤처기업은 취업 희망자들이 벤처기업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최근에 입사하는 연구원 대부분을 친분 있는 교수들에게 부탁해 채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기업 대표는 "학벌을 보고 연구원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내 연구개발 연구원, 기술영업직 절반이 전문대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며 "지역 명문대 출신을 채용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벤처기업을 찾지 않아 필요한 고급인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A기업만의 현실이 아니다.

대기업에 준하는 연봉을 제시해도 구직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는 게 벤처기업인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하지만 현실은 벤처기업인들과의 생각과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타 지역 벤처기업에서 해외기술 영업 업무를 하다 개인적인 이유로 고향으로 내려온 이 모(38·중구 태평동) 씨는 최근 벤처기업들의 해외 영업직 문을 두드리기 위해 인터넷 취업 포탈사이트에서 검색한지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이렇다할 채용소식을 접하지 못했다.

올 2월에 대전 모 국립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석사학위 취득 예정인 신 (30)모 씨도 벤처기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자신이 전공한 분야의 취업정보를 찾지 못해 현재 백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취업희망자들은 인력을 연계해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신 씨는 "대덕특구 벤처기업에 취업하고 싶지만 기업정보 파악도 쉽지 않고 채용공고도 기업 홈페이지를 일일히 검색하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며 "취업자와 채용기업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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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등 아침시간대 빌라 등 원룸에 침입해 혼자 있는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30대 성폭행범에게 징역 17년의 중형과 함께 출소 뒤 5년간 위치추적장치(일명 전자발찌)를 부착하도록 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청주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오준근 부장판사)는 지난 9일 혼자 있는 여성들을 수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 등)로 구속기소된 A 모(37) 씨에 대해 징역 17년을 선고하고 출소 뒤 전자발찌 부착과 함께 성폭력 전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타인의 원룸이나 빌라 등에 무차별적으로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그곳에 거주하는 피해여성들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 한 점 등으로 보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더욱이 피고인은 이른 아침시간에 원룸 등에 침입해 피해여성을 일부러 깨워 성폭행 하는 등 범행횟수도 8회에 달해 피해자들에게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입힌 점을 더하면 피고인을 장기간 사회에서 격리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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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인사업자 김 모(47) 씨는 매일 밤마다 잠을 못 이룬다. 5년 전 주택담보로 빌린 대출(1억 원) 만기가 도래하자 은행에서 최소 10% 이상 상환을 요구해 ‘가위에 눌린 듯’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최근 경기 악화로 사업도 안돼 가족들 생계조차 지탱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재 대출금 상환은 불가능하다. 김 씨는 대출상환금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제 그의 선택은 사형선고를 기다리듯이 은행의 최종 처분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2. 회사원 최 모(51) 씨는 3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회사가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자신이 회사를 그만두면 당장 대학과 고교에 다니는 아이들 뒷바라지와 생계는 어떻게 이어갈지 막막하다. 조그만 사업을 해보고 싶지만 벌어놓은 돈도 없고 퇴직금으로는 빚을 갚기에도 부족해 담배 연기에 한숨을 실어보내며 속만 태우고 있다.

#3. 자영업자 강 모(48) 씨는 자신을 ‘금융전과자’라고 소개한다. 그는 몇 년 전 개인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가 됐지만 형제들의 도움으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다시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심히 생활해왔다. 빚도 어느 정도 갚았고 이제는 정상적인 금융거래도 할 수 있어 신용도 많이 회복됐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갑자기 불어닥친 경제한파로 장사가 안돼 다시 궁지에 몰렸다. 그는 은행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몇 년 전 신용불량 기록이 그대로 남아 있어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열심히 살아온 대가가 이것밖에 안되느냐”고 탄식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최근 불어닥친 경제한파로 피해를 입고 있는 서민들이고, 금전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돌파구가 없다는 점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서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최근 경제한파로 사회 전반이 힘든 상황이고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지만, 서민들의 삶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함 그 자체이다.

대전지역 거리 곳곳의 상점에는 손님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고 현관에 붙은 ‘임대 또는 매매’ 문구가 작금의 경제상황을 반영해주고 있다.

대전 서구 한 편의점 업주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하루평균 매출이 100만 원 이상은 됐는 데 요즘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며 “납품업체는 매일 물건 값을 독촉하고 가게 임대료와 인건비도 2개월째 밀리는 등 더 이상 나빠질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제는 포기상태”라고 말했다.

또 일선 학교교사들에 따르면 학비가 없어 대학생은 물론 심지어 고교생까지 학업을 포기하고 돈벌이에 나서는가 하면, 초·중학교에서는 급식비와 현장체험학습비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하는 등 부모들의 비참한 삶이 자녀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

직장인들도 대부분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상여금은커녕 올해 임금도 동결되고 각종 수당 지급도 끊겨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등 궁핍한 삶 그 자체이다.

정부에서 새해들어 국민 생활안정 차원에서 세금감면, 금리인하 등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금융관계, 취업, 구조조정 등으로 벼랑 끝에 서 있는 서민들을 구할 수 있는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정부가 중상류층 정책보다는 절박한 서민들의 생활안정대책에 깊은 관심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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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집안의 살림살이마저 경매로 내 놓아야 하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집에 꼭 필요한 살림살이들이 경매로 넘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서민들은 억장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11시 대전시 동구 자양동 모 업소. 집행관, 입찰자들과 함께 들어간 가게는 낮인데도 불구하고 어두컴컴했다.

분위기만 봐도 제대로 영업이 안 돼 가게가 망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입찰에는 가게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집행관과 함께 들어간 10여 명의 입찰자들만이 가게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자신이 입찰할 물품들을 살펴 볼 뿐이다.

입찰에 나온 물품은 입식에어컨, 탁자, 정수기, 냉장고, 빙삭기 등 모두 12개로 감정평가액은 116만 원, 최저매각가격은 82만 원이었다.

물건을 이러 저리 살펴보던 입찰자들 중 일부는 입찰에 응하고 일부는 물건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밖으로 나갔다.

한 입찰자는 “이처럼 경매로 넘어온 가게들은 대부분 장사가 안 돼 망한 케이스”라며 “최근 이런 가게들이 경매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 물품에 대한 경매가 끝나자 집행관과 입찰자들은 다른 경매장소로 이동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대전시 동구 대동 모 빌라. 이곳도 채무를 갚지 못해 DVD, 컴퓨터, 프린터, 침대 등이 경매물품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곳은 전에 방문했던 가게와 달리 함께 간 입찰자들이 입찰에서 한 걸음 물러 나 있었다.

경매물품의 배우자가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

보통 경매물품의 배우자가 입찰에 참여하면 배우자 우선매수신청 및 배우자 공유지분청구를 할 수 있어 가장 높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한 매수인이 있더라도 배우자가 그 가격으로 물품을 우선 매수할 수 있다.

이처럼 가정집 물품이 경매로 나오게 되면 배우자가 아닌 다른 매수인들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다.

밖에 주차된 차량에서 입찰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한 매수인은 “이렇게 가정집 물품이 경매로 나오면 대부분 배우자가 물품을 인수하는 일이 많다”며 “이럴 때는 집행관과 함께 따라간 입찰자들은 입찰을 그냥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빚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가재도구마저 팔려나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유체동산경매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대전지역에서 이날 열린 유체동산경매는 모두 20건. 이 중 가정집 가재도구가 경매로 나온 건수는 15건이고 나머지는 업소나 공장물품이다.

이날 열린 입찰을 따라다닌 한 입찰자는 “그래도 요즘상황은 예전에 비해 나은 것”이라며 “개인회생신청이나 파산 제도 등으로 인해 가재도구까지 경매로 넘어오는 극단적인 상황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개인회생신청이나 파산제도가 있어도 이 같은 불황이 지속될 경우 빚에 시달리던 서민들의 가재도구가 언제 팔려나갈지 모르는 실정이다.

법원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경매가 줄어든 것은 확실하지만 요즘 경기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IMF시절과 같은 경매홍수가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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