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이 지난 6일 본원 내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추락에 따른 충격으로 인한 중증 뇌손상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유서가 없는 데다 자살까지 할만한 이유가 없다며 다른 원인을 찾고 있다.

▲자살인가? 사고사인가?=이날 정 원장은 오후 4시 42분 경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내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1층 현관으로 들어가 계단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담겨있다.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는 정 원장이 지난해 제10대 생명연 원장에 취임하기 직전 센터장으로 근무하던 곳이며, 정 원장은 원장 취임 후에도 수시로 이곳에 들러 연구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원장은 오후 6시 42분 경 이 건물 옆 보도블럭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이 직원에 의해 발견돼 을지대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병원에서 밝힌 사망 추정 시간은 이날 오후 6시 40분 이전으로,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사건을 조사 중인 대전 둔산경찰서는 정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국가생명공학연구센터 건물은 보안시설로 평소 외부인 출입이 제한되고, 정 원장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 3층 옥상은 난간 높이가 1m에 달해 실족으로 추락하거나 제3자가 밀어 떨어뜨리기 어렵다는 것. 경찰은 부검과 미세증거물 감정 등을 통해 조사를 보강 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반면 생명연 측은 정 원장의 이번 죽음에 있어 자살로 추정할 만한 이유나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도 자살보다는 실족에 의한 추락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 원장은 최근 낙상 사고 후유증으로 심한 어지러움증을 겪고 있어 실족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고 생명연 측은 밝혔다.

▲정 원장이 받은 업무 압박=정 원장은 인생을 바쳐 연구한 우량 인공 씨감자 개발에 성공했다.

씨감자를 대량 보급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식량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남달랐다.

이에 따라 생명연은 지난해 씨감자를 상용화 할 연구소기업 ㈜보광리소스를 설립하고 이어 코스닥 등록에도 성공하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그러나 보광리소스 전임 대표가 사기성 투자계약과 횡령 등에 연루되면서 이에 대한 관리책임 문제가 불거졌고, 정 원장이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장 취임 이후 정 원장의 인사조치에 대한 생명연 내부 반발도 이어지면서 내·외부 압박을 받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식사를 제대로 못해 입원까지 한적이 있다는 것이 생명연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 원장의 사인을 떠나 그의 죽음 자체에 대해 과학계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고인은 인류의 식량난 해결이라는 꿈을 갖고 평생을 인공 씨감자 개발에 몰두해 결실을 거둔 진정한 과학자였다”며 “과학자로서의 명성을 쌓았고 출연연 수장에까지 오른 그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 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애도했다.

한편 고 정 원장의 빈소는 을지대병원 장례식장 특2호에 마련됐고,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으로 엄수된다.

고 정 원장은 서울대 농대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원예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KIST 유전공학센터에서 연구원 생활을 시작, 식물세포연구실장과 생물자원그룹장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제10대 생명연 원장에 취임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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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SK와이번스 경기. 한화가 1-0으로 리드하던 6회말 무사 상황 한화 김태균이 SK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치고 3루코치 최만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한화가 2게임 우천취소로 힘을 충전했을까. 8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11차전에서 한화가 류현진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태균과 최진행의 홈런포를 앞세워 5-0의 시원한 승리를 맛봤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이 7게임(56일) 만에 본인의 시즌 3승을 챙기며 남은 경기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류현진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위기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5회초 박정권의 내야안타에 이은 정상호, 김재현의 연속 번트로 2사 3루 실점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직구 149㎞를 앞세워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데 이어 6회초에도 1사 1, 2루 실점위기를 조인성을 삼진, 대타로 나선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2안타 3볼넷의 무실점 완벽피칭을 선보인 뒤 마운드를 안승민에게 넘겼다.

한화 타선에서는 이틀 연속 김태균과 최진행의 독무대였다.

2회말 선취 1득점을 뽑아낸 뒤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나간 한화는 우선 김태균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6회말 김태균은 윤희상의 127㎞ 포크볼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태균은 이날 홈런으로 3게임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이어 최근 타격슬럼프에 빠진 뒤 지난 7일 경기부터 회복 조짐을 최진행은 바뀐투수 엄정욱에게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승리의 쐐기포를 쏘아 올렸다.

전 타석에서 솔로포를 터트린 김태균은 또다시 바뀐투수 제춘모의 3구째를 통타, 연타석 홈런포를 터트리며 개인 통산 200홈런(18번째), 2000루타(35번째)를 동시에 달성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장성호의 1번 타자 시험무대로 펼쳐진 가운데 특유의 선구안으로 볼넷 1개를 얻어냈지만 3타수 무안타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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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식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초대 정무부시장에 변평섭(邊平燮·사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을 내정했다고 5일 밝혔다.

변 내정자는 충북 영동출신으로 대전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대전일보사에 입사하여 대전일보 편집국장, 중도일보 주필, 중도일보사장, 충청투데이 회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언론의 중심에 서 있었다.

2008년부터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에 취임하여 3대, 4대를 연임하며 충청지역의 역사와 문화 연구·발전을 위해 왕성하게 활동해 왔다

또한,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경실련,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 공동대표를 지내면서 활발한 시민활동을 하였으며, 충청지역 발전 특히,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실록 충남반세기','보통 사람을 두려워하시오','신발을 벗으시오','각하 탱고를 추실까요'등이 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충청남도문화상(1972년), 제5회 언론대상(1989년), 미국 United Cultural Convention으로부터 국제평화상(2005년), 대통령 문화포장(2011년)을 수상했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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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op(K-팝)으로 통용되는 한국 아이돌 그룹의 대중가요가 지난해부터 아시아를 넘어 북미, 남미, 유럽 할 것 없이 세계 곳곳의 젊은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한류 열풍은 이제 드라마와 K팝을 넘어 미용업계까지 번졌다.

한류 팬들은 한국식 화장법과 화장품에 열광한다. 특히 외국인들은 한국 여성들의 장점으로 깨끗한 피부와 동안 외모를 꼽았고, 하얀 피부와 포인트 화장법이 과하지 않은 꾸밈에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유튜브에는 한국 가수들의 화장법을 따라 하는 각종 동영상이 수시로 올라오고, 명동의 화장품 가게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또한 해외시장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토종 화장품이 세계시장에서 명품반열에 오르며 '코리안 뷰티로드'를 개척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한국만의 독자적인 기술과 콘셉트로 동남아 시장을 넘어 세계화장품의 격전지라는 미국, 일본 시장에까지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시에나 밀러가 자주 찾는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아모레퍼시픽(AP)은 세계 뷰티트렌드의 심장이라는 미국 뉴욕까지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품질과 한류의 영향이 시너지를 내 향후 몇 년간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가 내년 5월 3일부터 26일까지 청원군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일원 27만㎡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국내에서 화장품·뷰티 산업 관련 종합박람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최근 들어 한국이 세계 화장품 산업의 주요 소비처는 물론 유명 브랜드 생산국의 반열에 오르는 상황이어서 박람회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국내 화장품·뷰티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 및 한류를 바탕으로 뷰티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강화하고 한국 브랜드 및 충북 오송의 지역 브랜드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D-302. 관계자들은 박람회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것으로 보고 완벽한 행사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함민희<청주시 금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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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3일 저녁 프랑스 주재 스위스 대사관의 야외 특설 무대. 한복의 전통을 현대화시킨 세계적인 한복 패션디자이너 이영희 씨(76)가 파리에서 두 번째로 개최한 오뜨꾸뛰르(Haute Couture·고급맞춤복) 패션쇼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파리의 한국 대사관 맞은편에 위치한 스위스 대사관은 이 씨의 패션쇼를 위해 야외정원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까지 흔쾌히 제공했다. 패션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이영희라는 이름은 큰 존재감을 갖고 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조차 이 씨가 모시로 만든 옷들을 보며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느냐"며 감탄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패션쇼의 콘셉트는 '천상으로 비상하는 바람의 옷, 땅으로 내려오는 흙의 옷.' 이 씨가 직접 연푸른 모시위에 동양화의 수목담채화기법을 이용해, 산수갑산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천연섬유, 모시, 대나무 등 동양 소재에 서양적 디자인의 모던함을 결합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유럽인들은 촉감이 뛰어난 우리고장 서천의 한산모시로 만든 한복은, 세계적인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능가할 정도라고 감탄했다.

디자이너 이영희 씨는 1993년부터 12년간 파리에서 24번의 프레타포르테(기성복) 패션쇼를 했고, 2003년 뉴욕에서 이영희 한국박물관을 개관, 전통 한복의 멋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데 한국 고유의 옷감인 한산모시로, 한복을 세계적인 현대식 옷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런 행사에 정작 한산모시를 생산하는 서천군과 충청남도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이번 파리 패션쇼는 한산 모시를 선전하는 차원에서, 서천군에서 지원을 해주기로 했으나 이런 행사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충남지사의 눈치를 보기 때문인지 몰라도 약속은 불발로 그쳤다고 한다.

행사를 개최한 측에서는 점점 한복의 관심이 줄어들고 질이 떨어진 중국 모시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한산모시로 만든 한복의 국내 소비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파리행사를 개최한 사단법인 미래문화 측에서는 한산모시를 재료로 하는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 각종행사와 패션쇼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고장 충남 서천에서 생산되는 한산모시는, 한국의 전통적인 천연 옷감으로 그 품질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이 씨의 설명이다. 금산의 인삼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정부의 후원으로 금산군에서는 매년 대대적인 인삼 축제를 개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서천군에서도 소규모적인 한산모시 행사를 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무슨 곡절이 있는지 몰라도 충남도와 서천군이 한산모시를 세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뻔히 보고도 놓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사실을 안다면 서천군민과 충남도민들이 자치단체장을 어떻게 평가하겠나.

세계 패션의 고장 파리 스위스 대사관 야외무대에서, 한국 고유의 천연 옷감 한산모시로 오뜨꾸뛰르 의상을 선보인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특히 이번 패션쇼를 지켜본 프랑스의 패션전문 기자들은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멋진 기품을 지닌 옷들"이라며 "모시라는 소재의 무한한 가능성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지금은 질이 낮은 저가의 중국 모시가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이런 때에 한산모시의 생산과 소비를 증대시키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서천군은 그 누구의 눈치도 살피지 말고 가능하면 최대로 지원을 해야 한다. 한산모시를 짜는 기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돼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런 자랑스러운 우리 고장의 천연 옷감 한산모시를 이용한 옷과 패션쇼가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국제무대에 더 크게 진출할 수만 있다면 무엇을 망설일 것인가. 리더의 첫째 조건은 오늘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며 가능성과 잠재력을 분별해내는 것이다. <본사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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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이 나날이 악화되는 상황에 올해 100조 원 규모의 가계대출이 만기도래된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부실폭탄이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9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일시상환대출이 59조 9000억 원, 거치기간이 끝난 분할상환대출이 19조 6000억 원이다.

원금 상환이 시작된 분할상환대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가계가 보유한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비율(4.5대 1)을 보여주는 통계청 조사 결과를 적용하면 은행대출의 올해 만기도래액은 98조 원으로, 10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308조 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위는 현재 87.4%인 만기연장 비율을 근거로 80조 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 전체가 상환 압력을 받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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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치사율 100% 변종 ‘연가시’ 감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이 영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감염의 공포가 대한민국을 초토화 시킨다는 설정으로 상황에 몰입하게끔 만든다.

‘연가시’는 가느다란 철사 모양을 한 동물로 유생은 메뚜기, 사마귀 따위의 곤충에 기생하고 성체는 민물 속에서 독립 생활을 한다. 변종 연가시는 지금은 없지만 현실에 나타나기 전에 영화를 통해 감염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이다.

영화는 고요한 새벽녘 한강에 뼈와 살가죽만 남은 참혹한 몰골의 시체들이 떠오르면서 시작된다. 전국 방방곡곡의 하천에서 변사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하는데. 원인은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 물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키는 ‘변종 연가시’. 짧은 잠복기간과 물을 통해 감염되는 이 질병은 4대강을 타고 급속하게 번져나간다. 사망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정부는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감염자 전원을 격리 수용하는 국가적인 대응태세에 돌입하지만, 이성을 잃은 감염자들은 통제를 뚫고 물가로 뛰쳐나가려고 발악한다.

일에 치여 가족들을 챙기지 못했던 제약회사 영업사원 재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가시에 감염 되어버린 아내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제를 찾아 고군분투한다. 재혁은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게 되고, 그런 가운데 재난사태와 관련된 심상치 않은 단서를 발견하고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된다.

 

   
 

영화는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의도했든 안했든 전개가 빠르고 긴박하게 벌어진다. 자칫 집중력이 떨어지면 영화 속 정보를 놓쳐 영화가 끝났을 때 석연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물에 빠져 죽는 이들이 어느새 좀비로 변신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상황 설정도 있어 관객들은 쉽게 공감을 못할 수도 있다. 이런 아쉬움은 배우 김명민이 극중 주인공인 재혁을 표현하면서 단단히 제 몫을 해낸다. 천신만고 끝에 구한 약을 울고 있는 아이 엄마에게 나눠주려고 하는 상황이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는 그의 진실성이 절절하게 녹아 있다.

또 이 영화는 공포영화가 아니다. 재난과 액션영화에 가깝다. 영화 줄거리는 크게 두가지로 가족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한 가장의 모습과 치료제와 주가조작이 중심이 되는 제약회사의 음모론을 담아낸다. 영화는 각자 일로 바쁘고 소원했던 가족들이 영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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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정치권에서 국회를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대전·충남·세종시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의 움직임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작 충청권의 수장인 광역단체장들이 한목소리로 정치권에 힘을 보태야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어 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들고 있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주통합당이 국회를 세종시에 분원 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새누리당 충청지역 의원들은 통째로 옮겨야 한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

급기야 호남권인 강운태 광주시장까지 나서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상태지만,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유한식 세종시장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실제 강운태 시장은 지난 4일 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협의회에서 “지방분권과 행정의 효율성을 위해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또 “새롭게 출범한 세종시로 36개 중앙부처가 이전한다면 국회도 당연히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며 “행정부처 국·과장들이 절반의 업무를 국회에서 처리해야 하므로 행정의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처럼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다른 지역 광역단체장이 오히려 충청권 광역단체장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세종시 국회 이전의 경우 표를 의식한 ‘표퓰리즘’이 아닌 충청권 발전은 물론 모든 행정 업무의 효율성과 경쟁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이어 국회 이전은 국민의 공감대 형성과 국회의원 간의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조언도 하고 있다. 그만큼 충청 발전을 포함한 큰 틀의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직접 나서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들이 한목소리로 국회 이전을 외치고 있는 만큼 광역단체장들도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내도 모자랄 판국에 입을 닫는 것은 충청권 발전을 등한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염홍철 시장은 “그동안 세종시에 국회를 분원하고, 청와대 제2집무실을 만들자는 제안은 수없이 해왔다”면서 “세종시가 제대로 위상을 갖추고 행정기능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그러면서 “국회를 통째로 옮기는 것은 헌법에도 저촉되는 만큼 국회를 분원 하는 것이 옳다”며 “앞으로 대전과 세종시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 측은 “정치권에서 세종시 발전을 위해 공조하는 것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도에서 해야 할 역할이 생기면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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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종업원 몰래 물품을 훔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도벽’ 증상은 심각한 수준으로 순간적 욕구를 참지 못하고 남의 물건에 쉽게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전 서부경찰서는 5일 백화점에서 상습적으로 의류를 훔친 혐의(절도)로 A(50·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6일 오후 2시경 서구 한 백화점 의류판매장에서 시가 24만 원 상당의 반바지를 몰래 훔치는 등 지난 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모두 7차례에 걸쳐 21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다.

A 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경찰에서 “자신이 왜 훔쳤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할 정도로 심각한 중독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5월 1일 오후 1시 30분경에도 중구 한 백화점에서 의류와 선글라스 등을 훔친 혐의로 B(35·여) 씨와 C(37·여)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B 씨 등은 친 자매지간으로 B 씨가 종업원 몰래 물품을 쇼핑백에 넣는 사이 C 씨가 몸으로 가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훔친 선글라스를 옷가지에 걸쳐놓고 쇼핑을 계속 즐기는 등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B 씨는 “고가의 물품을 갖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언니와 범행을 모의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부들의 절도 행각은 주변에 알려진 것에 비해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대부분 유통업체가 ‘이미지 훼손’ 등을 이유로 웬만한 물품 절도에는 경찰 신고보다 피해보상 등 가볍게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일부 유통업체는 상습적으로 물품을 훔치는 주부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사진과 명단을 공유하면서 특별 관리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솜방망이’ 처벌은 범죄를 더욱 양성하는 구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부들의 ‘도벽’이 병적인 증상의 일종”이라며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해 심리적 안전감과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자신의 상태를 숨기기보다 가족들이나 말을 꺼내놓기 편한 상대에게 반드시 알려 재범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전 을지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는 “흔히 월경주기에 올 수 있는 우울증 등 심리적 불안감이 물건을 훔치는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전반적인 경제적 어려움도 큰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해 개별적 접근보다 사회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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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청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9대 청주시의회 2주년 기념식에서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등이 부의장 선출과정에서 합의투표를 무시한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원구성을 둘러싸고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합의 투표' 관행을 파기하며 험로를 예고했던 후반기 청주시의회가 개원 첫날부터 파행을 빚었다. 시의회는 5일 의회 본의장에서 시의원을 비롯해 의정회원, 각급 기관장, 집행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2주년 기념식 및 후반기 의회 개원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전날 부의장 선출과정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이 '합의 투표' 관행을 깨고 선거결과를 뒤집은 것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황영호, 박상인, 최진현, 김명수, 오수희, 서명희, 이관우 의원과 무소속 김성규 의원 등 8명은 개원식에 앞서 "사퇴 민주당 시의원, 사수 청주시의회"를 외치며 강력 반발했다.

또한 최진현, 박상인, 황영호 의원 등은 각각 신상발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다. 가장 먼저 발언대에 나선 최 의원은 "2년 동안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배운게 없으니 합의문 파기에 대한 사과는커녕 사전협의 없이 자유투표했다는, 스스로 양당간 합의를 무시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라며 "이제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의회와 의원이 무엇인지 가르쳐줄테니 잘 따라와주길 바란다"고 성토했다.

이어 박 의원은 "비참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땐 뒤 "아무런 얘기 없이 합의를 파기한 의원들과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또 "여러분들이 시민들이 낸 혈세로 대마도에서 술판을 벌일 때 비하동 유통마트와 관련 행정착오를 바로잡기 위해 단식농성을 벌인 것이 죄가 되냐"며 "시민의 대의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청주시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도록 사퇴해 달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정치현장에서 상호합의에 대한 철저한 신뢰와 이행은 무엇보다 우선돼야할 최상의 가치라 알고 있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절대다수를 점한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기본적인 가치에 대한 개념도 없이 양당간의 합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의원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고자 비판과 견제를 열심히 한 박 의원으로부터 자당 소속의 시장을 편안히 모시고자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선 말문이 막힌다"며 "자당 소속의 시장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고 싶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순수한 당원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황 의원은 "합의문건을 의원들 개개인의 책상에 비치해줬음에도 이것을 이해 못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과연 어떻게 시민의 대표이자 대의기관으로써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합의정신도 지키지 못한 단세포적인 의사결정이 초래할 향후 시의회 운영의 파행과 차질을 예견치 못할 정도의 정치적 감각과 정치력의 수준이라면 이제라도 스스로 현명한 선택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신상발언이 끝나자 최광옥 의원을 제외한 새누리당 의원 7명과 무소속 김성규 의원 등은 곧바로 본회장에서 퇴장했다. 결국 이날 등원하지 않은 민주당 연철흠, 김영주, 서지한, 김성택, 윤송현, 김영근, 박상돈(중도 퇴장) 등을 포함해 전체 26명 의원 중 11명 만이 참석한 채 후반기 의회 개원식이 진행되며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한편 새누리당 의원들은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6일 임시회에서도 피켓시위와 신상발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임위원장 선출과정에서 합의사항을 깨고 다른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맞대응할 가능성도 내비치면서 적잖은 갈등을 예고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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