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민국의 행정중심축이 대이동을 시작한다.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대부분 정부기관이 600년 수도 서울을 떠나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에 집결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지난 2002년 9월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신행정수도 건설공약을 발표한 이후 꼭 10년 만이다. 총리실의 세종시지원단 공직복무관리관실 총무기획관실 지식재산전략기획단 등 6개부서는 오늘부터 사흘간 이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2014년까지 36개 중앙행정기관, 16개 출연연구기관이 이전을 마치면 세종시는 그야말로 지역균형발전의 중추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기까지 세종시는 적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은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물거품 됐고 행정도시건설특별법도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과학·기업 중심도시로 축소됐다. 정치권과 지역여론,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대가 없었다면 이 거국적 사업은 서막을 알리지 못했을 것이다.

충청권 지역민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세종시는 수도권 과밀화 해소, 지역균형발전 외에도 중앙정부의 지방시대 개막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행정 권력의 분권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시가 선진적인 행정과 새로운 도시모델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려면 정부의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 행정중심도시의 원활한 가동을 위해서 주거 교육 편의시설 등 배후기능을 제대로 갖춰야 한다. 이주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세심하게 챙겨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정부부처 이전이 시작된 세종시는 주택과 각종 생활편의시설, 병원, 대학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자족기능을 보완하지 않으면 반쪽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2014년까지 공무원 1만여 명이 이주하는 만큼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철저히 보완해주기 바란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지역주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세종시 건설에 대한 대표적 반대논리가 행정이원화에 따른 비효율 우려였던 만큼 정부는 이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상회의시스템 등을 완비해 국무회의는 물론 부처 간 업무협의 시 차질을 빚지 않아야 한다. 충청인들은 한결 같이 중앙행정기관의 입주를 대환영하고 있다. 이제 세종시가 한반도 중심에서 중앙과 지방의 행정을 아우르고 지역 간 불균형을 깨는 시금석이 되도록 모두가 합심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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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총리실 6개 부처가 14일 오후 업무가 끝나는대로 짐을 세종시로 근무지를 옮기는 '역사적 대이동'이 시작된다. 입주를 이틀 앞둔 13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 총리실동이 새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14일 국무총리실 6개 부처가 오후 업무가 끝난 후 짐을 싸서 세종시로 근무지를 옮기는 ‘역사적 대이동’을 시작한다.

이번 이전하는 국무총리실 6개 부처는 1그룹으로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시지원단,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공직복무관리관실, 총무기획관실 등 총 140명이다. 이들은 세종시 대이동의 첫주자로서 14일 오후 6시 업무 종료와 함께 이삿짐센터 80명과 함께 짐을 싼 후 5t 화물트럭 40대에 나누어 세종시로 출발을 하게된다.

또 세종시로 이동한 화물트럭들은 세종시 청사 총리실동(지상 4층·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밤샘 대기를 한 후 15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각 부서 사무실로 짐을 옮긴다.

아울러 이날 오전 8시부터 15분간 국무총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6개 부서 직원들은 17일 월요일부터 첫 출근과 함께 정상 업무를 시작한다,

   
 
특히 2그룹 국정운영 1·2실 등 8개부서 448명은 11월 17일부터 30일까지, 3그룹 총리·의전관실, 공보실 등 4개 부서 104명은 12월 1일부터 16일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11월26일부터,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는 12월 초순부터 이전을 시작해 올 12월30일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6개 부는 2013년까지, 법제처와 국세청 등 4개 부처는 2014년까지 이전을 끝내게 된다.

행복청의 한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이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였고 이전하는 직원들을 위해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입주를 지원하는 등 편의제공까지 완료했다”며 “총리실 직원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와 국회를 비롯해 외교·통일·법무·국방·행안·여성부는 이전을 하지 않는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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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3일 태안군을 찾아 어촌체험마을 및 명품 수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안 지사는 이날 안면읍 소재 대야도 어촌체험마을의 천상병 시인 생가를 둘러보는 등 체험 마을 추진사업을 살피고 마을대표 등 2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대화를 마친 안 지사는 어선에 올라 최근 서해안에 발생한 ‘적조’를 살피고 예찰 및 방제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을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대야도는 충남도의 ‘2012년 농어촌 문화 콘텐츠 진흥사업’에 선정돼 마을폐교와 전통낚시배를 활용한 문화예술 만들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안 지사는 “마을을 둘러보니 인근에 작은 섬들로 경관이 좋고 갯벌과 마을어장, 가두리 유어장 등 4계절 체험활동에 최적인 자원이 많다”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운영의 합리화를 위해 마을이 주체적으로 나서고, 행정 기관이 충분한 지원을 병행하면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소원면 모항리에 있는 해삼가공공장인 원진수산영어조합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안 지사는 시설 및 가공 상품을 살핀 뒤 법인, 해삼종묘 관계자 등 20여명과 명품 수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특히 3농혁신과 연계해 2014년까지 해삼특화단지를 조성한 뒤 현재 1000만 마리인 해삼종묘 생산 능력을 5000만 마리로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원북면에서 열린 ‘4H 소통아카데미’에 참석한 안 지사는 젊은 농어업인 등 7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음악회를 함께 즐기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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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 보석사의 ‘보석’ 전나무 길. 일주문서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이 길을 걸으면 근심은 사라지고 마음은 솜털처럼 가벼워진다. 이길은 영화배우 한석규가 걷는 장면의 광고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금산 보석사로 가을을 마중 나갔다.

그런데 가을은 저만치서 쭈뼛쭈뼛거리고 있었다.

폭염·폭우·태풍으로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하게 이 땅을 뜨겁게 달구었던 올 여름은 마지막 기세를 뽐내며 쉽사리 가을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보석사는 충남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에 위치한 마곡사의 말사로 금산의 진산인 진악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 헌강왕 때 조구대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지는데 보석사라는 사찰 이름은 이 사찰 앞산에서 금을 캐내 불상을 만들었다 해서 명명됐다고 전해진다.

보석사의 가을은 보석만큼이나 황홀한 풍경을 연출한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과 수령 1000여 년이 넘는 은행나무가 가을 색깔로 물들기 시작하면 이 세상 가을이 온통 보석사에만 내려앉지 않았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선 보석사의 자태도 만만치 않았다.

한적한 도로를 따라가다 정겨운 시골 풍경이 펼치지는 보석사 초입에 들어서니 적막함이 먼저 나와 반긴다.

일주문으로 들어서니 전나무 숲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아귀다툼같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대웅전까지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은 이 사찰의 백미다. 길 따라 양쪽으로 도열해 있는 나무들은 한결같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었다. 나뭇가지들은 마치 속세의 나쁜 기운이 근접하는 것을 차단하려는지 무성하게 자라 하늘만 간신히 보일 뿐이다. 언젠가 영화배우 한석규가 이 전나무 길을 걷는 장면의 광고가 방영돼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전나무 길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왼쪽에 영규대사의 충혼을 기리는 의병승장비가 서 있다. 영규대사가 이 사찰에 머물며 수도하던 의선각이 대웅전 앞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이 발발,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대사는 이 전나무 길을 걸으며 구국의 일념을 가다듬었을 것이다. 고민의 밤을 지새우며 전나무 길을 서성거리는 대사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 영천암 오르는 길목 꽃무리

마침내 결단을 내린 대사는 조헌 선생과 함께 의병을 결집시켜 청주성을 탈환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우며 왜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금산 전투서 대사와 조헌 선생을 비롯한 700여 의병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장렬히 순절하였다. 그 기개가 올곧게 뻗은 전나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병승장비를 뒤로 하고 전나무 길을 걷고 있자니 갑자기 마음이 솜털처럼 가벼워진다. 머릿속에 가득했던 108번뇌도 전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에 취해 삼심육계 줄행랑을 쳤다. 200여m 정도 구름 위를 걷는듯한 기분으로 발은 내딛다 보니 전나무 길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렀다. 바로 그 곳에 수령 1000여 년의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었다.

나무를 처음 보는 순간 그 풍채에 압도당해 잠시 말을 잊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00년이라니 갑자기 인간사가 덧없다.

 

   
▲ 천년넘은 은행나무

이 나무는 조구대사가 보석사를 창건할 당시 제자들과 함께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라에 변고가 있거나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으면 하루 종일 울음소리를 내 마을을 지켰다 한다. 1년 365일 마을 걱정, 나라 걱정만 한 것을 안 것일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65호로 지정돼 있다.

사찰 신도들은 매년 음력 2월 25일(경칩) 나무 앞에서 대신제를 지내며 무탈을 기원했으나 최근에는 음력 5월 5일 단오날에 치러진다 .

은행나무를 지나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려 대웅전으로 올라섰다. 아담한 규모가 마치 크기로만, 실적으로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세상을 깨우치려는 것 같았다. 신라시대 때 지어진 건물은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현 건물은 조선후기에 다시 지어진 것이다.

대웅전 옆에는 영규대사 영정을 모신 진영각이 자리잡고 있다. 전각에 모셔진 영정을 쳐다보고 있자니, 독도 문제 등으로 얽히고 설킨 한일관계가 떠올랐다. 왠지 미안한 마음에 영정을 정면으로 쳐다보다 못했다. 임진왜란, 한일 강제합병. 위안부 문제 등 아직도 풀지못한 숙제에 대한 죄스러움이 밀려와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  보석사 대웅전

대웅전 앞에는 영규 대사가 거처하던 의선각이 자리잡고 있는데 지금은 요사채로 쓰이고 있다.

대웅전을 지나쳐 진악산을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하니 영천암으로 가는 이정표와 진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 이정표가 나란히 서 있다. 산 정상까지는 왕복 4시간 거리다. 영천암 쪽으로 향했다. 왼편으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다정하게 속삭였다. 마음을 비우라고,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고, 그 것이 진정한 자유를 얻는 지름길이라고.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 때문이지 10여분 걷다보니 바로 영천암에 이르렀다. 보석사와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 암자의 이름은 암자 뒤 바위 굴에서 석간수가 흐르고 있는데 모든 병을 낫게 하는 영험한 물이었다 한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영험한 샘을 품고 있는 암자, 영천암이라 불려지게 됐단다. 지금도 바위 틈으로 샘물이 조금씩 새어 나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보석같은 사찰과 영험한 석간수가 흐르는 암자가 왠지 썩 잘 어울리는 조합같이 느껴졌다. 암자 앞마당에 서니 진악산 산자락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산자락 뒤편서 가을이 무안한듯 고개를 삐쭉 내밀고 있었다.

대전서 1시간 정도면 마주할 수 있는 보석같은 사찰, 마음이 엉킨 실타래처럼 복잡할 때 한 번씩 짬을 내 찾게되는 사찰, 만추에 다시 한 번 와야겠다고 되내며 발길을 되돌렸다.

마침 오늘부터 금산인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축제를 즐긴 후에 시간 내서 한 번 들러보시면 어떨는지….

글·사진=황천규 기자 hc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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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충북도당은 13일 “검찰은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당은 성명을 내 “박 의원의 친형이 4·11총선에서 선거운동을 돕는 대가로 김모 씨에게 1년여에 걸쳐 3000여만 원을 지급한 혐의로 구속됐다”며 “박 의원이 온갖 불·탈법을 동원해 당선됐음이 서서히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당은 “검찰 수사를 통해 금권선거로 얼룩졌던 보은·옥천·영동 국회의원 선거의 실상이 밝혀지고 있다”며 “박 의원 관련 수사는 당선만 되면 된다는 잘못된 선거 풍토를 뿌리 뽑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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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영상미디어 교육과 방송제작 등 영상산업의 저변확대를 위한 '시청자 미디어센터'의 대전 유치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대전문화산업진흥원의 영상특수효과타운과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HD드라마타운, 액션영상센터에 시청자 미디어센터까지 들어서 대전의 영산산업 경쟁력은 크게 높아져 국내를 대표하는 방송 첨단영상산업단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과 인천, 강원도 춘천에 시청자 미디어센터를 신규로 설립하는 사업이 12일 기획재정부의 예산안 심의를 통과했다. 이 예산이 국회 본회의를 거쳐 내년도 예산안으로 최종 확정되면 대전은 국비 37억 원을 지원받아 대전영상문화진흥원 1층 2700㎡ 면적에 시청자 미디어센터를 건립하게 된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자 미디어센터 신규 설립지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대전 등 3곳의 후보지를 선정, 기재부에 예산안 심의를 신청한바 있다.

시는 그동안 부산과 광주에 시청자 미디어센터가 건립,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점을 들어 영상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중부권 대전에도 설립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전개하며 방통위를 찾아 꾸준한 설득작업을 벌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부산은 지난 2005년, 광주는 2007년 각각 국비를 지원받아 교육실과 녹음실, 상영실, 영상자료실 등을 운영하며 영상교육과 제작, 녹음, 편집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시청자 미디어센터는 방송 참여와 제작과 관련된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특히 시각장애인과 노약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방송제작 지원센터 역할도 맡게 된다.

또 미디어 교육과 영상제작 장비와 시설물을 대여하는 공공문화시설로써 영상문화와 전반에 걸쳐 폭넓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방송영상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애초 53억 원으로 신청한 예산이 37억 원으로 줄어든 만큼 지역 정치권의 도움을 받아 국회에서 되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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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수임도 힘든 데 법조브로커까지 설치고 있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변호사들의 월평균 수임건수가 바닥을 치는 등 변호사 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에 일명 ‘가짜변호사’로 통하는 법조브로커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변호사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년간 지역에서 법조브로커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법조브로커들로 인해 자칫 진짜 변호사들까지 싸잡아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1999년 검사출신 변호사가 검찰 전·현직 간부 등에게 알선료 명목으로 금품을 건넸던 대형 법조비리 사건의 진원지란 오명을 안고 있어, 법조브로커 사건이 변호사 업계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대전지검 수사과는 소송을 도와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법조브로커 A(58)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07년 9월부터 최근까지 이혼심판 청구와 물품대금 청구, 행정심판 청구 등 각종 민·형사 소송을 대신 처리해주는 명목으로 30여 차례에 걸쳐 3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A 씨는 1997년과 2005년 똑같은 범죄를 저지른 뒤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만기출소한 뒤에도 계속해서 가짜변호사로 활동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씨는 자신을 명문대 법대를 나온 판사 출신이라며 피해자들을 속였지만, 실제로는 고졸 출신이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지역에서 법조브로커가 문제가 된 사건은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 3월 공무원 청탁을 통한 교회건물 용도변경을 목적으로 3750만 원을 받아 챙긴 법조브로커가 검찰에 붙잡혔고, 7월에도 전문적으로 법원의 부동산경매를 대리해주고 3500만 원을 수수한 법조브로커가 구속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월에도 변호사와 법무사 명의를 빌려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을 대행하고 증빙서류를 위조한 변호사사무실 사무장 등 전문 법조브로커 6명이 구속기소됐으며,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변호사 5명이 약식기소되기도 했다.

잇따르는 법조브로커 사건은 변호사들의 평균 수임건수가 급감하는 등 변호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변호사들의 고충을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역의 한 변호사는 “법조브로커 때문에 선량한 변호사들까지 법조비리의 온상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충분하다”며 “정의감이 생명인 변호사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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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일본 공영방송 NHK가 취재목적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채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중인 독도교육을 취재해 왜곡보도가 우려된다는 충청투데이의 보도에 대해 일본 네티즌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일본의 대형 인터넷 커뮤니티 ‘2ch’ 에서는 12일 일본어로 번역된 본보 기사(9월 11일자 3면)를 탑재해 놓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하룻동안 올라온 150여개 댓글 중 대부분은 ‘초등학교 독도교육’에 대한 비판성 글이었고, 일부 누리꾼들은 NHK의 취재를 비난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ID w6n***는 “한국의 국영방송 NHK라면 걱정하지 마라. 그들이라면 한국에 유리하게 보도방향을 잡아줄 테니까”라고 꼬집었으며, ID z9a3***도 “ '위대한 한국만세’를 외치는 NHK라면 한국 찬미일 것. 이런 방송에 수신료 지불하면 매국노”라는 날선 글을 올렸다.

ID 7Yy***역시, “걱정하지말라 NHK기자는 ‘독도는 한국의 영토로 인정한다’”라고 선언당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반면 ID FQH****는 “이 영상은 코멘트 없이도 충분히 임팩트 있다. 화면(수업광경) 그 자체만으로 일본사람에게 꽤 충격적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일본이 어떤 상대와 싸우는지 직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선동성 의견을 제시했다.

ID y63S*** “어느나라도 영토문제는 자원과 직결돼 있어 매우 중요하다 오히려 이런 중요한 문제를 경시하는 일본의 전후교육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 ID YNp***는 “적대적 감정을 표출하기 위한 한국적 발상의 수업”이라고 적었으며 ID JDji***는 “비뚤어진 민족주의 교육으로 구 제국 일본과 북한을 비판하는 버릇에 기인한 것”이라는 황당한 의견을 올렸다.

과격한 의견도 보였다.

‘미치광이 세뇌교육이다. 한국 이상한 나라.’(ID ZB***), ‘어린이에게 이런 교육을...북한과 똑같다’(ID AHQ***), ‘한국인 교육은 권력자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ID gWL***)등의 글이 올라왔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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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과 ‘덴빈’ 등 태풍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지역 곳곳에 투입된 군 장병이 적잖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군 장병들은 연일 계속되는 작업에 체력은 바닥났지만, 피해주민을 생각하면 '꾀'도 부릴 수 없는 상황이라 묵묵히 자기가 맡은 일을 수행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3일 육군 32사단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16일간 태풍피해를 입은 충남 15개 시·군에 투입된 군 장병은 모두 4만여 명(누적통계)으로, 하루 평균 2500명이 복구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

부대 운영에 필요한 최소 병력을 제외한 전 부대원이 대민지원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풍 ‘볼라벤’과 ‘덴빈’ 모두 서해안을 통과하면서 충남지역 피해액이 역대 최고로 집계되는 등 예상보다 많은 복구 인력이 필요해 졌고, 그만큼 군 장병의 투입은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게다가 농가에서는 떨어진 낙과 수거와 파손된 비닐하우스 제거 작업에 군 장병이 지원 나오지 않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군 장병도 농가 피해지역에 병력을 우선으로 투입해 피해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또 피해주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식사는 부대에서 직접 추진해 해결하는 등 이들을 위한 배려심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대민지원 활동이 10일 넘게 이어지면서 일부 장병은 쌓인 피로를 정신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실정에 직면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피해주민을 바라보면 부모님을 돕는다는 심정으로 복구 작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32사단 본부근무대 김규동(22) 상병은 “오전 8시부터 오후 일과가 끝나는 6시까지 매일 대민지원을 나가 비닐하우스와 고추밭 등의 피해복구작업을 마치고 부대에 복귀하면 부대원 모두 ‘파김치’가 된다”며 “아침에 일어나 출발하는 과정은 매우 힘들지만, 현장에서 망막해하는 주민을 보면 힘을 내서 일하고, 또 거기서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구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한반도를 향해 북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32사단 관계자는 “장병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돌아오는 주말을 활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체력을 관리토록 할 예정”이라며 “부대 간부와 병사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태풍 피해 주민을 위한 대민지원에는 한치의 소홀함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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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13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0%로 유지키로 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정부가 이번 주초 발표한 추가 재정투입의 파급 효과를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또 유럽과 미국의 향후 경제정책 대응 방향을 지켜보기 위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태풍의 피해로 신선식품과 채소류 수급불안, 국제농산물 가격 급등, 국제유가 상승,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 물가불안 요인이 엄존하는 것도 금리인하를 주저하게 한 요인이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내에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 여신금리나 수신금리를 볼 때 어느 정도 효과는 있었다”라며 “금리인하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현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에 있어 시장은 단기적 시각에서, 중앙은행은 중기적 시각에서 결정한다. 현재 금리가 적정금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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