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롤러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전월드컵인라인경기장이 각종 편의시설 부재로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승동 기자 | ||
‘제3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롤러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전월드컵인라인경기장이 각종 편의시설 부재로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응급환자 발생에 따른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는가 하면 화장실, 선수 대기실 등이 협소해 ‘선수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경기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지난 2009년 완공된 이 경기장은 대전시가 20억 원을 들여 국제규격 1종 200m뱅크트랙과 관람석, 조명탑 등 경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후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까지 부각, 매년 4개 이상의 대규모 대회를 소화하며 타 시·도 인라인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국제규격의 경기장으로 소문이 퍼져 있다.
그러나 소문은 소문일뿐 막상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한숨을 내쉬기에 바쁜 상황이다.
우선 경기장에는 급성심정지 환자에게 필요한 자동제세동기(AED) 등 국제경기장다운 응급 장비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쉽지 않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또 화장실, 식수대,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해 관중은 물론 선수, 임원들마저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선수단, 관중 등 1000여 명이 사용하고 있는 화장실은 대·소변기가 남자 5개 여자 5개에 불과, 화장실 한번 가려면 긴 줄을 감당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
대회에 참가한 한 경기도 선수는 “앰뷸런스가 배치돼 있긴 해도 대규모 체육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응급장비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대전은 교통이 편리해 인라인 선수들에게 인기를 끌지만 화장실 등 경기장 편의시설이 협소해 불만이 많다.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롤러연맹관계자는 “국제규격을 갖춘 경기장이긴 하지만 선수단 및 관중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32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롤러경기대회(9~12일)’는 대한롤러경기연맹과 대전롤러경기연맹이 개최하는 전국대회로 전국 초·중·고, 대학, 일반부 선수 147개 팀 500여 명의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대회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