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지역 내 대형 복합영화관들의 개점이 잇따르면서 극장가는 업체 포화로 인한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8일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한 영화관에 영화를 보기위한 시민들이 영화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충북 청주지역 극장가의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청주 복대동 대농지구가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아울렛의 개장을 앞두고 지역 메머드급 중심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일대에 잇따라 CGV와 롯데시네마가 들어설 예정으로 기존 극장들의 출혈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영대농개발과 씨제이씨지브이가 지난 5월 입점계약을 체결,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의 입점이 확정됐다. 두산위브지웰시티 상업시설인 지웰시티몰 2블럭의 3∼4층에 입점할 계획에 있는 CGV는 직영 8개관 1800석의 규모로 오는 2014년 4월에 오픈할 예정이다. 지웰시티 옆 비하동 롯데아울렛 내 롯데시네마 또한 올 하반기 개장을 예정하고 있다.
롯데아울렛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롯데씨네마, 롯데 아울렛 매장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아울렛몰형이다. 이처럼 청주지역 내 대형 복합영화관들의 개점이 잇따르면서 극장가는 업체 포화로 인한 고사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이 같은 대형 복합영화관들의 개장이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이 위치한 청주 서부중심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기존 도심지구와의 쏠림현상도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유통업종의 상권이동과 맞물려 여가·문화의 중심도 자연스럽게 서부중심으로 넘어가면 도심 공동화 현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미 복합영화관들이 포화상태에 있는데도 신규 영화관들이 잇따라 개점을 준비하고 있어 과당경쟁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도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단 이 두 대형 복합영화관들의 입점이 아니라도 청주지역의 극장가는 이미 포화상태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현재 청주지역 내 복합영화관은 모두 6곳으로 상영관만 53개, 좌석수만 9300석 규모에 달한다. 업체별로는 청주CGV 북문점(9관, 1239석)·서문점(10관, 1996석), SFX시네마(11관·1672석), 롯데시네마(8관·1402석), 키노피아(6관·1500여 석), 프리머스 청주점(9개관·1500여 석) 등이 운영 중이다.
업계가 인구 3만 명당 1개(200석) 상영관 정도를 입지 적정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미 지역 내 업체 포화상태는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청주지역 내 운영 중인 기존 업체들 사이에도 '부익부 빈익빈'현상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CGV북문·서문점, 청주 상당구 율량동 SFX시네마를 제외한 3곳의 업체들은 고객유치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매번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인력비라도 줄이기 위해 1~2명의 매표소 직원만을 배치시키는 한편 영화상영 횟수를 줄이는 곳도 적잖게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인구를 감안하면 24개 상영관 정도가 출혈경쟁 없이 유지될 수 있는 입지 적정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최근에 영화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부 영화관들은 문을 닫을 위기"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