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에 편승해 한화 이글스 코치를 사칭하며 차비 등을 빌려 간 뒤 그대로 달아나는 소액사기 사건이 성행하고 있다.

이 사기 행각은 야구선수와 코치 등의 이름을 잘 모르는 여성을 타킷으로 삼아 실제 한화이글스의 유니폼 등을 보여준 뒤 코치임을 믿게 하고 돈을 빌려 달아나는 수법으로 지난해에도 유사한 피해사례가 잇따른 바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최근 대전 용전동과 월평동, 신탄진 등에서 30대 후반에서 40대로 보이는 남성이 한화 이글스 모 코치를 사칭하며 차비 등을 빌려 가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개개인이 당하는 피해금액이 적게는 2만 원에서 많게는 5만 원 등 대부분 소액인 점으로 볼 때 유사한 피해를 봤거나 당할 뻔한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이 당한 사기 수법은 동일하다.

길을 지나가는 젊은 여성 등을 대상으로 “내가 한화 이글스 ○○○ 코치다”며 접근한 뒤 “인근에 선수단과 사우나 등을 온 뒤 잠이 들어 구단 버스를 놓쳤는데 차비를 빌려주면 계좌로 바로 보내주겠다”는 식이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구단에 실제 이 남성이 사칭한 코치는 없다.

이 사기꾼은 자신이 실제 한화 이글스 코치임을 믿도록 실제 선수들이 메고 다니는 스포츠가방에서 유니폼 등을 꺼내 보여준 뒤 전화번호를 적어주기까지 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2군 타격코치 ○○○”, “육성군 코치 ○○○” 등 자신의 보직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피해자들을 믿도록 했다.

피해를 제보한 한 여성은 “자신 있게 유니폼을 보여주고 자신의 보직까지 밝히면서 당당하게 돈을 빌려달라는 데 믿을 수밖에 없었다”며 “금액이 그리 크지 않아 경찰에 신고하기도 애매해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무래도 피해금액이 적다 보니 신고가 잘 안 되는 것 같다”며 “피해를 봤다면 적극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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