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역, 시민들 불편·불만 가득
1주일전 온라인 티켓구매했는데
중단 안내 없어… 결국 터미널로
교통약자 우선창구도 셔터 내려
서울 병원진료 못가는 경우까지

사진 =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20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코레일의 한 직원이  매표창구 축소 운영으로 인한 사과문을 내걸고 있다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우선 아닌가요? 왜 철도노조 파업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죠?"

전국 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 돌입 첫날인 20일, 대전역은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불만으로 가득 찼다. 파업을 시작한 20일부터 평일(화~목요일) 대전역을 매일 오가는 KTX 상·하행선 237편 중 41편만, 새마을호는 상·하행 20편 중 2편, 무궁화호는 67편 중 18편만 운행 돼 불편을 더했다.

이를 실감하듯 제각각 다른 목적으로 대전역을 찾은 승객들은 운행 시간표를 사진으로 찍어 지인에게 보내며 약속을 늦추거나 취소하는 등 당황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대합실에서 KTX산천 119호(부산-서울)를 기다리던 직장인 황기안(37·대전 서구) 씨는 동료에게 '열차 운행이 중단돼 세미나 시간에 늦을 것 같다, 먼저 준비하라'는 내용의 통화를 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1주일 전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고 열차 탑승 당일까지 중단된 열차에 대한 안내를 받지 않았다는 그는 안내 데스크에 상황을 설명해 전액 환불은 받았지만, 빠른 시간 내에 출발할 수 있는 열차티켓을 예매하지 못하고 버스터미널로 발길을 돌렸다.

타지에서 대전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도 난감해하긴 마찬가지. 철도노조 파업 첫날, 출근길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퇴근 시간대에 맞춰 매번 타던 열차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출퇴근하는 김미영 씨(28)는 이날 1시간 가량 대전역 대합실에서 발목이 잡혔다.

온라인 어플리케이션에 뜨는 발권예약표와 오프라인 창구스크린에 뜨는 열차 시간대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사무실 출근을 뒤로하고 티켓예매에 나선 것이다.

1시간 넘게 창구에서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 ‘입석칸’도 발권하지 못한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역을 빠져나갔다.

이 뿐만이 아니다. 파업으로 인한 인력부재로 교통약자(국가유공상이자·장애인·노약자·임산부)우선창구의 셔터도 내려졌다.

오후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진료를 받기위해 열차티켓 발권 차, 역을 방문한 조수연(33·가명) 씨는 막혀있는 교통약자 우선창구 가이드라인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부모님이 일정이 있어 오늘만 유독 혼자 역을 방문했는데 이런 당황스러운 경험을 한다”며 "교통약자 우선창구는 단순히 발권시간을 절약하고 과정을 간소화 하는 것이 아닌 정부차원의 사회적 약자를 배려책인데 사회적 약자들과는 무관한 철도노조 파업으로 창구를 막아버리면 어떻하냐”고 토로하며 집으로 향했다.

한국철도는 노조파업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24시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대한민국 주요 교통수단인 ‘철도’의 운행 차질로 한국철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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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주택소유통계 전국 시·도 중 비중 최고
전국구 청약제 원인 지적 "투기 부추겨" 우려 목소리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외지인의 투기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지인의 주택 소유 비중이 40%에 육박하면서 정작 세종 실수요자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전국구를 대상으로 한 세종시 청약제도 개편작업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8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 소재 개인 소유 주택 중 외지인 소유 주택 수는 3만 5500가구로 전체의 35.9%를 차지했다. 이는 2017년 37.4%와 비교하면 1.5% 포인트 줄어든 수치지만 전국 시·도 가운데 외지인 소유 주택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세종시 주택을 소유한 외지인의 거주지를 보면 대전 유성구가 12.7%(4500가구), 대전 서구가 10.1%(3600가구), 충북 청주가 9.2%(3300가구)로 인근 지역 거주자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세종시에 외지인 주택 소유율이 높은 이유는 ‘전국구 청약제도’가 근본적 원인이다. 세종시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신행정수도 후속 대책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역우선공급 물량’을 50%(세종시 1년 이상 거주자)로 축소했다. 나머지 50%는 기타 지역 1순위로 전국 어디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특히 수도권 집중화를 방지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 ‘전국구 청약’을 채택한 가장 큰 이유다.

문제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외지인의 투기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1주택자들은 기존 주택처분 조건으로 청약할 수 있는 규제가 적용됐지만, 제도 시행 이전의 청약 당첨자들이 실거주가 아닌 투기의 목적으로 세종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세종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전과 청주권에서 세종에 청약을 받은 다수의 수요층들은 실거주가 목적이 아닌 투기 수단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종시에 실제 거주하고 싶어하는 실거주자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전했다.

특히 세종은 전국구 청약 제도에 따라 신규 분양시장은 수백대 일에 달하는 기록적인 경쟁률이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 입지 축소 및 투기 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구 청약제도는 세종시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세종시에 적용된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기 위해선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넘지 말아야’하는 요건이 있지만, 높은 경쟁률 탓에 규제 완화에 대한 신청조차 못하는 실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에 외지인 소유 주택이 높다는 통계가 나온 만큼, 부동산 질서를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청약제도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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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사촌 개조 카페·식당 유명세… ‘소제호’ 박한아 대표
“상가임대차보호법 5년→10년
임차인 쫓겨나는 일 없다” 강조
관사촌·대전 정체성 유지 공감

▲ '소제호' 박한아 대표의 모습. 최윤서 기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근 SNS에서 대전 소제동에 위치한 철도관사촌을 개조한 카페와 식당이 유명세를 타며 변화를 이끈 민간 부동산임대업체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업체 대표가 공식적으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젠트리피케이션 우려를 일축했고, 철도관사촌과 대전의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했다.

18일 소제동 철도관사촌을 개조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업체 ‘소제호’의 박한아 대표〈사진〉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단지를 탈바꿈 시킨 ‘익선다다’의 장본인이다. 그간 지역 내에선 ‘서울 부동산임대업체’가 대전으로 내려와 소제동을 저렴한 가격에 매입한 뒤 땅 값만 올려놓은 후 일명 ‘먹튀’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현재 소제호는 소제동 23개 건물을 매입, 3개 임대 계약해 운영 중이며 대부분 카페와 식당 등 상업시설이다.

대전과 아무런 연고가 없다는 무성한 소문과 달리 박 대표의 출생지는 충남 공주였고,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박 대표는 “익선동이 활성화 돼 가는 과정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집주인만 돈을 벌게 되는 구조적 문제를 안게 돼 소제동은 임대가 아닌 매입을 했다”며 “철도관사촌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공간위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역세권임에도 약 400채 중 150채 정도가 빈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활성화 이후에도 임차인이 계약 연장을 요구할 수 있는 기간을 10년으로 늘리도록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개정돼 임차인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소제호’가 죽어가던 소제동에 근대건축물 구조를 살린 특색있는 카페와 식당으로 젊은층 유입에 성공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이곳 사업이 도시재생이 아닌 주거지 상업화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선 지역공동체 즉, 원주민간 커뮤니티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여전히 일각에선 개발이익만을 추구하는 부동산 업체일 뿐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아파트 재건축을 희망하는 원주민들도 상당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대전 근대문화의 상징으로써 역사적 보존가치를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하는 만큼 지자체 차원의 공유 공간 조성 등 철도관사촌 명맥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행정력도 요구된다.

지역 도시재생전문가는 “상업시설일지라도 아무것도 없던 소제동에 사람들을 모이게 했다면 이후부터는 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민·관이 함께 지역 정체성과 원주민들의 스토리를 살려 특색 있게 재조성하면 관광효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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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탐 300점 만점 기준 산정

14일 대전 중구 충남여고 고사장 앞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국·수·탐 300점 만점 기준 인문계는 대전대 한의예가 287점 이상, 자연계는 순천향대 의예가 288점으로 각각 충청권내 지원 가능 점수 최고 커트라인을 형성했다.
17일 대전제일학원이 발표한 ‘가채점으로 본 지원가능 대학·학과 및 수능 이후 입시전략’에서는 인문계열 ‘국어+수학나+사탐’, 자연계는 ‘국어+수학가+과탐’ 기준으로 진학 가능 점수를 산정했다.

국어, 수학의 원점수는 각각 100점 만점, 탐구영역은 2과목 점수를 더해 100점으로 산출해 국수탐 기준 300점 만점이 된다.
충청권내 대학 인문계열의 경우 대전대 한의예가 287점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뒤이어 한국교원대 국어교육 268점, 역사·초등교육 264점, 독어·불어교육과 함께 공주교대, 청주교대는 258점은 돼야 지원가능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의예와 교대가 고득점 지원 가능 강세를 이어간 셈이다.
또 충남대 심리, 행정학부, 영어교육 및 공주대 국어교육, 충북대 국어교육은 245점 이상, 충남대 언론정보, 사회, 경제, 공주대 유아교육, 지리교육, 충북대 영어교육, 사회교육은 239점 이상으로 분석됐다.

충남대 정치외교, 농업경제, 공주대 특수교육, 충북대 교육, 윤리교육은 232점 이상, 충남대 중어중문, 언어, 충북대 경영정보, 고려대(세종) 정부행정학부, 공주대 한문교육 224점이상, 충북대 국어국문, 단국대(천안) 해병대군사(남), 고려대(세종) 경제정책은 216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의 경우에도 의학계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충청권내 대학 중에서는 순천향대 의예 288점, 충남대 의예, 단국대(천안) 의예, 건양대 의학, 을지대 의예(일반II)가 286점 이상으로 내다봤다.
충북대 의예, 단국대(천안) 치의예 283점, 대전대 한의예, 세명대 한의예, 충남대 수의예과 274점, 충북대 수의예과는 270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교원대 수학·생물·화학교육 264점, 물리·지구과학·컴퓨터교육 및 한서대 항공운항학과는 258점 이상으로 분석했다.

248점 이상에는 충남대 수학교육, 공주대 수학교육, 242점 이상에 충남대 전자공, 기계공, 공주대 화학교육, 생물교육, 충북대 수학교육 등이 커트라인을 형성했다.
한기온 대전제일학원 이사장은 “지원 가능 대학 점수표를 보기 전, 정확한 가채점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한다”며 “막연한 기대는 버리고 내 점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본인의 전국 서열을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입시는 점수라기보다 석차”라고 설명했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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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도 당선 무효형인 벌금 800만원, 추징금 2천만원을 선고받은 구본영 천안시장.  출처 :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구본영(67·사진) 천안시장이 결국 14일 시장직을 상실했다. ▶관련기사 10면 대법원 제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구 시장에 대한 상고심 판결에서 구 시장과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고 벌금 800만 원과 추징금 20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구 시장은 재선 1년 6개월 만에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구 시장은 2014년 실시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후원회를 통하지 않고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인 A 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은 구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인정, 벌금 800만 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2000만 원을 명했다. 다만 수뢰후부정처사 등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 판단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구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어째됐든 이번 일은 저의 부덕의 소치이며 불찰”이라며 “대법원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을 향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시정에 전념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대법원 결정으로 천안시는 구만섭 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체제로 전환됐다. 구 시장의 궐위로 인한 보궐선거는 내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예비 후보자 등록(12월 17일) 등의 선거일정도 총선과 같이 이뤄진다. 

당장 지역 정치권에서는 보궐선거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구 시장을 공천했던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는 물론 당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 시정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현안사업들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야당은 ‘구 시장 낙마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면서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어깃장과 구본영 시장의 탐욕이 함께 빚어낸 참극”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천안시장 보궐선거 무공천과 선거비용 완납을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천안지역위원회도 “민주당은 박완주 의원을 비롯해 69명의 국회의원 탄원서를 제출하며 법원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다”며 “보궐선거 공천 포기와 선거비용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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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총 49건 접수 서울 제외 지방법원中 최다
자금난… 3년연속 전국 최고
투자 위축… 대출도 어려워져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기운 기자] 대전·충남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내수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내년에 확대 시행될 근로시간 단축 등이 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면서 이를 버티다 못한 기업들이 결국 백기를 들고 있는 것이다.

13일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대전지방법원(대전·충남관할)에 접수된 법인 도산 신청건수는 49건으로 서울을 제외한 13개 지방법원 중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수치적으로 봤을 때, 매달 평균 5개 이상의 지역기업들이 법원에 도산 신청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지역 기업들의 도산 행렬은 올해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46건, 지난해에는 55건으로 그 신청건수가 증가하고 있음은 물론 3년 연속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대전·충남 보다 훨씬 많은 수의 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인천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인건비 상승과 내수부진등의 영향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공통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악재들이 지역기업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반도체 제조에 들어가는 장비품목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은 최근 반도체 시장의 업황부진으로 경영 악화의 길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중무역갈등으로 인해 중국으로의 중간재 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들 역시 실적이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조사한 올해 3분기 수출실적을 살펴봐도 대전은 3분기 연속 수출 감소세를 지속했다.

충남 역시 집적회로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액이 각각 16%와 13.9% 줄어들었고, 중국으로의 수출액도 지난해에 비해 12.6%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당초에 세웠던 투자계획이나 판매계획 등이 실패로 돌아갔을 경우 자금 사정이 악화돼 도산으로까지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현재 발표된 실물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이 같은 지역 기업들의 내부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한국은행의 지난달 기업경기조사 자료를 보면 대전·충남 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지수는 지난 5년 평균보다도 못미치는 83을 기록했다. 설비투자실행 지수도 지난 5월부터 꾸준히 하락해 91을 나타내며, 기업들이 기존에 세운 투자 계획을 감축해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기업들은 부족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은행권으로 발길을 돌려보지만 기업들의 경기불황으로 은행들의 기업대출 태도지수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론과 실무는 그 영역이 분명히 나눠져 있지만 정부의 급진적인 소득주도 성장이 지역 기업들을 도산으로 몰고가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저임금인상이나 주52시간과 같은 정책부분들을 현실정에 맞춰 속도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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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메디컬 특구 지정…대전시 전담 추진체계 구축키로

사진 = 이낙연 국무총리가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시가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시는 특구 지정에 따라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지역특화산업화함으로써 바이오산업 선도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기부는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대전을 포함한 전국 7개 지자체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앞서 7월 1차 규제자유특구에서 고배를 마셨던 대전은 이번 2차 지정에서 우선협상대상으로 포함된 뒤 약 2개월간 관계부처 및 분과위원회와 특구 계획 보완 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번 지정으로 규제 특례가 적용되는 부분은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임시허가’다. 현재 신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유효성 허가를 받더라도 신의료기술평가를 거쳐야만 요양급여가 결정되면서 시장 출시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그동안 바이오벤처기업은 시장 조기진출 불가능으로 인해 추가 연구재원 확보의 어려움을 겪어왔던 실정이다.

그러나 특례 적용을 통해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를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연장, 식약처 허가를 받은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시장 조기 진입이 가능해진다. 체외진단 신의료기기 사용의 급여인증을 위한 인증코드 부여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 개별 의료기관별로 운영하고 있는 인체유래물은행의 임상검체를 지역 내 의료기관이 운영할 수 있도록 실증 특례도 부여된다.

연구개발이 주를 이루는 바이오산업 분야의 경우 사업화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임상 샘플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는 혈액·소변·대변 등의 검체를 빠르게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인체유래물은행을 통해 이 같은 검체 확보 시간 단축 및 확보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한다.

인체유래물은행은 충남대·건양대·을지대가 공동 운영 및 검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시는 또 인체유래물 연구의 심의를 신속하게 수행할 ‘대전 바이오뱅크 공동분양심의위원회(가칭)’ 설립을 특구 계획에 담아놓은 상태다.

시는 이 같은 특구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전담 추진체계 구축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전담 체계 구축 이후에는 재원 마련 방안을 비롯해 안전대책 수립, 사업 진행현황 및 추진일정, 애로사항 청취 등 실증사업 이전의 사전 준비사항들을 우선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바이오 관련 기업유치 등 긍정적 요소들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생명윤리 논란 등으로 규제 완화가 어려웠던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대한 특례 적용이 완료된 만큼 기존 인프라는 물론 수도권의 바이오기업들의 본사 이전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규제자유특구 실증화를 거쳐 수도권 기업유치를 적극 유치하는 한편 특구 내 개별기업 및 기업일괄 지원사업을 지속 발굴함으로써 특구지역의 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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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재계 지원사격 등 호재 분석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제2차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위한 운명의 날이 밝은 가운데 대전시의 ‘바이오메디컬’ 특구계획 선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계속되는 국책 공모사업 유치 실패 속에서 이번 특구 계획을 철저히 보완해온 시가 특구에 선정될 경우 그동안의 우려를 씻어냄은 물론 바이오산업의 선도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국무총리 주재 특구위원회는 12일 8개 지자체가 신청한 2차 특구계획에 대한 최종 심의를 실시·발표한다.

시가 이번 2차 지정에 내놓은 계획은 바이오메디컬이다. 시는 지난 1차 규제자유특구 선정 당시의 계획과 동일한 특구 계획을 다시금 보완, 우선협의대상에 포함된 이후 관계부처 및 분과위원회 등과 사업 내용에 대해 지속적인 보완 절차를 거쳐 왔다.

앞서 고배를 마셨던 1차 특구 계획과 달라진 점은 바이오기업에 검체를 공급해주는 ‘인체유래물은행’ 운영 방안 등 구체적 계획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인체유래물 연구의 심의를 신속하게 수행할 ‘대전 바이오뱅크 공동분양심의위원회(가칭)’ 등의 설립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시는 특·광역시 중 가장 많은 바이오기업을 보유한 상황에서 규제 완화를 통해 이들 기업의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메디컬 분야 특성상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생명윤리’ 부분에 있어서도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실제 최근 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엄격하게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해야 할 보건의료분야가 특구계획에 포함돼 있다”며 반대에 부딪혔지만, 시는 특구 계획에 대한 철저한 보완 및 검증을 거쳐 온 만큼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현행 규제로 인한 바이오산업 발전의 어려운 상황을 적극 전달함으로써 규제 완화 공감대를 형성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시는 설명한다. 이밖에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공청회를 개최해 바이오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계획서를 가다듬은 상태다.

특구 지정을 위한 지역 재계의 지원사격을 받은 점도 시에게는 유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지난달 대전상공회의소는 시의 바이오메디컬 특구계획이 선정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 측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현행법이 허용한 연구 이외에는 대부분 금지되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인한 바이오산업 성장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시의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필요하다는 게 건의문의 주요 골자다.

시 관계자는 “1차 지정 탈락 당시와는 달리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특구 계획을 세밀하게 보완해 왔다”며 “이번 특구 지정이 현실화될 경우 바이오산업 글로벌 혁신성장 전략과 조화를 이뤄 대전이 바이오산업의 선도 도시로 거듭날 최적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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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원회 집중 거론…김인식 “학폭 대책 실효성 없다”
김소연 “한울야학, 관리 부실 탓…시교육청 직접 운영시설 필요”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최근 잇따른 대전지역 학교폭력 사건과 잔밥급식·보조금 유용으로 충격을 줬던 장애인평생교육시설인 한울야학 사태에 대해 대전시의원들이 관계 기관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대응을 질타했다.

대전시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지난 8일 열린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행감에선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이 두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교육위 소속 김인식 의원(민주당)은 학교폭력 피해자 보호조치와 가해자 징계 등 교육청의 학교폭력 대책에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인식 의원은 “학교폭력 발생 이후 처리 과정에서 사건의 축소와 은폐가 없었는지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학폭자치위원회의 결정에 있어 재심청구가 많은 것은 학폭위처분이 공정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학폭위원 구성시에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의원(바른미래당)은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은 참담했고, 사건 발생 이후 (관련 기관 등)어른들의 대응은 어른답지 못했다”면서 “경찰과 교육청의 대응은 실망스러웠고 지역 정치권도 마찬가지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겨우 학교폭력 사태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마저도 경찰이 발표한 학교폭력 대책에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에서 피해학생들은 추가 폭행 등 2차 피해까지 감내해야 했다”면서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학생을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에서 해당 학생들은 자신들의 건강과 심리상태에 따라 피해 진술하는 내용이 성인과 많은 차이점이 있다”면서 “사실을 확인한 만큼 담당 교직원들은 이러한 차이를 인식해 2차 피해 예방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울야학 사태와 관련해서는 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소연 의원은 “한울야학 사태는 야학 관계자들의 잘못도 있지만, 관계 기관의 관리·감독 부실도 크다”면서 “시와 교육청의 보조금을 받는 한울야학이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보조금 지원 사업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특히 중증장애인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며 “공공형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밝혔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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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대전역 택시 품귀현상… “1시간 넘게 기다리기도”
손님 많은 둔산·봉명동 쏠림, 기사 고령화 등 원인으로

▲ 야간시간 대전역에서 택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 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택시 잡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기차에서 내렸는데 택시가 없어 1시간을 넘게 기다렸어요.”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외지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관광객 등 외지에서 대전을 많이 찾는 주말 야간시간대는 택시가 더욱 귀해 대전방문의 해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대전을 방문한 A씨는 “밤 10시가 넘은 시간 대전역에 도착했는데 택시가 없어서 깜짝 놀랐다. 숙소로 이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더구나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해도 무용지물이었다”며 “역에서 1시간을 넘게 기다린 끝에야 가까스로 택시를 탈 수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 B 씨도 “여자친구를 만나러 주말마다 대전에 놀러 온다. 그런데 밤 10~12시 사이에 택시가 없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중교통 이용이 여의치 않은 심야시간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버스와 지하철 운행 시간이 지난 심야시간대 대전역에서 택시 잡기는 더욱더 힘들기 때문이다. 관광 목적으로 심야시간대 대전을 찾았다가 대중교통은 끊기고 택시는 없어 오도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난감한 상황을 맞이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역에서 주말 야간시간대 택시 품귀 현상이 빚어진 이유로는 택시기사들이 손님이 많이 몰리는 서구 둔산동과 유성구 봉명동 등으로 쏠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차 시간에 맞춰 장시간 대기하기보다는 이용객이 몰리는 신도심권으로 나가 손님을 받는 것이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훨씬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택시기사들의 고령화 현상도 한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령의 택시기사들이 사고 위험이 높은 야간시간대 운행을 기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령 운전자들이 낮시간대에 비해 시야 확보가 쉽지 않은 야간시간대 운행을 가급적 자제한다는 것이다. 고령 운전자들이 젊은 운전자들에 비해 시력과 인지능력 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어 사고위험이 높은 야간시간대를 피해간다는 분석이다.

개인택시 기사인 C 씨는 “대전에는 젊은 택시기사가 별로 없다. 나도 운전 경력 40년이다. 운전실력은 자신 있지만, 솔직히 야간 운전이 힘들긴 하다”며 “나이가 드니 눈도 침침해져 비 오는 날이나 밤에는 아예 운전대를 놓는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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