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태안 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홍문표)가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고 국회에 출석시키기로 했다.

특위는 이날 태안 군청에서 열린 유류 피해 현장방문 및 주민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이 회장과 노 사장을 증인으로, 이 밖에 유류 피해와 관련 있는 삼성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국정감사 전후에 출석시키기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특위는 새누리당 간사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민주통합당 간사 박수현 의원(공주) 간 협의를 통해 이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동안 이 회장의 행보를 봐서는 출석 불가 사유를 국회에 제출한 뒤 증인 출석을 피해 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실제 국회는 수차례 이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 요구한 전례가 있지만, 성사된 적이 없어 이번 증인 출석도 ‘액션’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팽배하다. 그렇게 되면 특위 자체의 위상도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여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홍문표 특위 위원장은 “이 회장과 노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면서 “두 사람을 특위에 출석시켜 지역 피해보상 및 지역발전기금 조성과 관련한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의원은 “특위에서 증인 요청을 했지만, 타당한 이유 없이 불참할 경우 이 회장은 1년 이하 징역 내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낼 수도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위해서라도 증인 출석을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태안=박기명 기자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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