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에도 툭하면 흉기 들고 휘두르는 정말 무서운 세상이네요.”

최근 '묻지마 폭력'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에서도 흉기를 이용한 범죄가 늘고 있다.

단순 말다툼부터 주취 신고에 따른 보복 폭행은 물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흉기를 휘두르며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실제 서부경찰서는 25일 부부 싸움을 벌이던 중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A(44)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3일 서구 가장동 한 주택에서 부부싸움을 벌이던 중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상관하지 말라”며 부엌에서 꺼내온 흉기를 휘두른 혐의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서구 한 주민자치센터에서 기초수급자 선정과정에 불만을 품고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기초수급생활 대상자 선정과정이 길어 취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술을 먹고 주민자치센터를 찾아 행패를 부렸으며, 경찰관에게도 흉기로 위협했다.

사소한 이유로 흉기를 휘두르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달 14일 낮 12시 50분경 유성구 방동 한 도로에서 차량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운전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B(58) 씨가 검거됐다.

B 씨는 자신의 차량 앞에 끼어든 C(42) 씨의 차량을 뒤따라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C 씨의 팔과 옆구리를 찔렀다.

이 같이 흉기를 이용한 범죄는 일반 주먹 폭행 등과 비교해 더욱 엄격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게다가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흉기 사용은 특수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해 일반 범죄보다 가중 처벌을 받는다.

그러나 과거 강력범의 소유물로만 취급된 흉기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쉽게 범죄에 활용되고 있다.

주요 원인은 경쟁 등 각박한 사회 속에서 받는 취업과 인간관계, 비정규직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이 누적돼 스트레스로 쌓여 표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이런 유형의 스트레스는 사람들에게 삶을 포기하게 하고, 자신의 분노를 흉기를 통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탁종연 교수는 “술에 취해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다짐을 하는 행위는 빈번히 발생했지만, 정상사회로 돌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며 “하지만 요즘 범죄자들은 더는 잃을 게 없는 궁지에 몰려 희망이 없다 보니 흉기를 이용한 분노형 범죄로 막장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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