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민선 5기 최대 과제 중 하나로 자기주도적 행정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공무원들의 관심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지사는 지난해 혁신관리담당관실을 새롭게 조직하고 융복합 행정(부서별 업무 협력) 및 민·관협치 행정을 행정혁신의 방향으로 내세웠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권한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혁신업무가 헛바퀴를 돌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도는 행정혁신의 일환으로 지난달 3~19일까지 공무원 실시제안 모집을 추진했으나 제안된 안건은 단 12건에 머물렀다고 13일 밝혔다.

실시제안은 참여와 소통으로 행정여건 변화에 부합하는 정책개발과 연구하고 학습하는 조직분위기를 조성해 도정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제도다.

제안분야는 기존 담당업무 가운데 개선 아이디어가 있거나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 중 성과가 있는 사례다.

제안자 자격은 도청 내 실·과·직속기관·사업소 및 의회 사무처 전 공무원으로, 우수제안에 채택될 경우 표창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그러나 실시제안 공모 결과 접수한 부서는 매우 적었다.

실시제안을 접수한 부서는 △토지관리과가 3건으로 가장 많았고 △농업기술원 2건 △방호구조과 2건 △산림녹지과 △투자입지과 △보건행정과 △혁신관리담당관실 △정보화지원과 각 1건 등 총 12건에 머물렀다.

도내 실·과 및 담당관이 4관 4담당관 1팀 1단 39과인 것을 감안하면 단 24%에 머무는 수준이며, 각 실과 내 담당이 총 204개인 것을 고려하면 5.8%대에 그친다.

게다가 지원 부서의 경우 혁신관리담당관실을 제외하면 도정 혁신업무를 총괄해야 할 기획관리실은 단 한 건도 접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도청 내 전반적 분위기가 혁신에 대해 방향성을 못잡고 혁신 자체의 비중이 없다는 반증”이라며 “혁신을 강조하지만 실제 담당부서가 혁신업무를 추진해도 타 실과에서는 비중을 두지 않는 게 문제로 진정 혁신을 위해 이러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행정혁신이라 하면 대부분 발표회나 콘테스트 등 소프트한 개념으로 인식하는 데 혁신의 핵심은 시대와 조건에 맞는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인사조직 개편이다”라며 “진정한 혁신을 위해 보다 많은 권한과 책임이 요구되며, 이러한 권한을 지닌 시·군 및 담당부서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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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 부동산시장이 가을 분양시장과 맞물려 세종시를 중심으로 한바탕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하반기 세종시에 3개 민간건설사가 4460세대 분양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돌입했으며 대전 도안신도시에 8032세대, 충북 청주에 2716세대가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구기 위해 풀무질을 하고 있다.

특히 대전은 올 연말까지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1만 9763세대가 신규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데다 하반기에 1만 4199세대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어 서울 수도권 부동산시장과는 다르게 세종시 수혜를 입으며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대전은 지난 5월 과학벨트 입지 선정 이후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다가 점차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도안신도시 개발과 지하철 2호선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0.4%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은 분양일정과 분양가격을 둘러싸고 치열한 눈치작전과 신경전에 돌입했다. 과학벨트 이후 또 다시 충청권 부동산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사들은 무엇보다 가을 분양의 향배를 갸늠할 분양가격에 고심하고 있다.

대전 도안신도시는 건설사들이 3.3㎡당 850만~900만 원대 초반으로 분양가격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종시는 대우건설(2591세대)이 3.3㎡당 700만 원대 중반으로 가장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극동건설(732세대)과 포스코건설(1137세대)이 700만 원대 중반에서 800만 원대 초반까지로 가격 결정을 고민하고 있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원할한 입주와 분양이 이뤄지지 않게 되면 기존 주택시장에도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면서 “전세와 매매시장의 안정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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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대목 매출 부진을 우려했던 지역 백화점들이 추석 명절 직전 판매호조를 기록하며 전년매출대비 10% 내외의 신장을 달성,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역신장한 상품권 판매로 인해 내달부터 본격 시작될 ‘상품권 회수 프로모션’에는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추석 선물세트 상품전 행사 결과, 식품 선물세트매출이 전년 추석 동기대비 15% 신장했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다소 하락한 갈비 선물세트 상품이 21% 신장했고, 전통적으로 명절 선물상품으로 인기가 많은 홍삼, 비타민 류 등 건강식품 선물세트 역시 17%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행사 초반 이른 추석으로 인해 대과 물량확보가 어려웠던 청과 선물세트는 이달 들어 상품성이 높은 대과 물량이 늘어나면서 24%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식품관 역시 전년대비 13%대의 신장율을 보였다.

청과 매출의 경우 초기 과일 값 폭등에 대한 우려로 선물세트 매출이 저조했지만, 추석에 가까워질수록 고가의 정육선물세트 보다는 6만~10만 원대의 과일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가격 안정세가 겹치며 전년대비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백화점세이 역시 지난해 추석과 비교할 때 8%대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지역 백화점 3사 모두 ‘선방’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직전 주말에 고객이 대거 몰리면서 10만 원대 이하의 생활용품 및 전통적 명절 인기상품인 과일 선물세트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라며 “여기에 FTA의 영향을 받은 와인 등 주류 상품이 14%, 곶감이 13%, 호두, 잣 등 건과류가 20% 신장했고, 수삼·더덕 선물세트의 매출도 두 배로 뛰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석 인기 선물의 하나인 백화점 상품권은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대비 지역 백화점들의 상품권 판매실적은 갤러리아백화점이 1% 감소한 것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백화점세이는 각각 3%, 12% 줄어들었다.

지역 백화점들은 최근 명절선물 선호도가 바뀌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수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백화점들이 명절 이후 명절기간 풀린 상품권 회수를 위해 세일행사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을 감안할 때 올 추석의 상품권 판매 부진은 향후 매출신장에 반갑지 않은 소식인 것이 사실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상품권의 인기가 줄어들 것은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라며 “물론 명절 이후 프로모션에 약간의 차질은 발생할 수도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만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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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신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향후 신규대출이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7월 중 대전·충남지역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여신은 5654억 원으로 지난 6월(4877억 원)에 비해 777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7월 말 기준 대전·충남지역 총 여신은 67조 6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신은 예금은행의 주택관련대출과 기업대출의 운전자금 수요 등이 확대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또 비은행기관의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신탁회사 등 여신이 늘어나며 증가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는 대전지역 예금은행이 지난 6월(1270억 원)보다 1230억 원 오른 2500억 원, 비은행기관은 지난 6월(1172억 원)보다 100억 원 증가한 1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대전지역 예금은행 중소기업대출도 600억 원 증가한 502억 원으로 나타났다.

충남지역 예금은행 대출 또한 지난 6월(1723억 원)보다는 500억 원 감소한 1235억 원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비은행기관은 (6월 811억 원→7월 642억 원) 증가폭이 축소됐다. 이와 함께 조사된 금융기관 수신은 (6월 4072억 원→7월 1218억 원)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대전·충남지역 총 수신 잔액은 7월 말 현재 89조 75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은 거치·적립식예금이 증가, 수시입출식예금이 지자체 예산집행 등의 이유로 감소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기관도 자산운용사 예금이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형펀드와 MMF환매 등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지역 예금은행 지난 6월(2181억 원)보다 3500억 원 하락한 -1303억 원으로 나타난 반면 비은행기관 수신은 지난 6월(973억 원)보다 1500억 원 증가한 2404억 원으로 확인됐다.

또 충남지역 예금은행은 지난 6월(-1239억 원)보다 1700억 원 오른 446억 원으로, 비은행기관 수신은 지난 6월(2157억 원)보다 2500억 원 감소한 -328억 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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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돈구 산림청장이 14일 정부 대전청사에서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 제10차 총회에 장관급 북한 대표단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림청(청장 이돈구)은 오는 10월 창원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에 북한대표단의 참석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각한 토지황폐화가 진행 중인 북한의 총회 참석을 유도해 동북아 지역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14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UNCCD 아시아 지역 그룹회의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단에 총회 참석을 권유할 예정이다.

현재 북한은 2008년을 기준으로 과거 10년간 산림면적이 17만㏊가 감소하고 황폐산림면적은 121만㏊(서울시 면적의 약 20배) 증가하는 등 토지황폐화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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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방과후 활동 교사에 대한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 교사는 3개월 넘게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둔산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방과후 체육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 모(30) 교사는 2개월치 급여 50여 만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걱정에 학교 측에 제대로 항의 조차 하지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

최 교사는 “매달 학부모들에게 방과후 활동비를 받고있는 학교 측이 왜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전지역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경우들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일주일 8시간씩 수업을 하고 있는 이 모(31) 교사 역시 3개월치 급여 100여만 원을 받지 못했는데도 방과후 수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교사는 “학교인 만큼 급여가 분명 지급되겠지만, 급여 지급이 미뤄지면서 강의에 대한 열의가 사라졌다”며 “방과후 활동 강사는 학교와 계약에서 철저히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학교의 횡포를 참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해당 학교 측은 교장결재 등 절차상의 문제로 급여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게 방과후 교사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방과후 교사에 대한 급여 지급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애꿎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전시교육청은 방과후 활동은 전적으로 학교장 권한으로 이뤄지고 있어 교육청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종종 수업시수 및 일수 합산 등 학교 행정실의 업무상 절차로 인해 급여가 미뤄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불로 지급하기로 돼있는데다 교육 종료 후에 지급할 수도 있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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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에만 평상 시 주말 매출의 두 배를 훨씬 넘겼습니다. 쉴까 했는데 문 열기를 잘했네요”

명절 당일이던 12일 밤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식당 주인의 상기된 목소리다.

이날 오후 7시 이후 서구 둔산동의 번화가에서는 명절을 마치고 나온 가족단위 모임과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친구들의 모임이 겹치며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이곳은 자정이 다 된 시간까지도 수많은 인파로 인해 식당, 술집 등에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직장인 채모(33·대전시 서구) 씨는 “명절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 김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둔산동에 나왔는데 식당마다 발 디딜 틈이 없어 놀랐다”며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특히 더 많은 사람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원도심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대전시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일대도 명절을 마친 남녀노소의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 찼다.

이곳에서 만난 한 가족은 명절을 마친 즐거움과 아쉬움을 한꺼번에 내비쳤다.

직장인 최모(44·대전시 동구) 씨는 “추석에 가족들을 대접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저녁식사까지 준비시키기 미안해 저녁도 먹고 추석선물도 사주려고 식구들 모두 함께 나왔다”며 “명절 저녁이라서 한산할 줄 알았는데 우리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은지 예상 이상으로 거리가 붐벼서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석 당일이던 12일 오후, 지역 상권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식당가와 술집들은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가득 찼고, 일부 식당에서는 명절직전에 받아 둔 재료가 동이 나버리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대전 둔산지역과 은행동 지역 식당들에 따르면 이날 하루 매출액이 평상시 주말에 비해 최대 100% 이상 신장하는 등 대부분의 식당과 술집들이 ‘매출 대박’을 달성했다.

둔산지역의 한 삼겹살 전문식당 업주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9시까지 단 한 테이블도 남김 없이 가득 찼다”며 “아직 영업 중이긴 하지만 오늘 하루 매출은 평상 시 주말 매출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의 한 프랜차이즈 맥주전문점 역시 ‘대박’을 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 업주는 “오늘 하루 만에 명절을 앞둔 1주일간 남았던 재고까지 모두 처리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며 “내일까지 명절 대목 호황이 이어질 것을 예상해 평일의 2배 가까운 인기상품 물량을 주문해뒀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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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명절 민심의 화두는 물가 급등에 따른 ‘서민경제살리기’였다.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하는 데 따른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원성과 함께 10·26재보선과 내년 총선·대선에 민심이 어떻게 반영될지 정치권이 촉각을 세웠다.

추석 민심은 기름값과 전세난 등 치솟는 물가, 공공요금 인상 등에 속수무책인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다.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야당의 한 관계자는 “추석명절 경기가 사라졌다. 주민이나 물건을 파는 상인 모두 물가를 잡아달라고 아우성이었다”며 “주민들이 정부에 대한 원망과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고 전했다. 특히 소비자 물가가 내년에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뛰는 물가를 잡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에 대한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지역정치권은 파악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물가 급등에 따른 민심 이반 분위기를 인정했다. 한나라당은 13일 ‘추석 민심, 마음에 새기고 겸허히 받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추석 민심의 가장 큰 화두는 '서민경제 살리기'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서민을 배려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에 힘을 모으도록 여당이 노력해야 한다는 충고가 자세를 가다듬게 했다”며 “한나라당은 서민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 '서민과 중산층이 잘 사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모든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경제성장의 온기가 민생현장 곳곳에 흘러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물가 급등에 따른 최악의 민심이 잇따라 실시되는 각종 선거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역대로 민심이 흩어지고 모이는 명절의 여론이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민심은 당장 코앞에 다가온 10·26 재·보궐선거와 내년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불신, 기성정치에 대한 염증과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추석 민심은 ‘안철수 신드롬’의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정치권의 물갈이 가능성을 예고했다. 추석민심 속의 '안풍'(安風. 안철수 바람)이 가시지 않고 유지되면 충북 정가의 인적 쇄신을 가져 올지도 있다는 점에서 지역정치권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북에서 물갈이론이 지속적으로 대두됐던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인적 쇄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원은 “안철수 신드롬은 기성정치권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환골탈태하지 않을 경우 유권자들이 철저히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총선 필승을 위한 물갈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10·26 충주시장 재선거에 이러한 민심이 반영될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한나라당에서 이탈한 무소속 3파전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어 실시되는 내년 4월 총선 역시 ‘안풍’이 이어질 경우 기성정치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민심이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북에서 5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의 등장은 우리 정치의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민심 속에 안풍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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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안철수 신드롬'이 단연 최대 화제다. 그런 가운데 자유선진당의 행보에 대한 반응도 교차한다.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증이 주류를 이룬다. 민생체감 경기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 현실도 악재다. 여야를 막론하고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오는 10·26 재보선에 이어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주요한 메시지를 정치권에 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간 고착화되는 듯하던 '박근혜 대세론'이 '안철수 바람'에 의해 한순간에 흔들리고 있다. 일시적인 정치 소용돌이로만 치부할 수 없다. 대선 1년 전인 2006년 추석민심을 통해 당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우세를 기록했던 상황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세대간·지역 간 여론이 뒤섞여 거대한 정국 흐름을 형성하곤 했던 추석민심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이를 검증하는 국민 시각도 종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일 개연성이 커졌다. 그런 학습효과는 앞으로도 더욱 역동적으로 일반화 추세를 보일 것임을 예고해준다. 당장 그게 오는 10·26 재보선 표심에서 드러나게 돼 있다. 여야 각 정당이 경쟁력을 갖춘 후보자 물색에 나섰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다. 이례적인 일이다. 인물난이 극심하다. 큰 틀에서 보면, 어느 때보다도 정당 불신 풍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어떠한 변화와 쇄신의 길을 모색할 것인가는 결국 각 정당의 몫이다. 충청권으로선 지역기반 정당으로서 통합정당을 출범하기로 선언한 자유선진당을 주목하는 건 당연하다.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 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와 어떤 구도아래서 정치력을 발휘할 건지 관심사다. '도로 선진당'이라는 비판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그럴수록 지역정당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비전과 인재 그리고 리더십이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른다.

이번 추석 민심은 무엇보다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준엄한 평가를 내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가고, 청년 실업, 전월세난, 가계부채에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정치권이 안팎으로 사면초가에 휩싸여 있는 모양새다. 민심이 어디로 튈지 예단하기 힘들 지경이다. 민생 정치를 갈구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일이다. 그러지 않고는 엄중한 채찍을 받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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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이 잦은 명절, 기차와 버스 등에 물건을 놓고 내린 사람들이 분실물센터 등에 올린 글과 연락처를 보고 “물건을 보관하고 있으니 택배비를 보내달라”는 분실물 피싱 사기가 활개를 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기범들은 고속버스 택배와 퀵서비스 등을 이용한 배송비와 함께 사례금까지 요구하고 송금을 받은 뒤에도 2~3차에 걸쳐 추가 택배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대전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회사원 김모(32·여) 씨는 지난 9일 부모님이 계시는 청주에서 추석을 보내기 위해 가족들에게 줄 선물 등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청주 집에 도착한 김 씨는 조카들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 지갑을 찾던 중 버스에 손가방을 놓고 내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김 씨는 가방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자신이 내린 터미널 유실물 신고센터에 글과 연락처, 가방에 들어 있는 내용물 등을 올렸고 오후 늦게 ‘가방을 보관하고 있으니 연락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다급한 마음에 김 씨는 휴대전화에 찍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를 하게 된 한 남성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명절 때문에 지금 청주에 없고 멀리 와 있다”며 “집 주소와 함께 택배비를 계좌로 송금하면 고속버스 택배 또는 퀵서비스를 이용해 가방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지갑 등 중요한 물건이 들어 있는 손가방에 마음이 불안했던 김 씨는 이 남성의 계좌로 택배비 4만 원을 송금했고 이 남성은 “연휴기간이라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가방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초조하게 가방을 기다리던 김 씨에게 이 남성은 또다시 연락을 해왔다. “명절이라 추가 택배비가 필요하니 3만 원을 더 보내달라”는 요구였다.

김 씨는 이 남성의 계좌로 다시 3만 원을 송금했지만, 이 남성은 이후로 연락을 끊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동이 잦아 분실물이 많은 명절에 흔하게 나오는 일명 '소액사기'인 것 같고 사기꾼들은 대부분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쓴다"며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름 등을 알려주며 안심시킨 뒤 사례금과 배송비 등을 요구하고 송금을 받는 즉시 연락을 끊는 수법을 쓰기 때문에 내용물을 확인하는 등 의심할 만한 상황을 확인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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