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매출 부진을 우려했던 지역 백화점들이 추석 명절 직전 판매호조를 기록하며 전년매출대비 10% 내외의 신장을 달성,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역신장한 상품권 판매로 인해 내달부터 본격 시작될 ‘상품권 회수 프로모션’에는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지역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추석 선물세트 상품전 행사 결과, 식품 선물세트매출이 전년 추석 동기대비 15% 신장했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다소 하락한 갈비 선물세트 상품이 21% 신장했고, 전통적으로 명절 선물상품으로 인기가 많은 홍삼, 비타민 류 등 건강식품 선물세트 역시 17%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행사 초반 이른 추석으로 인해 대과 물량확보가 어려웠던 청과 선물세트는 이달 들어 상품성이 높은 대과 물량이 늘어나면서 24%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식품관 역시 전년대비 13%대의 신장율을 보였다.

청과 매출의 경우 초기 과일 값 폭등에 대한 우려로 선물세트 매출이 저조했지만, 추석에 가까워질수록 고가의 정육선물세트 보다는 6만~10만 원대의 과일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가격 안정세가 겹치며 전년대비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백화점세이 역시 지난해 추석과 비교할 때 8%대의 매출신장을 기록하며 지역 백화점 3사 모두 ‘선방’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직전 주말에 고객이 대거 몰리면서 10만 원대 이하의 생활용품 및 전통적 명절 인기상품인 과일 선물세트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라며 “여기에 FTA의 영향을 받은 와인 등 주류 상품이 14%, 곶감이 13%, 호두, 잣 등 건과류가 20% 신장했고, 수삼·더덕 선물세트의 매출도 두 배로 뛰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추석 인기 선물의 하나인 백화점 상품권은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대비 지역 백화점들의 상품권 판매실적은 갤러리아백화점이 1% 감소한 것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백화점세이는 각각 3%, 12% 줄어들었다.

지역 백화점들은 최근 명절선물 선호도가 바뀌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수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백화점들이 명절 이후 명절기간 풀린 상품권 회수를 위해 세일행사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을 감안할 때 올 추석의 상품권 판매 부진은 향후 매출신장에 반갑지 않은 소식인 것이 사실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로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상품권의 인기가 줄어들 것은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라며 “물론 명절 이후 프로모션에 약간의 차질은 발생할 수도 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만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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