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한우 값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한우 사료 값은 떨어질 줄을 모르고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축산농가들을 도산위기로 내몰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축산사이버컨설팅(http://livestock.nonghyup.com)에 따르면 육우(肉牛)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한우 600㎏ 수소와 암소의 11월 말 현재 산지가격은 각각 377만 2000원과 463만 8000원.
수소는 지난 1월 478만 8000원보다도 무려 100여만 원 이상이 급락한 가격이다.
그나마 8월 한때 400여만 원까지 떨어졌던 암소 값이 9월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올 초 가격인 490여만 원 선에 근접하고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정도로 소 값 폭락은 축산농가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한우 송아지 값도 폭락세다.
지난해 평균 200만 원 이상을 호가하던 송아지 가격은 올 들어서만 벌써 1마리당 60만 원에서 80만 원가량이 떨어졌다. 이달 들어서도 소폭이지만 한우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한우가격은 떨어지는데 반해 1년 사이 4차례에 걸쳐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 사료 값은 연말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축산농가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사료 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급변하는 환율과 수입 원자재 값 등의 요인이 더해져 한동안 사료 값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4만 8000여 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예산군 관내 2100여 축산농가들의 경우 치솟는 사료 값과 폭락하는 소 값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도산위기에 몰린 축산농가들의 정부에 대한 원망은 극에 달하고 있다.
예산의 한 축산 관계자는 “축산농가는 사료 값 폭등에 이은 소 값 폭락으로 한우를 키우지도 팔지도 못하는 절박한 상황이다”며 “일시적인 땜빵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축산기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축산농가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충남도내 축산농가들의 사료난을 해소하기 위해 토바우 조사료 가공공장 신축에 착수한 예산축협 박연교 조합장도 “한우 송아지 가격을 보전해 주는 송아지생산안정사업 등 축산농가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한 자금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규모 조사료 지원사업 등 정부차원에서 축산농가들이 자생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립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시점에서 철저한 쇠고기 원산지표시 단속과 쇠고기 이력추적제 조기 정착 등을 통해 한우의 유통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산=김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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