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한파가 정치권에도 불어 닥치고 있다. 정치후원금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감소하면서 후원금 통장에는 찬바람만 돌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안면 있는 지역민이나 사업가들에게 부탁하면 후원금이 모아졌지만, 올해는 “경기가 어렵다”며 손사래부터 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보좌관들의 설명이다.
10만 원 이하 후원금은 연말정산으로 전액 돌려받을 수 있어 이맘때 후원금이 몰리리던 것이 올해는 이마저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전의 한 재선 의원은 올해 목표의 2/3 정도밖에 정치후원금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후원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후원금이 몰려들어 12월 초 목표액을 채우고 통장을 막는 일까지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며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중진의원들은 그나마 체면치례를 하는 듯 하지만, 올해 국회에 입성한 초선의원들은 그야말로 엄동설한을 그대로 겪고 있다.
초선인 대전의 A 의원과 B 의원 모두 목표액 1억 5000만 원보다 한참 모자란 1억 원을 겨우 넘어섰다.
A 의원 보좌관은 “올해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후원금을 한 차례 모금해서 개인 소액후원자들을 제외하면 더 이상 후원금을 거둬들일 곳이 없다”며 “사실상 후원금 모금을 포기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