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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인 9일 청양군 관계자들이 청양IC 입구에서 고속도로 진출입 차량을 대상으로 구제역 총력 방역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에서 구제역이 터진 지 일주일만인 7일에 청양군 목면 대평리 한우농장에서 또 구제역이 발생했다. 청양=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
이번에 추가로 발생한 장소는 축산기술연구소에서 불과 3.2㎞ 떨어진 곳으로, 인공수정사 이 모 씨가 기르는 소 20마리 중 1마리가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 7일 이 씨 축사를 중심으로 500m 내 10농가 102마리를 모두 살처분한 데 이어 8일에는 이 씨가 인공수정을 위해 지난달 29일과 30일 사이 드나들었던 목면·정산·청남·장평 등 4개면 지역 20여 농가 476마리에 대해 모두 살처분에 들어가는 등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4시간 철통수비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하자, 청양군과 관내 축산농가들은 당혹감과 함께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8일째 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한 공무원은 “육체적인 어려움은 견딜 수 있으나 살아 있는 소를 살처분하다보니 밥맛도 잃을 정도로 정신적인 충격이 크다”며 “특히 자식처럼 키운 소를 땅에 묻어야 하는 농민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는게 더 힘들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들은 모두 초상집 분위기다. 역학조사도 받지 않은 상태서 인공수정사가 다녀갔다는 이유로 살처분에 들어간 장평면의 한 축산인은 “도시에 있는 아들 내·외를 지난해 귀향시켜 소를 키우고 있는데 이런 날벼락을 맞았다”며 “당분간 축산을 재개할 수도 없게 됐으니 아들의 장래가 걱정된다”고 하소연 했다.
목면 대평리 박 모 씨는 지난 6일 자신이 기르던 소가 모두 살처분되자 이에 충격을 받고 쓰러져 7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반신에 마비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수정사 이 모 씨도 이번 일로 충격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게다가 이번 구제역 피해는 축산농가로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봄철 향락철을 맞아 예전 이맘 때 주말이면 수천 명의 관광객이 칠갑산을 찾았으나 8일과 9일 연휴에 칠갑산을 찾은 관광객은 예년의 30~40%선에 그쳤다.
당장 6·2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보자나 운동원들이 구제역을 의식,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후끈 달아올라야 할 선거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복 청양군수 권한대행은 “지난 1일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모두 30개소의 통제초소를 설치해 전 공무원이 24시간 그물망 소독을 실시하는 등 철통같은 방역에도 불구,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 안타깝다”며 “현재 관내 2000여 농가, 7만여 마리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매일 500여 명의 군·경·공무원과 26대의 장비를 동원, 방역 및 추가 확산방지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축산농가와 주민들의 협조와 이해를 당부했다.
청양=이진우 기자 ljw@ 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