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통계청과 대전주부교실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대전지역 설 성수품 33개 중 오른 품목이 22개나 된 반면 내린 품목은 11개에 그쳤다.
이 기간 시금치 값(400g)은 1년전과 비교할 때 무려 92.8%나 급등했다. 또 도라지(400g·수입) 가격은 34.9%, 녹두 가격(500g)은 33.5%가 각각 올랐다. 이 밖에 배, 단감, 배추, 동태포, 황태포, 쇠고기 등도 10~20%대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달 대전지역 생활물가지수는 1년전보다 3.9%나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 생활물가인 3.8%보다 0.1%포인트를 상회하는 것으로, 이 기간 전국 생활물가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 4.0% 이후 14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보면 ‘장보기 겁난다’는 주부들이 단순 수다에 머물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국적으로도 152개 품목 중 가격이 오른 품목만 103개에 달했고 내린 품목은 22개, 변동이 없는 품목은 30개에 불과했다.
정부는 지난 1월에 한파와 유가 인상이 겹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생활물가가 2월부터는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주부들 반응은 시큰둥하다.
주부 오 모씨(34·관저동)는 “수입은 고정적인 반면 서민들 생활에 직접 연관있는 먹거리들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장보기가 겁난다”라며 “상대적으로 장보는 일도 잦아지는 만큼 지출도 늘고 있어 물가를 잡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주부교실 대전시지부 관계자도 “가격이 저렴한 유통업계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해마다 설 성수품 가격비교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일부 품목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가격이 높은 품목을 내리도록 하기 위해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