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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 역세권 … 멀리보는 알짜분양 주목하라  

2008년 08월 21일 (목) | PDF 8면 박길수 기자

대 전 도심 아파트와 역세권 수혜 아파트는 분양시장의 베스트다. 교통 여건과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가격 상승률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규 분양물량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도시개발·재건축 아파트가 숨통을 터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장기적인 투자 대상으로 이들 아파트 단지를 눈여겨보는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대전에서 '기대 단지'로 주목받은 곳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 '기대 재건축사업' 중 대전 탄방1구역 시공사 선정 임박

현재 대전에서 재건축 기대감으로 가치가 상승한 곳은 대전시 서구 탄방동 514-360번지 일대 탄방1구역(숭어리샘) 주택재건축사업이다. 이 재건축주택사업은 2007년 5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얻었다.

둔산권 아파트나 다름없는 최상의 입지를 갖춘 이곳은 오래 전부터 '황금 재건축 단지'로 주목을 받아왔다.

숭어리샘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서구 탄방동 514-360번지 일대 10만 2208.8㎡에 지하 2층, 지상 42층 규모의 12개동 아파트 137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받는 재건축단지란 상징성이 있다.

대략 재건축 이후 1300가구 이상 규모에다 교통, 교육 등의 여건이 골고루 갖춰진 곳이어서 건설사의 '관심'이 다른 재건축 단지보다 훨씬 높다.

동서대로를 사이에 두고 둔산권과 마주하고 있어 제1, 2 금융기관, 병의원, 대전대한방병원, 공공기관 등 편의시설이 가까워 둔산권 수혜를 누릴 수 있다. 주변에 롯데백화점 대전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등의 쇼핑시설도 가까운 게 장점이다. 또 도시철도 탄방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대중교통망 이용도 쉽다.

공동주택 부지는 8만 5193.8㎡, 종교시설 부지 1186㎡, 도로조성 부지 1만 706㎡, 완충녹지 부지 3057㎡, 공원시설 부지 2058㎡로 각각 계획되어 있다.

공동주택의 가구별 타입은 111㎡A형  318가구, 111㎡B형 84가구, 111㎡C형 84가구, 111㎡D형 84가구, 140㎡A형 303가구, 141㎡B형 101가구, 172㎡A형 160가구, 172㎡B형 236가구로 잡혀 있다. 그러나 이 계획안 공동주택 신축공사 건축심의와 사업승인 과정 등을 거치면서 다소 조정될 수 있다.

아파트는 탑상형으로 각 가구별 조망권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브랜드는 내달 시공사가 선정되면 정해질 예정이다.

탄방1구역(숭어리샘) 주택재건축은 모두 11개 건설사 관계자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정도로 알짜 재건축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6월 4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안정된 곳으로 분류됐고 오는 10월 시공사를 선정하면 내년 9월경에는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탄방1구역 주택재건축 아파트는 도시철도역과 병의원, 백화점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교통여건이 빼어나다. 개발되면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요 추진 경과 및 향후 추진(예정) 일정

일  자

사 업 추 진 경 과 사 항

비  고

2005년

10.28

숭어리샘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착수

발기인 회의

2006년

05.02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 신청

서구청

06.29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지정(안)주미공람

6.27 ~ 7.21

08.28

교통영향평가 (조건부가결)

대전시

09.18

의회 의견청취

서구의회

10.16

정비구역지정 신청

(서구→대전시)

2007년

03.23

기본계획 변경고시(준주거지역 포함)

대전시

05.04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서구청

09.20

조합설립인가

서구청

11.22

건축위원회 심의 (조건부 가결)

대전시

2008년

02.19

사업시행인가 신청

서구청

03.26

사업시행인가 보완 재 접수

서구청

06.04

사업시행인가

서구청

10.00

시공자 선정

조 합

11.00

시공자 계약체결

조 합

2009년

02.00

조합원 분양신청

조 합

04.00

관리처분인가

조 합

05.00

조합원 이주개시

조 합

09.00

철거 및 착공

시공자


'
■ 역세권 수혜지역 대전 판암도시개발사업지구


대전시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주거단지로 변모할 동구 판암동 308번지 일원 판암도시개발사업지구도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입지이다. 대전도시철도 판암역과 경부고속도로 판암요금소가 인근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빼어나다. 또 세천공원과 식장산이 지척에 있고 대청호도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 동남부권의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판암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동구 판암동 308번지 일대 13만 6019㎡에 공동주택과 종교시설, 동사무소,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노외주차장, 환승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시계획상 제2종 일반주거지역, 자연녹지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사업대상지 주변 주요 가로망 현황을 살펴보면, 사업지 남측에 옥천길(7∼19차로, 35∼50m),  동측에 용운동길(3∼4차로, 20m), 서측에 솔배재길(4차로, 35m)이 지나고 있다.

공동주택 부지는 1BL(5만 3038㎡)과 2BL(1만 3565㎡)을 합쳐 6만 6603㎡, 종교시설 부지 7799㎡, 도로조성 부지 1만 9045㎡, 공원시설 부지 1만 2985㎡로 각각 계획되어 있다.

공동주택의 가구별 타입은 1BL의 경우 83㎡형 108가구, 109㎡형 386가구, 112㎡형 276가구, 129㎡형 120가구, 149㎡형 140가구이며 2BL의 경우 112㎡형이 251가구로 잡혀 있다. 아파트는 주공 휴먼시아가 밀집한 주변지역과 달리 중대형 민영아파트를 분양한다. 아파트는 탑상형과 판상형을 혼재시켜 각 가구별 조망권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브랜드는 금호건설의 '어울림'이다. 대규모 단지의 중대형 민영아파트인 데다 브랜드 선호도도 높아 벌써부터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주택사업승인과정 등을 거치며 공급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

판암도시개발사업지구는 2007년 11월 동구청에서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고시했으며 올 4월 조합설립인가 및 시행사 지정을 끝내고 현재 교통영향평가 심의 중이다. 최근 이 곳의 기대감은 주변 개발호재의 파급효과가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판암도시개발사업지구는 동남부권의 핵심지구로 지하철 역세권의 수혜지역인 데다 주거·준주거 지역을 고루 갖춘 자족도시이기 때문이다. 사업지구 자체가 남향인 데다 조망권이 뛰어나 사업이 완공되면 동남부권의 핵심지구로 부상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말 대전동구청과 대한주택공사는 '대전 동남부권 지역개발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대전역 역세권 개발사업과 연계한 동남부권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전판암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경위

일 정

내        용

비 고

2006. 07

판암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제안

면적의 2/3
총소유자의 1/2동의

2006. 07

주민공람 (경향신문, 충청투데이 등)

소유자 등기 발송

2006. 09

동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2006. 11

대전시 및 관련기관 협의

 

2007. 04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상정 - 불가통지

상업지역 불가

2007. 05

상업지역 지정을 위한 주민청원

송길섭 등 2,500명

2007. 05

대전광역시 시의회 판암지구 상업지역지정 촉구 및 결의문 채택

기본계획변경 절차이행

2007. 09

1차 대전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보류

2007. 10

2차 대전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

 

2007. 11

판암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수립 고시

동구청장

2008. 03

대전판암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창립총회

 

2008. 04

대전판암지구 도시개발조합 설립인가 및 시행자 지정

인가권자 :동구청장



박길수·황의장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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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의 조상' 척박한 호수위 백조처럼 날다  
[천연기념물 철새의 서식지 몽골을 가다]⑤서서히 내몰리는 개리의 아픔

2008년 08월 21일 (목) | PDF 11면 우희철 기자

   
▲ 개리의 번식지로 널리 알려진 바가노르 지역의 호수는 지속된 가뭄으로 절반 이상이 말라버렸고, 번식에 꼭 필요한 갈대숲은 유목민들이 키우는 말과 양들로 인해 모두 망가져 번식지로서의 역할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해 버렸다.
개리(Swan Goose)는 기러기목 오리과(기러기류)에 속하는 물새다. 이마와 부리 사이(기부)에 흰 띠가 있는 데 미성숙 개체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뒷머리에서 뒷목에 이르는 부분은 어두운 붉은 갈색이다. 앞목은 엷은 갈색이고 기부에 있는 흰색 띠를 따라 어두운 갈색 선이 있다. 깃 끝부분은 흰색이며 가슴은 엷은 황갈색으로 아래로 갈수록 엷은 색채를 띤다. 홍채는 붉은 갈색이고 다리는 노란색보다 짙은 오렌지색이며 부리는 검은색으로 비교적 긴 편이다. 보기 드문 겨울새로 호수나 논, 풀밭, 습지, 작은 택지, 해안, 간척지 등에서 살며 아침·저녁으로 논과 간척지에 무리를 지어 내려앉아 먹이를 찾는다. 수생식물과 조류(藻類), 벼, 보리 등이 주요 먹거리다. 가금화 된 거위 원종으로 거위와 같은 소리로 운다. 하천의 섬이나 작은 도서 등지에 번식하며 땅위의 움푹 들어간 곳에 마른 풀줄기를 깔고 접시 모양의 둥우리를 튼다. 산란기는 4월 중순경이며 산란수는 4∼6개이고 10월에서 이듬해 3월 사이 월동한다. 알은 크림빛을 띤 흰색이다. 한국에선 천연기념물 제325-1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글싣는 순서>

ⓛ천연기념물의 보물창고 몽골

②독수리 왕국 천연 둥지의 신비-상

③독수리 왕국 천연 둥지의 신비-하

④위풍당당한 자태…검독수리를 만나다

⑤서서히 내몰리는 개리의 아픔

⑥살아 숨쉴 곳 잃어가는 고니의 비애

⑦희망의 비상…한반도에서 겨울나기

⑧한국·몽골…정책연구의 현주소

⑨천연기념물 철새를 위한 과제
'개리'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새에 관심이 있는 탐조가나 전문가들에겐 귀에 쏙 들어오는 이름이지만 여간해선 '잘 모른다'는 대답이 일반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개리는 겨울철 한강·임진강 하구에 가야 볼 수 있는 희귀 조류다. 전 세계적으로 5만 마리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리는 갯기러기를 줄여 부른 이름이다. 'Swan Goose'라는 영문명으로 풀어보면 백조같은 거위의 모습을 보인다. 아주 오래 전에 야생 개리를 잡아 집에서 키웠는 데 이렇게 가금화 된 것이 지금의 거위라고 한다.

한마디로 개리는 거위의 조상인 셈이다.

이런 연관성 때문인지 개리는 거위와 생김새가 많이 닮아 있다. 목 앞쪽의 밝은 갈색과 뒤쪽의 어두운 갈색이 목의 중앙을 따라 뚜렷한 경계를 이루는 데 이런 특징은 거위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습성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개리의 길고 날렵한 부리와 머리 모양은 대부분 오리과 새들이 두툼한 형태의 부리를 가진 것과 대비된다. 순전히 먹이를 먹는 습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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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몽골 아이크 호수와 궁갈루트에서 촬영한 개리의 모습.
개리의 주요 월동지역은 금강·한강·임진강 하구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하구역이라고도 함)이다. 삼투압 등 자연적 현상 때문에 생물의 종류와 양이 풍부하고 특히 부드러운 모래층이나 갯벌이 개리의 서식환경을 제공한다.

겨울철, 이 곳에 가면 개리가 긴 목을 쭉 빼고 갯벌 깊숙한 곳까지 머리를 쳐박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매자기 풀의 덩이 뿌리를 골라먹는 것이다. 땅을 파기 위해 길고 날렵한 부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머리 전체가 진흙으로 뒤범벅이 돼 불편할 것도 같지만 개리의 깃털에는 유분이 풍부해 물과 진흙이 달라붙지 않고 그대로 씻겨 내려간다. 어느 정도 배불리 먹었다 싶으면 따뜻한 양지에서 암컷들은 부리로 깃털을 가다듬으며 열심히 몸단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향에서도 신음하는 개리

전 세계적으로 남아있는 5만여 마리의 개리 가운데 80%가 몽골에서 서식하면서 번식한다. 특히 러시아, 중국과 접한 몽골 동부 다구르(Daguur) 아이막은 천혜의 개리 서식지로 손색이 없다. 동북부 지역의 호흐(Khukh) 호수와 부요르(Buir) 호수가 대표적인 데 모두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는 지역이다.

   

일단 취재진은 개리의 서식환경 조사를 위해 동쪽 끝 다구르 지역 못지않게 개리의 서식지로 잘 알려진 바가노르 지역을 선택했다. 울란바타르에서 동쪽으로 15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데 이 곳은 몽골에서 가장 긴 헤르렝강이 관통하는 지역이다.

바가노르에 여장을 푼 뒤 곧바로 물새들의 번식지로 잘 알려진 아이크 호수와 궁갈루트 호수로 향했다.

취재진은 개리와 고니 등 겨울철새들을 여름에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지만 우리를 안내한 반디(울란바타르 제39학교 생물 교사) 씨는 이 것 저 것 서식환경을 설명하면서도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지속적인 가뭄 탓에 올해는 어떻게 변했을 지 확신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바가노르 시내에서 출발해 드넓은 초원을 40분 정도 달렸을 무렵 초원 위에 작은 호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크 호수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반디 씨의 불길한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다. 오랜 가뭄 탓에 호수의 크기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개리의 번식에 필수적인 갈대숲도 누군가에 의해 모두 사라진 상태였다. 개리나 고니가 도저히 쉴 수 없는 환경 그 자체였다. 이미 그 곳은 유목민이 키우는 말과 양 등 가축들이 점령한 상태였다. 이 가축들이 물을 먹기 위해 호수로 밀려 들어오면서 이들에 의해 파손된 둥지도 볼 수 있었다. 독수리와 검독수리 등 맹금류에겐 가축이 먹잇감이 되지만 물새들에겐 재앙인 셈이다. 인근에 위치한 궁갈르트 호수도 마찬가지였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유목민을 통해 이 곳 저 곳 다른 호수를 찾아 봤다. 두 시간여를 헤맨 끝에 후크노르라고 불리는 호수가 있다는 곳에 도착했는 데 역시나 가뭄 탓에 호수 전체가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휴양소까지 갖췄을 정도로 비교적 유명한 호수였는 데 올 봄에 호숫물이 모두 증발했다고 한다.

ㅤ▲한국 월동지역 훼손도 마찬가지


   
▲ 바가노르 호숫가에서는 개리의 둥지는 발견하지 못하고 황오리가 번식하는 것으로 보이는 둥지만 볼 수 있었다.
몽골에서 번식한 개리들이 한국에 도래한 것은 1990년 대 초반부터로 알려졌다. 지난 1993년 11월 한강·임진강 하구에서 750여 마리가 관찰된 이래 최대 2500여 마리까지 모습을 보였지만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이 곳을 찾는 개리들은 모두 러시아와 몽골의 접경지역인 다구르 지역에서 여름을 난 것들이다.

금강 하구도 이들의 주요 월동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금강하구둑이 완공된 이후 상류로부터 밀려와 퇴적된 토사에 의해 새로운 모래섬이 웅포에서 하구둑까지 약 6개 정도 형성돼 있는 데 이 모래섬을 중심으로 개리가 채식과 휴식을 하고 있다.

이 모래섬은 유기물질이 함유된 부드러운 흙으로 구성돼 있어 갈대 등 수생식물이 잘 자라며 개리가 식물 뿌리를 파 먹기에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한강·임진강 하구가 이들의 중간 기착지라면 금강 하구나 낙동강 하구, 주남저수지 등은 개리들이 마음 내키면 찾는 휴식처인 셈이다. 해마다 이 곳에선 10여 마리 안팎의 개리가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 데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다. 그 만큼 보기 힘든 철새라는 얘기다. 주요 월동지인 한강·임진강 하구도 개리 입장에선 이제는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월동지가 아니다.

개발광풍에 서식환경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회색 빌딩 숲이 이들의 서식지를 조금씩 조금씩 옥 죄어 가고 있다. 이 곳 습지지역만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을 뿐 개리의 휴식처인 인근 농경지엔 벌써부터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한 상태다.

몽골=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인터뷰]반 디 울란바타르 제39학교 생물교사

"유목민 가축방목·가뭄 호숫가 번식지 황폐화"

- 개리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어떻게 해야 이들을 보호할 수 있나.

"개리를 보호·관리하기 위해선 전반적인 서식지 보전과 적합한 관리대책을 실행해야 한다. 개리는 번식 시기에 매우 민감해 둥지에 사람과 기타 동물이 접근했을 때 알을 버리기 일쑤다. 또 어미새가 둥지를 비운 사이 가축들에 의해 둥지가 파손되기 쉽다. 이런 점을 인근 유목민들에게 잘 알려야 한다. 호수 인근에 울타리를 쳐 동물이 드나드는 것을 막을 필요도 있다. 개리의 활동을 가까이서 방해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 아이크 호수와 궁갈루트 호수가 왜 이렇게 황폐화 됐나.

"일단 자연적인 영향이 있다. 가뭄 때문에 호수 자체가 그 모습과 기능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인구 유입이 많아졌다는 데 있다. 몇 해 전 인근에서 광산개발이 시작됐고 이에 따라 사람의 손을 타기 시작했다. 유목민들이 지속적으로 인근에 터를 잡고 가축을 방목하는 것도 물새들의 번식을 방해하는 요소다. 가축이 드나들면 개리가 번식을 할 수 없다. 개리는 갈대숲이 우거져야 갈대숲 은밀한 곳에 둥지를 틀고 번식을 하는 데 갈대숲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 유목민이 모두 땔감으로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에코투어리즘(생태관광)도 활성화돼 사람이 발길이 잦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 희귀조류 보호를 위한 몽골 정부의 관리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국제적인 희귀 조류에 대한 연구가 많아지면서 정부도 자연보호구를 설정해 이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시기도 늦었다. 몽골 중부지역에도 개리의 주요 번식지가 많았지만 벌써 황폐화 돼 개리가 떠난 지 오래다. 이따금 개리들이 쉬어가기도 하지만 예전의 모습을 찾긴 어려워 보인다. 이제는 몽골 동부 끝 자락에나 가야 개리를 관찰할 수 있다. 그나마 이 지역들이 대부분 자연보호구로 지정됐다는 게 큰 위안이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개리 서식지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이기준 기자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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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기 한이 없습니다. 예술을 사랑했던 그 숭고한 뜻을 길이 이어갈 것입니다."
평생을 흙을 빚는 일에만 전념해온 한 예술가의 마지막 가는 길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지난 6일 지병인 폐암으로 타계한 고 이종수 도예가의 영결식이 9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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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종수 도예가 영결식이 9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대전미술협회 미술인장으로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고인을 넋을 기리는 진혼무를 선보이고 있다.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대전시미술인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고 이종수 도예가의 미망인 송경자 씨와 세 아들, 친지 그리고 지역 미술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고인이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명복을 기원했다.
정명희 한국화가는 조사를 통해 "누구나 흙에서 낳고 흙으로 돌아가는 세속적인 삶을 고인께서는 평생 흙 묻은 손을 씻을 새 없이 예업을 하면서 사셨다"며 "자신의 안위보다 예술을 더욱 사랑했던 그 뜻을 후배들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희 한국화가의 조사와 박헌오 대전 동구 부구청장의 조시가 이어지는 동안 영결식장은 다시 울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영결식 이후에는 대전시립무용단의 진혼무가 이어졌으며 고 이종수 도예가는 이날 오후 1시 경 충남 금산군 복수면 지량리 선영에 안장됐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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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철새의 서식지 몽골을 가다]④위풍당당한 자태…검독수리를 만나다
2008년 08월 14일 (목) 지면보기 |  11면 충청투데이 cctoday@cctoday.co.kr
   
▲ 여우까지 사냥하는 검독수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몽골에서 보기 어려운 새이다. 독수리 번식지인 아르덴산트 바트한산에서도 번식하는 것으로 보이나 취재과정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검독수리
검독수리는 매목 수리과에 속한 텃새이자 철새다. 몸 길이는 수컷의 경우 81㎝, 암컷은 89㎝ 정도이고 날개를 편 길이는 167∼213㎝ 정도에 이른다. 암수 모두 같은 빛깔로 등쪽은 검은 빛을 띤 갈색이고 가장자리는 그 빛이 연하다. 머리 위는 갈색이며 윗목과 뒷목은 노란 빛이 도는 붉은 갈색이다.

꼬리의 밑부분은 갈색이며 꼬리깃은 흰 바탕에 검은 가로무늬가 있고 몸의 아래쪽은 검은색이다. 여름에는 높은 산악지대에 살며 겨울에는 평지나 해안, 산림이 우거지고 암벽이 많은 고산지대에 서식한다.

번식기가 지나면 4∼5마리의 가족군(家族群)으로 다니는 것도 있다. 둥지는 산지의 암벽 사이나 고산지대의 절벽 등 다른 동물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으며 침엽수 가지가 주요 재료다. 번식기는 3월 중순∼4월 상순으로 보통 2∼4개의 알을 낳는다.

포란 후 44∼45일이면 부화하고 그 후 77일 정도 지나면 새끼 검독수리는 둥지를 떠날 수 있게 된다. 천연기념물 제243-2호로 지정돼 있으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독수리와 검독수리는 나란히 천연기념물 제243-1호와 제243-2호로 지정된 같은 수리과에 속해 있지만 행태는 전혀 다르다.

독수리는 소위 말해 '하늘의 제왕'으로 일컬어지지만 검독수리에 비하면 사실 독수리는 살아있는 작은 쥐 한 마리도 사냥하지 못하고 오로지 사체(死體)만 먹어 치우는 '자연의 청소부'에 불과하다.

반면 검독수리는 독수리보다 몸집은 작지만 생김새부터 일단 위압감을 준다. 범접하지 못할 카리스마가 넘친다. 갈고리처럼 야무지게 구부러진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은 여우 한 마리쯤 단숨에 숨통을 끊어 놓기에 충분하다. 다리를 내리고 발톱을 한껏 세운 채 V자 형태로 약간 날개를 들어 전속력으로 돌진,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 챈다. 약육강식, 생태계의 엄정한 질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셈이다. 검독수리의 살아있는 야성 덕분에 몽골에선 검독수리 사냥 풍습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거대한 원(元)제국을 경영했던 칭기스칸이 가장 즐겼던 놀이가 바로 검독수리 사냥이었고 과거의 영화를 되새기는 몽골 나담축제의 백미 또한 이 검독수리 사냥이라고 한다. 몽골 주요 관광지나 초원 곳곳에서 눈을 가린 채 다리에 줄을 맨 검독수리를 팔에 앉힌 유목민을 자주 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검독수리 둥지 인근에서 공존하는 솔개.
▲몽골 초원에서 만난 하늘의 절대 강자…검독수리

몽골에서 검독수리를 처음 만난 건 맹금류 번식지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에르덴산트가 아니라 바가노르 인근 지역에서 였다. 3일 간의 에르덴산트 바트한산 탐조에 앞서 본사 취재진은 물새 탐조를 위해 바가노르(울란바타르에서 동쪽으로 150㎞)를 찾았다.

주민의 증언을 토대로 후크노르라는 호수를 찾던 중 고산지대로 둘러싸인 한적한 곳에서 독수리와 검독수리, 까마귀 떼를 만날 수 있었다.

죽어 있는 소 한 마리를 놓고 먹이 쟁탈전이 벌어진 것이다. 사체의 상태로 봐서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보였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먹잇감을 중심으로 하늘엔 독수리와 검독수리, 초원수리, 솔개, 말똥가리 등 수리과에 속한 포식자들이 모여들었고 까마귀 떼도 가세해 하늘은 순식간에 큰 싸움터로 변했다.

그 사이에서 운 좋게 검독수리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검독수리의 출현으로 상황이 순식간에 종료되긴 했지만 검독수리는 먹이 주변에 취재진이 서성이는 게 못마땅했는지 이내 자리를 피했다.

에르덴산트 바트한산에서의 탐조기간 동안에도 취재진은 검독수리의 행태를 몇 차례 관찰할 수 있었다.

방목된 염소와 말 등이 바트한산을 자유롭게 오르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좋다면 검독수리의 사냥 실력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처음 만난 사이라 그런지 결국 히든카드까진 보여주질 않았다.

그러나 바위산 중턱 곳곳에 온갖 동물의 뼈가 널려 있는 것을 보면 야생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바트한산에서 발견한 20여 개의 둥지 가운데 서너 개가 검독수리의 둥지로 확인됐는 데 어린 놈은 발견하지 못했다.

낭떠러지 바위 틈에 둥지를 트는 습성 때문에 검독수리 둥지 자체를 발견하기도 어려웠고 운 좋게 둥지를 발견해도 근접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어 독수리 둥지 관찰과 같은 성과를 얻진 못했다. 드넓은 초원과 하늘을 경영하는 맹금류의 살아있는 전설, 검독수리의 자태를.

ㅤ▲쉽게 볼 수 없게 된 텃새 … 검독수리

   
▲ 검독수리와 독수리가 먹은 것으로 보이는 소의 사체를 취재진이 살펴보고 있다. 우희철 기자
검독수리는 우리나라에서 텃새로 분류되지만 자연상태에서 이들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다. 그 만큼 귀해졌다는 뜻이다. 강원도 영월 동강과 철원 DMZ(비무장지대), 충북 충주 등지에서 둥지를 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검독수리를 발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려운 것은 개체수가 얼마 되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람의 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높은 산 낭떠러지 바위 틈에 둥지를 틀기 때문이다. 특히 검독수리는 독수리와 달리 2∼4개의 알을 낳는다.

식욕이 왕성한 이 새끼 검독수리들을 60여 일 동안 건강하게 키우려면 번식지 주변에 많은 동물이 살아야 하는데 '개발지상주의'의 틈 속에서 이미 검독수리의 많은 먹잇감이 사라져 버렸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검독수리가 우리나라에서 일종의 도박처럼 새끼 양육을 선택할리 만무하다. 겨울철 몽골과 러시아에서 번식한 어린 검독수리들이 우리나라를 찾지만 그 수도 얼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철원에선 독수리 틈에 끼어 월동하는 어린 검독수리 몇 마리를 볼 수 있고 2003년에 이어 지난해 11월, 서산 천수만에서 한 마리의 검독수리가 발견돼 겨울철새 탐조가와 연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지난 1월엔 금강 상류 미호천 합류지점인 금남대교 인근에서 검독수리가 처음으로 발견됐는 데 역시 단 한 마리였다. 검독수리가 이 땅에서 번식해 다시 한 번 텃새로서 살아갈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몽골=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인터뷰]님바야르 몽골야생동물보호센터소장
열악한 연구환경 극복이 철새보호 관건

   
- 몽골에서 독수리와 검독수리 등 맹금류(조류)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나.


"자체적인 연구는 미약한 수준이다. 정부기관인 몽골과학아카데미를 통틀어 몽골의 야생조류를 연구할 수 있는 인력이 5명 밖에 없다. 조류와 관련된 박사급 연구원도 대학을 다 합해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독수리와 검독수리 등 맹금류를 포함해 대부분 한국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의 고향은 몽골이다. 2005년부터 한국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팀과 본격적으로 겨울철새와 관련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몽골)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연구는 재정 여건상 어려운 게 현실이다. 외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 몽골, 특히 에르덴산트 지역의 맹금류 서식환경은 어떤가.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져 통계가 쌓여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확신할 순 없다. 맹금류의 개체수는 유목생활에 따른 방목의 패턴과 비례한다. 가축수가 많아지면 맹금류도 개체수를 유지하지만 환경이 악화돼 방목이 이뤄지지 않으면 에르덴산트의 명성도 장담할 수 없다. 아직까진 초록이 지속적으로 형성되고 있고 그래서 방목도 유지되고 있는 만큼 환경은 괜찮다고 본다."

- 맹금류의 서식지 환경보호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역시 가뭄과 사막화가 가장 큰 문제다.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있는 맹금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은 역시 하위 구조에 속해 있는 동물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몽골에서 가뭄이 심각해지고 이에 따라 많은 초지가 사막으로 변해가면서 서식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몽골의 사정도 안 좋은 데 한국으로 월동간 독수리와 검독수리들이 돌아오는 사례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한국과 몽골 양국이 보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독수리와 검독수리의 개체수를 유지시킬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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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꼬치 트랙백 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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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2008.08.25 00:31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