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추억과 애환을 같이한 중앙데파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이날 모인 시민은 무려 3만 여명. 당초 시는 5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전천과 중앙로, 인근 상가 옥상, 골목은 인산인해를 이뤄 과거 대통령 선거 유세전 인파를 무색케 해.

○…수 많은 시민들이 현장 모습을 지인들에게 휴대폰으로 '중계'하다보니 일시적으로 휴대폰이 불통되기도. 통제선 안으로 밀려든 인파를 통제하고 도시철도 운행 시간을 피해 발파를 하다보니 폭파 시간이 당초보다 30여 분 늦어지기도.

○…'파괴는 창조의 어머니'. 박성효 시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중앙데파트를 폭파는 끝이 아니라 시민휴식공간과 원도심 활성화, 생태 복원을 위한 창조이자 시작점"이라고 의미 부여. 

 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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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채권, 환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풀 약세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 최고 10%까지 치솟으면서 당장 고금리가 신규 분양아파트 계약률 저조는 물론 기존 아파트 계약자의 해약 요구 및 입주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는 미분양에 따른 자금적체와 입주 지연에 따른 잔금 연체 증가, 공공기관 공사발주 물량 급감으로 도미노 부도가 터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A건설사와 B건설사가 부도났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지역 업계에서 '도미도 부도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다수 업체가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위기설마저 나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지금부터 문 닫는 건설업체가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벌써부터 해당 업체가 입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준공 후 불꺼진 아파트가 많아 건설사의 자금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6월 입주가 시작된 A아파트 단지는 전체 가구 수의 64%가량이 불꺼진 집이다.

지난 초여름 입주가 시작된 B아파트 단지도 아직까지 이른바 '불꺼진 집'이 많다. 입주지정기간이 한 달가량 남은 C아파트 단지의 경우 50% 이상이 빈집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건설사들도 신규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기존 사업의 내실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자제하는 등 이른바 '보수경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것.

일부 업체는 주택건설 목적으로 사들인 땅을 놀리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경색이 맞물려 신규사업을 하지 않는 것이 버티는 길이라는 의식이 강해 대부분의 업체가 공공기관 발주 물량에만 관심을 갖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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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중구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가 경찰의 강력한 단속에 의해 전면 폐업에 들어간 가운데 변종 성매매인 오피스텔 매매춘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지역 성매매집결지 인근에서 처음 등장한 오피스텔 성매매는 다른 형태와 달리 브로커와 윤락여성 등이 1대 1로 연결하는 등 점조직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변종 성매매가 수도권을 벗어나 대전지역까지 확산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일과 7일 저녁 서구 둔산동 일대에 오피스텔 성매매를 유혹하는 광고전단지가 길거리에 살포됐다.

회사원 이 모(40) 씨도 "친구들과 함께 둔산동을 거닐다 오피스텔 성매매를 홍보하는 전단지가 뿌려져 있는 것을 주웠다"며 "성매매가 사무·주거용 오피스텔까지 번졌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개탄했다.

기자가 전단지에 적혀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해 본 결과 "100% 예약제"라며 "저녁에만 예약을 받으니까 나중에 다시 전화하라"고 통화를 끊었다.

이 같은 오피스텔 성매매가 문제시되는 것은 다른 성매매 집결지와 달리 성매수자가 자기 집이나 사무실에 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피스텔은 개인 주거공간이나 사무공간으로 쓰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단속이 쉽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 단속이 쉽지 않고 대전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첩보가 입수된 게 없어 이와 관련해 단속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특별법 제정과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성매매 방식이 '업소'에서 오피스텔과 같은 '이동형'으로 바뀌고 있다"며 "성매매 집결지뿐만 아니라 신종 성매매에 대해서도 감시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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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33년 전 자신이 근무했던 예산중학교를 찾은 스티븐스 대사가 당시 동료 교사, 제자들과 함께 학교를 둘러보고 있다. 예산=김동근 기자  
 
"예산중학교는 저를 외교관으로 키워 준 스승입니다."

한국 이름 심은경, 캐슬린 스티븐스 신임 주한 미국대사가 예산중학교 명예교사가 됐다.

지난 1975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던 스티븐스 대사는 8일 당시 자신이 영어교사로 근무했던 예산중학교를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오제직 충남교육감으로부터 명예교사증을 전달받았다.

정확히 33년 만에 박종완 교장과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예산중학교를 다시 찾은 스티븐스 대사는 옛 동료 교사 권영란 씨를 비롯해 백원규 교사 등 제자들과 감격적으로 재회했다.

   
▲ 8일 33년 전 자신이 근무했던 예산중학교를 찾은 스티븐스 대사가 당시 동료 교사들과 제자들이 간직하고 있던 옛 사진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예산=김동근 기자
이어 체육관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에 참석해 태권도 시범과 원어민 수업 등을 참관한 스티븐스 대사는 예산중학교 재직 시절 동료교사들과 제자들이 간직하고 있던 옛 사진들을 엮은 영상을 보면서 향수에 젖은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시종일관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능숙한 한국어로 환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고, 환영행사 답사(答辭)를 통해 "한국에서 처음 배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속담처럼 예산의 모습은 30여 년 전과 너무 많이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33년 전 예산중학교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저를 외교관으로 만들어 줬다"며 "제가 한국에 있을 때 한·미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티븐스 대사에게 영어를 배웠던 제자 박찬일 예산중학교 과학교사는 "이날이 오기를 누구보다 기다렸지만 선생님이 저를 알아보실까 너무 초조했다"며 "교문을 들어서면서 키가 많이 컸다는 표현에 너무 놀랐다"고 소회를 밝혔다.

 예산=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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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금강둔치에 설치된 연등 사이로 관람객들이 지나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제54회 백제문화제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백제의 밤을 수놓는 은은한 불빛 향연이 더 밝은 빛을 선사하고 있다.

당초 충남도와 부여군, 공주시 등 주최 측의 걱정과 달리 형형색색 조형물과 조명등이 백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으면서 평일에도 관광객을 모아들이고 있다. 부여에선 궁남로에 펼쳐진 루미나리에와 백마강 부교가 주간 구드래광장 주행사장에서 피어오른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구드래선착장과 황흥사지 입구(규암면 신리)를 잇는 길이 250m, 폭 2.5m 규모의 부교는 백마강에 비친 은은한 조명과 어울어져 백제문화제를 찾은 연인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부여 도심 한복판 궁남로에 펼쳐진 루미나리에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면서 깊어가는 백제문화제의 흥을 돋우고 있다.

   
공주에선 금강교를 따라 설치된 화려한 빛의 향연(루미나리에)이 백제문화제 관광객의 관심을 끈다. 눈을 돌리면 금강교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금강 위에 떠 있는 초대형 유등과 3000여 개에 달하는 소망등을 만날 수 있다. 금강교의 맵시를 살리는 루미나리에와 공북루(공산성 북문 누각)를 은은하게 감싸는 조명, 각종 소망등과 유등, 밤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 이 모든 백제의 빛이 금강에 내려와 백제문화제 공주 행사장은 말 그대로 빛의 향연 일색이다.

빛의 향연을 배경으로 연인과 함께 금강둔치공원과 공산성 공북루를 연결하는 금강부교(220m·섶다리 40m·폭 3m)를 거닐면 또 하나의 잊지못할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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