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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천안시 성정동 천안축구센터 건설현장. 2006년 착공 2년 만에 잔디구장 조성공사를 모두 마치고 마무리 조경공사가 한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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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도심의 한복판 신부동 종합터미널에서 서쪽으로 10여 분 남짓 걷다보면 경부선 철로를 횡단하는 신성육교가 나온다. 신성육교 한가운데에서 오른쪽 편을 바라다보면 녹색잔디가 융단같이 펼쳐져 있는 잔디축구구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축구 발전의 전진기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천안축구센터(FC) 건설현장이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354번지 일대 18만 6886㎡의 터에 건설 중인 천안FC는 지난 2006년 3월 착공 2년여 만에 99%공정을 보이며 막바지 조경공사에 한창이다.
핵심시설인 5개 구장(천연 2면, 인조 3면)은 올해 초 잔디식재와 조명, 관중석 등 부대 시설공사까지 모두 마치고 내달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단 숙소와 세미나실, 체력단력실 등이 들어서는 본관동도 최근 시설공사를 모두 마치고 마무리 마감공사 중에 있다.
천안시는 지난 6월 오룡기 축구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해 시설점검을 위한 최종 리허설을 끝냈다.
천안축구센터가 개장되면 천안은 중부권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축구의 메카로 떠오를 전망이다.
천안은 치열한 유치경쟁을 뚫고 지난 2004년 12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02년 월드컵의 잉여금을 지원해 중부, 영남, 호남 등 전국 3개 권역에 건립할 축구센터의 중부권 사업지로 선정됐다. 천안과 함께 영남권에는 창원시가, 호남권에는 목포시가 권역별 축구센터 건립지로 확정됐었다.
천안FC 건립사업비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월드컵 잉여 종자돈 125억 원에 천안시가 재정을 보태 선정당시보다 10배가량 불어난 1300억 원에 이른다.
천안FC에는 3000석 규모의 메인 천연잔디구장 1면과 500석 규모의 천연잔디구장 1면, 각 300석 규모의 인조잔디구장 3면이 만들어진다. 이들 구장에는 모두 야간조명시설과 방송촬영 시설을 갖추게 된다. 생활체육동호인들을 위한 풋살구장과 모래구장도 각 1면씩 조성된다.
특히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진 본관동에는 160명을 수용하는 선수단 숙소와 체력단련실, 세미나실, 물리치료실, 의무실, 심판 교육실 등이 갖춰져 있어 축구선수들의 전문적인 훈련과 연수에 적합하게 설계돼 있다.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대규모의 축구 전용시설이 들어서는 것이다.
천안시는 축구센터를 중심으로 산책로 자연학습장 등 휴식시설이 갖춰진 종합체육공원형태로 조성해 장기적으로 천안의 '센트럴파크'로 만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시는 천안FC 중앙을 관통하는 750m 길이의 기존 구거를 동남쪽으로 옮겨 자연하천으로 복원하고, 산책로(3㎞)를 겸한 순환 조깅코스와 체력단련 시설을 조성한다.
또 1.4㎞에 이르는 자전거도로 겸 산책로와 자연형 수로 등의 시설을 갖춰 시민들이 여가활동과 산책코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남쪽 신성육교를 평면교차 방식으로 개선해 주진입로로 사용하고, 서쪽 장항선 폐선로는 동서대로와 연결되는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천안FC가 문을 열게 되면 천안은 서울 아래 지역 가운데 가장 빼어난 축구인프라를 갖춘 축구메카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시는 기대하고 있다.
천안축구센터(FC)의 건립은 지역 스포츠 분야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무형의 시너지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회 개최에 따른 관광객 유치와 각종 개발사업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파급효과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센터 건립지 확정 당시인 지난 200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분석한 결과, 축구센터를 유치하면 생산유발효과 30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41억 원에 453명의 고용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또 기존의 도시이미지에 '축구'라는 시민적인 공감대가 융합되면서 스포츠도시라는 자연스런 이미지 제고도 따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 남해가 겨울 전지훈련 장소로, 경기 파주가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각광을 받으면서 '파주·남해=축구도시'라는 인식을 심어 준 예에서 잘 알 수 있다.
FC 건립은 해당 지역 선수들은 물론 충청권 선수들에게 체계적인 개인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축구 발전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시는 FC 건립에 앞서 올해 초 시를 대표하는 실업팀을 창단한데 이어 향후 도내 18세 이하 유소년 축구교실을 설립, 우수신인을 발굴하는 한편, 남·여 축구선수 육성, 생활축구 활성화 등 축구발전 계획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축구센터 건립은 신부동 문화광장에서 천안천 산책로를 거쳐 체육공원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민 문화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센터 건립공사를 맡고 있는 여우현 천안시 건설사업소장은 "천안 FC 건립은 천안은 스포츠 메카라는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나아가 한국의 축구 붐 조성과 엘리트 축구선수 육성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성무용 천안시장 "지역스포츠 발전 기여 … 시민공원 만들것"
"천안축구센터 건립은 '한국축구의 메카 천안'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2004년 12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축구센터 천안유치에 성공한 성무용 천안시장은 "내달 개장을 앞두고 있는 축구센터는 지역 스포츠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시장은 "축구센터는 스포츠 분야에 미치는 직접효과뿐 아니라 대회개최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에도 커다란 변화가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센터는 단순히 축구인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녹지를 접하기 어려운 도심 속 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처로 제공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뉴욕의 명소 '센트럴파크'와 같은 공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센터가 유치경쟁에서 건립공사에 이르기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성원을 아끼지 않은 시민사회에 감사하다"며 "이 축구공원이 만남의 장, 소통의 장, 활력의 장이 될 수 있는 상징적 명소가 될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전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