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와 도로에 무단으로 버려지는 차량들로 도심 속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무단방치차량은 대부분 자동차세와 벌금 등을 납부하지 못했거나 법인의 부도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무단방치차량들은 도시 주변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자칫 사고도 뒤따를 수 있고 하수오염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방치차량 가운데는 노숙자들의 잠자리와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전 각 구청에 따르면 올해 주요 도로변이나 공용 및 무료 주차장, 공한지 등에 무단 방치된 차량 750여 건이 폐차말소 등 강제처리 및 자진처리조치 등 행정처분을 받았다.

무단 방치차량의 신고가 접수되면 먼저 소유주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 하지만 방치차량 소유주 대부분이 경제사정이 안 좋아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아 차량 대부분이 강제로 폐기처분된다.

하지만 대전지역 5개 구 가운데 중구를 제외한 4개 구가 방치차량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폐차장을 지정,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고철 값이 폭락해 방치차량을 처분하는 폐차장들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꺼려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방치차량 대부분이 벌금이나 과태료, 세금 등을 내지 않은 채 버리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어떤 차량의 경우는 200여 건이 넘는 압류가 잡혀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일부 법인의 경우 부도가 나면 법인 소유의 차량들을 처리하기보다 소속 직원들이 끌고 다니다 거리에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강제로 방치차량을 처리할 경우에는 소유주에게 범칙금 100만~150만 원 정도를 부과한다"며 "하지만 범칙금을 낼 여력이 있는 소유주가 거의 없어 당분간 차량을 버리는 운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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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하던 동료가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게 될 때면 한동안 만감이 교차해 일손이 잡히질 않죠.”

언제부터인가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가에서 선임자들의 퇴직을 축하하는 퇴임식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매년 금융권에 희망퇴직·명예퇴직 등이 되풀이되면서 퇴직 축하를 주고받는 분위기가 사라진 데다 정년을 채우는 경우도 드물어 퇴임식 대상자도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라는 것.

모 은행 관계자는 “돌이켜보면 2~3년 전부터 퇴임식을 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며 “해마다 명예퇴직으로 그만두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퇴임식 자체가 오히려 더 어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퇴직 대상자들은 가까운 동료에게만 사실을 알리는 경우가 많고, 다른 직원들 역시 알아도 모르는 척하거나 가볍게 인사하는 것으로 퇴임식을 대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심각한 금융위기로 어느 해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금융권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새해 인사철을 맞아 이 같은 분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명회퇴직을 하는 직원들은 가급적 조용히 나가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떠나는 사람이나 남은 사람이나 모두들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원도 “친한 동료가 아니면 명퇴 사실을 알아도 아는 척 하면 안 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모습에 어쩌다 정년을 맞이한 사람들도 퇴임식을 갖기에는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나 홀로 퇴직’으로 조용히 일선을 떠나고 있다.

모 은행의 간부급 직원은 “퇴직을 환영할 수 없는 분위기 때문인지 정년을 채운 선배 직원들도 본인이 희망을 하는 경우에만 조촐한 퇴임식을 갖는 정도”라며 “친한 입사동기가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먼저 퇴직할 때면 내가 남은 사실과 동료가 떠나는 현실이 교차하며 심란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적주의가 좀 더 강하게 적용되는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모 증권사 직원 “금융 혼란기에 명퇴와 이직이 늘면서 퇴임식은 고사하고 진로 문제를 함께 고민해주지도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살아남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된 근무 환경이 동료의 퇴임조차 챙기지 못하는 각박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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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산타와 루돌프가 할 일이 없겠어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린이들조차 산타클로스와 루돌프의 존재를 믿지 않는 등 동심이 사라져가고 있다. 여기에 경기침체의 영향이 축제 분위기마저 다운시키고 있어 크리마스는 이제 먼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생 아들을 둔 박 모(40) 씨는 얼마 전 아이에게 산타할아버지로부터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산타할아버지가 어디 있어? 아빠가 선물해 주는 거 다 알아"라고 말해 박 씨를 당황스럽게 했다. 이어 아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S회사의 게임기를 사달라고 요구했다.

가격을 알아본 박 씨는 게임기 값이 무려 수십만 원대임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학원 강사 고 모(32·여) 씨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며칠 전 7살 난 딸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스키장으로 놀러가자고 요구했기 때문.

고 씨는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집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딸을 회유해 보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아이는 "엄마는 내가 바보인줄 알아? 산타할아버지 얘기는 지어낸 것이잖아"라며 "유치원 친구들은 다 스키장에 간단 말이야"라고 졸라댔다.

인터넷 등 미디어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간접경험이 확대되면서 어린이들은 산타클로스에게 선물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부모에게 노골적으로 자신들이 갖고 싶은 물건들을 요구하고 있다. 크리마스는 당연히 부모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무너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크리마스를 상업적인 문화가 지배하면서 산타클로스는 이제 선물을 주는 상징적 의미로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불황의 여파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부모들도 무작정 선물을 요구하는 아이들의 성화에 마음만 찡할 뿐이다.

천수봉 기자 d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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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 하이닉스반도체 3공장 유치, 바이오 중심의 오송생명과학단지 준공 등 호재 속에 엄습한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는 2008년 충북 경제계를 온탕과 냉탕으로 오가게 했다. 기업 및 금융권은 유가폭등, 환율상승 등에 따른 경기 불황과 자금 유동성 위기에 흔들렸고, 주택 건설업계는 상반기 3.3㎡당 1000여만 원대를 상회하며 연전 연승하던 쾌조의 분양 행진에서 하차해야 했다. 상·하반기 하루 빛 사이에 뒤바뀐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업체들은 일명 땡처리식 보신전략을 구사해야 했다.

올해 충북 경제계를 뒤흔든 대표적 사건은 역시 하이닉스 반도체였다. 하이닉스 3공장 유치는 청주의 화려한 르네상스를 예고했다면 세계 반도체가격의 폭락은 경제특별도 충북도의 비전마저 어둡게 했다. “충북과 청주가 다시 일어서려면 하이닉스가 살아나야 한다”는 경제계의 통설이 나올 정도였다. 지역 수출의 24%를 담당하는 대표적 제조업체로서 하이닉스의 한시적 조업 중단은 올 하반기 지역 수출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 제 2·3의 하청업체의 줄도산 위기를 낳았다.

미국발 금융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면서 충북지역의 올 한해 금융 사정은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총수신과 총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2.1%, 11.9%로 증가하는 등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지난 9월 이후 급속히 악화로 돌아섰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건설, 부동산시장도 희비로 얼룩지게 했다. 올 상반기 청주 강서지구의 분양신화는 소비심리 변화와 함께 미분양 아파트 증가, 지역 건설업계의 유동성 자금 위기, 건설회사의 부도 등으로 이어지며 건설업체들이 버거운 고비를 맞고 있다. 올 한해 충북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6000여 가구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67호에 비해 1800여 가구가 증가했다.자금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도내 건설업체의 경영난과 부도 등이 속출했고, 삼화토건의 경우 지난 22일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이뤄졌다.건설 수주량도 올 9월까지 도내 640개 건설업체에서 428건, 5865억 원의 공사(민간부문 제외)를 수주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 금액 기준 30.2% 감소했다.

국내 첫 저가항공사로서 청주국제공항의 위상을 한껏 드높일 것으로 기대됐던 한성항공의 좌초도 충북경제계를 다사다난하게 했다. 국제선 취항을 꿈꾸던 한성항공은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 운항 중단을 선언했으며, 투자자 영입 및 매각에 난항을 겪으며 지난 15일 국토해양부에 2차 부정기 항공운송사업 휴업을 재 신청했다. 내년 4월 16일까지 운항 재개를 하지 못할 경우 항공운송면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1997년 개항한 청주국제공항은 상반기 10여 개(전세기 포함) 국제노선이 취항하고, 지난 10월부터 24시간 운영체계를 선언하는 등 개항 후 최대 전환점을 맞았으나 급격한 경기 침체, 환율 급등이라는 외풍을 견뎌내기에는 아직 저력이 부족한 한계를 보였다.

대형 할인마트와 재래시장 등 유통업계도 올 한 해 큰 변혁을 겪었다. 홈플러스는 홈에버를 인수하며 청주·청원지역 내 4곳의 매장을 갖춘 지역 유통계의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농수산물 등에서 독점적 우위를 지키던 농협물류센터가 전국적인 통합체계로 변신했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서 충북도 무풍지대는 아니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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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주택시장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내년도 분양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방어적 경영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다. 주택건설 경기가 2009년 하반기까지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로 각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이 악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주택건설협회 충북도회, 충북도, 청주시 등에 따르면 23일 현재 지역 내 아파트 공급업체 중 내년도 분양계획을 공개한 업체는 1곳도 없으며, 올해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19개 주택 건설사는 주택사업등록증을 반납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에서 사업계획 승인 후 아파트 착공을 미루고 있는 물량은 약 6411가구에 달하지만 이들 역시 내년에 공급계획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도내 미분양 아파트가 6240가구에 달하고, 건설사의 자금 압박이 심화되면서 착공을 연기한 것이란 풀이다. 미분양 물량을 가구당 평균 2억 원씩 분양가로 환산하면 1조 2480억 원의 자금이 미분양으로 묶여 있는 셈이다. 특히, 준공 후에도 분양되지 않고 있는 아파트도 1879가구에 달하고 있어 건설사들 또한 최대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미분양 아파트를 평형으로 보면 60㎡ 초과 85㎡ 이하가 2524가구, 85㎡ 이상이 2627세대, 60㎡ 이하는 1089가구 등이다.

김원호 주택건설협회충북도회 사무처장은 이와 관련 "협회 회원사의 내년 사업계획을 조사한 결과, 일부 수도권지역에서 사업을 계획하는 업체는 있지만 도내 분양계획을 가지고 있는 업체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또 "예년의 경우 제도적인 이유로 주택사업등록증을 반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유동성 위기로 고사직전인 업체들이 주택사업등록증을 반납하는 현상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2010년 분양 계획을 발표했다가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를 샀던 ㈜신영의 관계자도 “올해 지웰시티(대농2지구) 2차 분양계획을 세웠으나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내년 하반기로 재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역 건설업계는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정부의 추가 대책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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