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겨울 추위가 절정에 이른 18일 오전 금강살리기 1공구 금남보 건설현장, 덤프트럭이 매서운 강바람을 뚫고 수시로 드나들었다.

터를 다지는 롤러, 포크레인 등도 분주히 움직이며 1차 물막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와 남면 나성리를 가로지르는 금남보 상류와 하류쪽으로는 금강1·2교가 건설 중이었다.

금남보는 강폭 360m(높이 2.8~4m)에 가동보 180m, 고정보 180m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행정도시 내 도심형 하천 조성을 위해 지난 3월까지 보상작업과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 정부는 금남보를 4대강 살리기사업 선도사업으로 선정, 지난 5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공사용 도로 등을 건설하는 우선공사를 실시한 뒤 지난달 26일 가물막이 공사를 비롯한 본공사가 실시됐다. 보의 경관은 인근 세종시의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세종대왕과 한글이라는 콘셉트로 고정보의 디자인을 만들었고 금강의 물결과 연기군의 상징인 제비를 이미지화 해 ‘보’ 디자인에 적용했다.

금강살리기 행복지구의 핵심시설인 금남보는 4대강 1차 턴키공사 대상인 15개 보와는 별도로 선도사업지구로 선정돼 가장 먼저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다보니 공사에 임하는 시공사 직원들의 자세도 남달랐다.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홍보관에서 만난 대우건설 박태균 현장소장은 “금남보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선도사업이다보니 신경을 더 쓰게 된다”고 말했다.

내주 착공식이 열릴 공주시 금강보 건설현장은 보 설치 구간에 깃발만 꽂혀 있을 뿐 사정을 알 수 없었다. 시공을 맡은 SK건설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환경관리계획에 신경을 더 쓰고 있었다.

SK건설 관계자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문화재 및 환경보호 차원에서 보 위치를 원래보다 265m 아래로 내렸다”고 말했다.

청양군 청남면 인양리와 부여읍 자왕리를 연결시키는 부여보 건설현장은 진입도로 개설이 마무리됐으나 전망대에 들어설 부지조성 작업은 한창이었다. 부여보 전망대는 지상에서 약 21m 높이에 위치해 충청인의 젖줄이자 생명줄인 금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GS건설 관계자는 “부여보는 4대강 살리기 15개 보 가운데 특색 있는 보로 꼽히었다”며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장군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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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신종플루 사망자 18명이 추가로 발생해 전체 사망자가 8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 사망자는 2일부터 13일까지 숨졌으며, 역학조사 결과 신종플루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충청권에 사는 11세 여아와 42세 남성 등 비고위험군 2명과 만성질환을 앓아온 수도권의 34세 남성 등 고위험군 16명 등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11세 여아는 지난달 30일 증상이 나타나 31일 병원을 찾았고 지난 4일부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으나 이틀만인 6일 숨졌다.

42세 남성은 지난달 19일 증상이 나타나 20일 병원을 찾았고 26일부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했으나 1주일 만인 지난 2일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신종플루로 현재까지 사망한 82명은 고위험군 69명, 비고위험군 1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신종플루 사망자와 감염환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학생들에 이어 영ㆍ유아 232만 명과 임신부 28만 명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신증플루 감염자와 사망자 수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초ㆍ중ㆍ고생들은 17일 0시까지 대상자 750만명의 11.8%인 88만7000여명이 접종을 마쳤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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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립미술관 후원회인 (사)대전미술사랑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제2대 회장에 장정민(59) 유승기업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신임 장정민 회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미술사랑 창립 당시 발기인 대표를 역임했으며, 대전시 자동차 정비사업조합 이사장, 한국건설기계정비협회 중앙회장, 대전문화포럼 대표, 전통문화국역연구원 온지당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내달 1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장정민 회장을 18일 만나 대전미술사랑의 그간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은.

"문화 후원에 대한 인식이 빈약한 가운데 제1대 회장을 맡았던 서남표 KAIST 총장이 나름의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국가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분이니 대전미술사랑이 이제는 홀로 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회원들이 많았고 그 같은 의견이 모여 중책을 맡게 됐다. 대전에는 미술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의 힘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대전미술사랑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대전시립미술관 후원회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시 산하기관이다 보니 후원기금 모금 및 운영 등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 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후원회인데 이같은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대전미술사랑이 창립됐다."

-대전미술사랑이 그 동안 해온 일은.

"먼저 소외계층의 미술관 관람 지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형편이 어렵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미술관을 찾아오기 힘든 분들이 미술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에는 가나아트센터로부터 이응노미술관 후원금 1억 원을 기탁받기도 했다. 이 후원금은 학예연구, 작품구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미술품 수집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림을 그릴 줄 모르니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수집도 했던 것 같다. 오래 전부터 꿈꾸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양한 미술관 유치를 통해 대전을 미술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알다시피 대전은 미술로만 대한민국예술원회원 네 명을 배출한 도시다. 보다 많은 미술관이 생기고 애호가들이 늘어난다면 미술관이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미술을 사랑하는 분들이 대전에 꽤 많은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미술관을 찾는 것을 보면 그 같은 확신이 더 든다. 아쉬운 것은 지역 미술인들이 소외돼 있다는 거다. 향토 미술인들이 대성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방법은 그들의 작품을 많이 봐주고 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전 지역 미술 애호가들을 결집해 지역미술이 보다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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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시 출연기관이 퇴직공무원의 정년 연장을 위한 자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원칙없는 인사로 인한 조직내 잡음이 일고 있다.

현재 지방공기업법상 청주시의 50% 이상 출연기관은 청주시시설관리공단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등 2곳.

일반적으로 지자체 출연기관의 기관장을 임명할 때는 공모를 통한 외부전문가 영입을 원칙으로 한다.

또 유능한 인재 영입이 여의치 않을 때는 출연기관장 임기와 퇴직 잔여기간이 비슷한 공무원 가운데 적임자를 임명함으로써 지자체 내 인사적체 해소수단으로 활용하는 묘를 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청주시의 경우는 최근 출연기관장 인사에서 이같은 일반적 원칙을 무시한 인사가 반복되면서 온갖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 2005년 말 청주시시설관리공단 3대 이사장인 H(61)씨가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자, 남상우 청주시장의 청주고등학교 3년 후배로 시 재정경제국장을 지내다 공로연수 등 잔여임기 1년여를 남겨둔 연중희(62) 현 이사장이 임명됐다.

연 이사장은 이후 전 이사장의 잔여임기 1년을 채운데 이어 예상을 깨고 남 시장의 연임결정으로 올해 말까지 모두 4년 동안 재임, 사실상 3년의 정년 연장을 보장받은 셈이다.

하지만 연 이사장은 재임기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아들을 시설공단에 채용해 구설수에 오르는 등 끊임없는 자질론 시비를 불러왔다.

이처럼 능력과는 상관없이 이사장 직이 정년연장 수단으로 인식되자 올 연말 공로연수를 앞둔 한 고위공직자가 "올 연말 이사장 자리에 본인을 보내주지 않을 경우 경쟁당에 입당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며 시장을 협박하는 촌극(?)이 벌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 조례 상 불가능한 연 현 이사장의 1년 연임설까지 나돌 정도다.

2년 임기이면서 서기관(4급)대우를 받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직도 진통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07년 연 이사장과 마찬가지로 남 시장의 청주고 3년 후배이면서 시 재정경제국장으로 잔여임기 1년여를 남겨뒀던 김종벽(61) 씨가 문화재단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그러나 김 전 사무총장이 올 7월경 내부갈등으로 자진사퇴 하자 시청 내는 또다시 차기 총장 자리를 두고 술렁이게 되고, 당초 올 연말 공로연수를 앞둔 고위공직자가 중점 거론되다가 내부 불만이 잇따르자 잔여임기를 3년여 앞둔 김동관 현 사무총장(전 시 복지환경국장)이 임명되면서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서라도 지방공기업이 퇴직공무원의 정년 연장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 공직자는 "학연, 지연, 정치적 가신에 대한 보답 등으로 출연기관 인사를 활용하지 않고 청내 인사 적체 해소수단으로 적절히 활용했다면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만만이라도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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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홍성군 삼준산 자락에 위치한 가곡저수지는 깊고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저수지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아직까지는 빈번하지 않고, 주변에 산림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쾌적한 쉼터로서도 손색이 없다.

저수지 제당이 다른 저수지와 달리, 내·외장석으로 만들어져 제당에 풀이 자라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홍성군 갈산면 신안리·내갈리와 예산군 덕산면 봉당리·내나리 등 2개군·7개리 201㏊, 500여 명이 갈산지의 생명수를 공급받아 농사를 짓고 있다. 인근엔 어죽·닭볶음탕(닭도리탕)으로 유명한 음식점들이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농업용수 기능

가곡저수지는 지난 1982년 1월에 착공해 1984년 1월 1일에 준공된 저수량 157만 5000t의 농업용수 담수용 저수지로 수리면적이 233㏊에 달한다. 제당길이 234m, 제당높이는 22.5m에 이르며 평균수심 15m의 비교적 바닥이 깊은 계곡형 저온담수 저수지로 손꼽힌다.

홍성군과 예산군의 접경에 있어 저수지가 준공되기 전에는 서로 눈치보며 개발을 미루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저수지 축조이래 지금까지 30년여 동안 이 지역 주민들이 옥토를 가꾸는 데 생명꾸나 다름없는 용수를 공급해 주고 있어 주민들에겐 더없는 보배로운 존재이다.

가곡지가 위치한 삼준(三峻)마을은 저수지 축조 이전에 윗말(상촌)과 아랫말(하촌)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아랫말 대부분이 수몰됐고, 윗말 역시 전출·분가 등으로 현재는 20여 가구가 남아있다. 이들 주민들은 ‘아름다운 골짜기’라 하여 이름붙여진 가곡리(嘉谷理)에서 전답을 일구며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가곡지에는 한때 향어(이스라엘 잉어)를 양식하는 가두리 양식장이 있었지만, 농어촌공사가 수질오염을 우려해 양식장을 철거한 후 현재는 물놀이나 낚시가 금지돼 최고의 청정수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어족 자원 및 수질 보호를 위해 소류지(물보)를 조성해 쉬리·산천어·꺽지·구굴이·참붕어 등 토종물고기의 산란처를 만들어주는 등 저수지 축조당시 원형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철저한 하수 정화 및 수질오염 방지대책의 일환으로 저수지 상류에서 사육하던 소·돼지·염소 등의 축산업이 원천 봉쇄돼 축산폐수 방류가 전혀 없는 1급 수질의 저수지로 거듭 태어났다. 이 같은 수질은 강원도 심심계곡의 수질과 맞먹는 것으로 한겨울 상수도가 동파되면 마을주민들이 저수지 물을 식수로 사용할 정도다.

가곡지는 주변경치가 워낙 수려해 겨울철이면 청둥오리 등 철새들이 찾아와 노니는 곳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홍성의 관문 지킴이

홍성군 갈산면 가곡리 삼준마을에 위치한 가곡지는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을 나와 수덕사 방향으로 5㎞쯤 가다보면 지금은 폐교된 가곡초등학교를 지나면서 진입로를 만날 수 있다.

가곡지가 위치한 갈산면은 ‘홍주의 얼’을 계승하고 있는 홍성군의 관문으로 일제강점기 청산리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거둔 독립군 총사령관 김좌진 장군의 출생지로도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면 단위에서는 몇 안남은 5일장(3일과 8일)이 열려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지역 특산물을 마음껏 구입할 수도 있다.

◆관광휴양 기능

가곡지를 품고 있는 삼준산은 서산군 고북면과 홍선군 갈산면의 경계에 위치했으며 해발 490m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넓은 평원 위에 우뚝 솟아있어 전망 좋기로 유명하다. 산행 중 바다를 볼 수 있으며 산세가 부드럽고 평탄해 가족단위 나들이에 적합하다. 봄에는 기암괴석 사이로 피어오른 진달래와 야생화가 장관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등산로를 따라 피어난 억새가 가을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정상에 오르면 서해 천수만과 남쪽 능선의 운교봉(해발 340m), 서해안고속도로, 가야산·수덕산·일락산·오선산과 함께 간월호 등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 또는 해미IC를 빠져나와 덕산온천, 수덕사, 남당항 등을 찾는 여행객들은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지리적 여건으로 가곡지를 찾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곡지 인근 예산군 덕산면 덕숭산에 있는 수덕사는 조선시대 제26대 왕 고종(高宗) 2년(1865)에 만공(滿空)이 중창한 후로 선종(禪宗) 유일의 근본도량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헌으로 남아 있는 기록은 없지만, 백제 위덕왕 재위 때 고승 지명이 처음 세운 것으로 추정되며 제30대 무왕 때 혜현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강설해 이름이 높았으며, 고려 제31대 공민왕 때 나옹이 중수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이다. 일설에는 599년(신라 진평왕 21)에 지명(智命)이 창건하고 원효(元曉)가 중수하였다고도 전해진다. 국보 제49호인 수덕사 대웅전은 국보 제18호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현존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목조건물로 손꼽힌다.

또한 가곡지와 덕산온천을 연결하는 40번 국도에는 꽃길이 조성돼 있어 봄·가을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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