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오송메디컬·그린 시티’ 구축을 위해 외국병원·연구소 등 외자유치에 나섰다.

도는 정우택 충북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충청북도대표단이 22일부터 27일까지 4박 6일 동안 미국 애틀랜타와 휴스턴에서 외자유치활동을 벌인다고 21일 밝혔다.

도대표단은 먼저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교의 로버트 W. 우드러프 헬스 사이언스 센터(WHSC)에서 프레드 산 필리포(Fred Sanfilippo) WHSC 원장 겸 에모리 대학교 의료분야 수석 부총장을 만나 오송메디컬그린 시티 조성계획 그랜드 플랜을 소개하고 암센터 유치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WHSC는 의과대, 간호대, 공중보건대, 여키스 국립영장류 연구센터, 에모리 윈십 암센터와 조지아주에서 가장 크고 종합적인 보건체계인 에모리 헬스케어로 구성돼 있다. 또 연간 57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자랑하는 곳으로 1만 76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도가 유치협상을 벌이는 에모리 윈십 암센터는 최근 암 연구와 치료에 있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2009년 4월에 미국립 암센터 지정 암 전문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밖에 도대표단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텍사스메디컬센터(TMC)와 MD 앤더슨 암 센터를 방문해 오송메디컬그린 시티 조성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세계적인 의료진을 만나 한국 바이오와 의료산업에 대한 발전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1945년에 발족한 텍사스메디컬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의료센터로 연간 500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며 그중 1만 명이 외국인이다. MD앤더슨 암센터는 1941년에 창설한 암센터로 1971년에 미국 최초로 종합 암센터로 지정된 3곳 중 하나다.

도는 지난해 8월 오송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 이후 △보스톤 하버드의대의 협력병원 연합체인 파트너스 헬스케어(PHS) 유치 MOU 체결 △과학·예술 특수 목적 초·중·고인 마그넷스쿨 유치 MOU체결 △마이애미대학교·병원·연구소 유치 MOU 등 외국 명문학교, 병원, 연구소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해외 투자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도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통해 병원과 연구소 유치가 성사되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와 주변지역을 외국학교, 협력병원, R&D 센터 등이 어우러진 동북아시아 최고의 메디컬 그린시티로 조성하려는 그랜드 플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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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바이오홍삼 전경  
 

인삼제품 전문기업인 ㈜고려바이오홍삼은 올 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고려바이오홍삼은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인삼산업에 대한 집약적인 기술을 축적해 국내 인삼산업의 중심인 금산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00억 원의 매출에 이어 올 해는 150억 원 매출을 목표로 고려인삼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인삼시장에서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 인삼 수요가 많은 동남아시장을 물론 불모지에 가까운 유럽시장까지 확대하며 금산 인삼산업을 대표하고 있다. 올 해도 고려바이오홍삼은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새로운 제품 개발로 세계인삼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금산군 부리면 신촌리에 위치한 고려바이오홍삼은 금산지역 인삼산업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6년 홍삼 전매제가 폐지된 이후 홍삼제조업체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대기업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인삼시장에서 영세업체만으로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힘들다는 것이 금산 인삼산업 관계자들이 공통된 견해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바이오홍삼의 성장은 주목된다. 연구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새롭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것은 곧 금산인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건강식품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성. 고려바이오홍삼이 제품을 만드는데 가장 우선되는 것이 안전성이다. 원료로 사용되는 인삼의 잔류농약검사에서부터 제조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엄격한 국제 기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건강식품제조분야의 대표적인 국제기준인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는 물론 ISO9001(품질경영체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클린사업인증서, 품질인증G마크 등 건강식품제조와 관련한 거의 모든 인증을 받고 있다.

고려바이오홍삼은 지난해 30여억 원을 투자해 GMP시설을 갖추었다. GMP는 원료에서부터 제품이 포장을 마쳐 출고되기까지 모든 분야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특히 원료로 사용되는 인삼 구매과정도 농약잔류검사 등 철저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구매한 140톤에 달하는 원료 인삼도 전수검사를 거쳐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제품의 원료에서부터 제조과정을 거쳐 출하되기까지 모든 과정에 대한 국제기준의 철저하고 엄격한 관리를 통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고려바이오홍삼의 경쟁력이다.

고려바이오홍삼이 또 하나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연구개발이다. 매년 수익의 일정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인삼의 효능을 극대화시킨 제품을 개발·생산해 국내·외 인삼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산업진흥협회에서 인증한 기업부설연구소까지 갖추고 연구 전문인력을 채용, 고기능성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대학연구소와 산학협력단 등 전문 연구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성을 평가하는 제도인 이노비즈(INNO-BIZ)인증 심의에서도 인삼가공품 개발과 생산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 추진한 지역특화선도기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중진공 대전·충남본부에 설치된 ‘선도기업지원센터’로부터 연구개발, 시제품 제작지원, 마케팅,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충남도가 첨단기술, 특허보유, 품질인증, 수출 유망제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돼 중소기업 자금지원 우대와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해외전시회 및 박람회 우선 참가, 시제품 제작지원 사업 우대, 세무공무원의 질문검사권 유예, 유망 중소기업 표지판 설치 등의 지원도 받고 있다.

국내 인삼시장은 홍삼 전매제 폐지 이후 백삼(수삼을 건조시켜 만든 인삼) 시대에서 홍삼(수삼을 쪄서 말린 붉은색의 인삼) 시대로 넘어와 정체돼 있다. 이젠 인삼산업도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그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 ‘흑삼(黑蔘)’.

고려바이오홍삼은 인삼을 아홉번 찌고 말리기를 반복하는 구증구포(九蒸九曝) 제법으로 생산하는 흑삼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 세계 최초로 맥반석과 엔자임 바이오 공법을 접목시킨 고기능성 흑삼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바이오공법인 맥반석을 이용한 건조공법은 인삼의 주요성분 손실을 없애고 사포닌을 증가시켜 원기회복과 면역력 증진, 자양 강장 등 인삼의 기능으로 알려진 효능을 배가시킨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개발한 주요제품은 고려홍삼을 추출 농축한 ‘홍삼정’과 장시간 달여 추출한 홍삼원액을 음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진홍삼’, 고려홍삼을 봉밀과 올리고당에 장시간 담침해 만든 ‘고려홍삼봉밀절편’, 맥반석 건조법을 이용해 아홉번 찌고 말린 ‘바이오홍삼’, 흑삼을 과립형으로 만든 ‘흑삼차’,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홍화씨와 녹용추출물, 비타민, 칼슘 등 성장기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함유한 ‘어린이흑삼흑장군’ 등이 대표적이다.

고려바이오홍삼은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유통 중간 단계를 줄인 구조개선으로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것도 장점으로 뽑힌다.

지난해 지역 기업인의 최고의 상인 ‘금산군 기업인대상’을 수상한 고려바이오홍삼 문응모 회장은 “올해는 동남아 뿐아니라 유럽 등 세계인삼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특히 홍삼보다도 효능이 뛰어나고 부가 가치도 높은 흑삼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삼을 구증구포(九蒸九曝, 아홉번 찌고 아홉번 말린) 방식으로 가공해 만든 제품으로 아홉번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효한 사포닌(saponin) 성분이 증가해 항암 효과와 당뇨, 심장질환, 고혈압, 중풍 등의 질환 치유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삼의 주요성분인 사포닌 함량에서 홍삼은 수삼에 비해 12배지만 흑삼은 40배가 넘는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

흑삼에 대한 건강식품 전문연구기관의 연구 결과도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송규용 충남대 약학대 교수는 흑삼은 백삼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포닌 Rg3(항암성분)가 다량 존재(흑삼1g당 11.48㎎)하며, 홍삼은 신장암세포·결장암세포·전립선암세포·폐암세포에 대해 세포독성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 반면 흑삼은 폐암세포를 제외한 다른 세가지 암세포에 대해 비교적 강한 세포독성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유영춘 건양대 의과대 교수는 당뇨를 유발시킨 쥐에 흑삼 추출물 3㎎과 5㎎씩 5회 연속 투여한 뒤 투약 7일째 혈당을 측정한 결과 30-40% 정도 혈당이 감소했고, 흑삼은 면역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면역증강 효과와 이에 따른 암세포 전이 억제(23%)·치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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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오를 일만 남았는데, 형편은 나아진 게 없으니 걱정이 크네요.”

최근 윤모(43·대전시 유성구) 씨는 대출 이자가 조만간 오를 것이란 소식에 낙담을 감추지 못했다.

유성구 노은동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윤 씨는 지난 금융위기를 맞아 주택담보대출에다가 신용대출까지 받으며 겨우 위기를 넘겼다.

그 동안 저리정책 덕택에 근근히 이어왔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앞길이 막막하다는 것이 윤 씨의 하소연이다.

윤 씨는 “아직 수입이 별반 나아지지 않았는데 이자로만 월 60~70만 원을 내야 할 처지”라며 “게다가 요즘에 대출제도까지 바뀌어 혼란스럽기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긴박해지는 모습이다.

또 우리 경제와 밀접한 미국 역시 최근 재할인율 인상 등 기준금리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인상 폭에 대해서도 “한국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상당히 올라가야 한다”고 말해 소폭 인상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 5%대를 이어가던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연 2.00%에 머물며 무려 3%포인트 이상 내린 상태다. 이 같은 일련의 흐름을 볼 때 올해 서민 대출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물론 한은과 금감원 등 정부기관까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대란을 경고하는 상황이다. 한 경제연구소는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액은 연가 6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우려와 경고에 최근 금융위원회는 가계대출이 경제의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과 서민 대상의 가계대출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방안 추진 등을 마련키로 했지만 충격 흡수 효과는 미지수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최근까지의 가계소득과 부채 상황을 볼 때 가계부채 상환 능력은 매우 열악한 상태”라며 “특히 이자 부담의 증가는 저소득 서민층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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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지역 자치단체의 민간 대상 지방재정 조기집행 실적이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서민 체감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재정 집행이 요구된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전국 지방재정 상반기 조기집행 목표액 91조 원 중 14조 323억 원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돼 15.41%의 집행률(16개 광역단체 16.12%·230개 기초단체 14.46%)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23.60%에 비해 8.19%포인트 낮은 수치에 머물렀다.

또 민간부문에 실제 집행된 실적만을 놓고 보면 목표액 62조 원 가운데 8조 1555억 원이 집행돼 13.15%의 집행률(광역단체 12.50%·기초단체 13.44%)을 보였다.

시·도별 집행률(광역·기초단체 합산)은 광주가 22.74%로 가장 높고, 울산(20.07%), 경기(18.94%), 부산(18.28%)이 뒤를 이었으며 전남이 10.77%로 가장 저조했다.

충청권은 대전이 16.70%(목표액 1조 8314억 원 중 3059억 원 집행)로 6위, 충북이 14.34%(3조 6071억 원 중 3059억 원)로 11위, 충남은 13.19%(5조 1899억 원 중 6847억 원)로 13위에 그쳤다.

민간 대상 실집행률 역시 광주가 18.32%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충북은 13.91%(2조 4306억 원 중 3380억 원)로 5위, 대전은 13.48%(1조 1863억 원 중 1599억 원)로 6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충남은 9.99%(3조 4905억 원 중 3488억 원)로 유일한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처져 지방재정 조기집행의 민간부문으로의 파급이 가장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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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가 ‘끼기익~’ 밀리면서 곧 뿌연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른다. 이어 매쾌한 냄새가 트랙에 진동한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 있는 자동차 트랙에서 타이어 안전을 시험하는 엔지니어(드라이버)가 차에서 내려 타이어 마모 상태를 살피며 문제점은 없는 지 진단을 시작한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의 손승섭(38) 과장은 이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손 과장은 한국타이어 실차 TEST팀에 소속돼 있다. 실차 TEST팀은 한국타이어가 생산한 타이어를 부착한 차량을 직접 몰아보며 다양한 테스트를 하는 팀이다. 수 십 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트랙을 돌며 극한 상황까지 연출하는 18명의 테스트 엔지니어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손 과장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알려진 인물이다.

1998년 한국타이어 입사 이후 손 과장의 감각을 거치지 않은 타이어는 소비자들이 부착해 타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다. 정작 본인의 목숨을 걸어야만 소비자들 안전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손 과장의 주된 테스트 종목(?)은 말그대로 오감(五感)이다. 눈으로 차량 주행을 보며 흔들림은 없는지 평가하며 동시에 귀로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체크한다.아울러 온몸의 감각을 극대화시켜 타이어에서 몸으로 전해오는 미세한 떨림을 감지한다. 입맛에 쓴 맛이 난다면 이 타이어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 만큼 긴장을 시키기 때문이다.

손 과장은 “실제 타이어를 테스트하다 보면 갖가지 문제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함께 해야 한다”며 “차량이 뒤집어진적도 있고 주행 중 타이어가 빠진 적도 있다. 만일 고객들이 이런 문제를 겪었다면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손 과장이 모는 국산차에 기자가 탑승해 봤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는 두개의 트랙이 있다. 한 곳은 갖가지 변수를 설정해 놓고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곳이며, 또 한 곳은 자동차 경주에서 볼 수 있는 트랙이 있다.

손 과장은 먼저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트랙에 차량을 올려 놓았다. “안전벨트 매세요”라는 멘트 이후 손 과장은 가속을 시작했다. 전날 내린 눈이 말끔이 치워져 있었지만 노면은 미끄러운 상태였다. 시속 80㎞에 다다르자 손 과장은 “시작한다”며 드리프트를 선보였다. 속도가 외부의 힘과 같은 방향이고 외부의 힘에 비례하면서 차량이 코너를 옆으로 돌기 시작했다.

이 시험에서는 타이어가 얼마나 미끄러지는지, 미끄러지는 만큼 타
   
이어 마모가 어느정도 발생하는 지를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차가 커브 중에 옆으로 튀는 상태를 보며 타이어 내구성를 시험하는 것이다.

이 시험에 따라 차량이 뒤집어 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가 세로로 가는 줄 알았는데 가로로도 앞으로 주행하고 있어 신기했지만 곧 멀미가 시작됐다. 멀미가 심해지자 직업병이 궁금해졌다. ‘혹시 멀미가 직업병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손 과장은 “막상 운전하는 사람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긴장하며 운전을 많이하니 무릎이 많이 쑤시지요….” 그렇게 드리프트로 코너 몇 십 바퀴를 도니 세상도 도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곧 주행트랙으로 옮겨 본 게임(?)을 시작했다. 직선 1.2㎞와 이를 감싸는 곡선 주행트랙에서는 순간 가속과 급정지, 다양한 핸들조작을 시험했다. 100㎞ 가까운 속도에서 손 과장은 무자비하게도 핸들을 이리저리 꺽기 시작했다. 기자는 겉으로 미소 지으며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발가락이 오그라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실제 차량이 뒤집어질 수 있는 시험들이 이어졌다. 차량은 뒤집어지길 원했는지 몰라도 타이어는 ‘뒤집어질 수 없다’며 버티는 느낌이 생생히 전해져 왔다.

그렇게 몇 십분에 걸쳐 테스트를 마치자 곧 타이어 상태가 궁금해졌다.

손 과장은 “테스트한 타이어를 꼼꼼히 기록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문제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려 고객들에게 좋은 상품을 내 놓을 수 있으니까요.”

극한 상황까지 연출한 만큼 타이어 마모도 심했다. 이렇게 테스트한 타이어는 바로 폐기처분되며 새로운 타이어가 차량에 장착돼 시험을 이어 나간다.

   
손 과장은 대학때 자동차를 만들고 운전하는 동아리 활동을 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손 과장은 자동차 동아리 활동을 통해 꾸준한 경력과 수상을 경험했고 이에 한국타이어에 입사할 수 있었다.

타 직업과 비교해 장점으로 손 과장은 출시를 앞 둔 신형차를 1~2년 전부터 미리 타 볼 수 있는 것과 해외 훈련을 꼽았다. 타이어는 차량을 제작하는 회사에 맞게 개발되기 때문에 신형차량이 나오면 한국타이어 연구소에서 타이어를 제작해 테스트 팀에 의뢰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외 훈련도 기술이 발달한 유럽 등지에서 열흘정도 머물면서 테스트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 국내 사정에 맞게 적용한다.

“회사에 보유한 테스트 차량이 한 80여 대 됩니다. 트럭부터 고급 외제차까지 다 타 볼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비교가 되는지는 몰라도, 안전에 있어 국산차가 외제차량에 뒤진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차량 안전은 타이어의 몫입니다. 50%정도는 타이어가 책임지고 있으니까요.”

손 과장은 일의 즐거움을 최고의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른 팀과 틀리게 테스트 팀은 자동차를 알아야 하고 또 자동차를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전과 관련된 특별한 자격증이 많이 있느냐는 질문에 손 과장은 “운전면허증 밖에 없고 대신 해외 기술훈련을 많이 겪어야 한다”며 “보통 3~4년의 연수 경험을 취득해야 목숨을 걸고 일을 할 수 있고 우리 팀에는 15~20년된 베테랑 선배님들도 있어 저는 아직 멀었다”고 겸손해 했다.

한국타이어 실차 TEST팀에는 항상 타이어 2000개, 휠 5000개가 구비돼 있다. 테스트를 하는 날이면 직원들은 평균 단시간에 400㎞ 이상을 탄다.

타이어와 휠이 이 만큼 준비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 과장은 현 업무에 충실할 뿐이지, 운전 좀 한다고 해서 재미로 운전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 그 만큼 자기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손 과장은 타이어 관리에 가장 중요한 점으로 공기압 체크와 위치 교환을 꼽았다.

차량이 실제 노면에 닿는 것은 타이어여서 타이어는 곧 생명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는 것이다.

손 과장은 ‘급정거, 급출발 만큼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손 과장은 “타이어 마모가 이 순간에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때문에 운전습관에 따라 생(生)과 사(死)가 좌우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타이어 관리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지킵니다”라고 조언했다.
   

테스트가 있는 날이 정해지기전 술과 담배를 멀리한다는 손 과장.

온 몸의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사고로부터 소비자들을 지킬 수 있다는 철학이 테스트팀에게는 불문율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손 과장은 오늘도 이렇게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글=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사진= 홍성후 기자 hipp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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