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엄마왔다. 그 동안 잘있었니?"

천안함 침몰 100일을 맞아 지난 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46용사 추도식에는 수백명의 유족이 모여 눈물바다를 이뤘다.

아들을 잃은 고통이 채 잊혀지지 않은 듯 가족들은 추모식 내내 울음을 터트렸고, 아들 묘비 앞에서 오열을 하며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날 행사는 배종영 해군참모 차장과 유가족, 해군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고인에 대한 경례, 헌화 및 분향, 종교의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오전 10시 추도식 시작 전부터 묘역을 찾아 꽃에 물을 주거나 묘역을 정리하는 손실로 분주했다.

또 평소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싸워 묘비 앞에 놓고 절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유족들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아들을 이름을 부르며 오열해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이날 생일은 맞은 고 강태민 상병 묘비 앞에는 유족들이 준비한 생일 케이크가 놓여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천안함 생존 장병인 전준영(23) 씨도 함께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달랬다.

지난 5월 1일자로 전역한 전 씨는 희생장병 묘비를 어루만지는가 하면 유가족 손을 잡으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전 씨는 "혼자 살아남아서 많이 미안하고, 그만큼 여기 계신 부모님들 잘 모시고 더욱 열심히 살겠다"라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 박형준 대표는 "사고가 난 지 어느새 100일 흘렀다. 국민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고통을 참고 이겨낼 수 있었다"며 "여기 잠든 희생자들이 국민의 바램처럼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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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원안추진 이후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토지시장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며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충남 연기군 전의면, 서면, 조치원읍, 금남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조치원읍 일부 생활환경이 좋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이 상승하는 등 부동산 회복조짐이 엿보이지만 토지거래는 지난 3월 천안함 사건이후 거래량 0을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신동아파밀리에, 신흥푸르지오, 조치원자이, 유쉘, 죽림푸르지오, e편한세상 등 지난 2004·2005년 세종시 붐과 함께 분양된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거래 조짐이 불고 있다. 이 아파트들 가운데 급매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좋은 층·동을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수 백만 원 상승한 가격으로 시장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더 오를 것을 예상해 시장에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매매자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연기군 조치원읍 죽림 자이는 전용면적 85㎡를 분양가 2억3100만 원으로 공급했으나 지난 3월까지 대부분의 물량이 마이너스로 시장에 나왔다. 하지만 지난 4·5월 국토해양부 실거래정보를 살펴보면 분양가보다 1000만 원 상승한 2억4850만 원에 매매가 형성되기 시작, 최근에는 이보다도 500여 만원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연기군 조치원읍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원안으로 가닥을 서서히 잡아가면서 아파트에 대한 관심 문의가 늘더니 원안추진 결정이후 급매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전화문의 대부분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수도권 지역 고객들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세종시가 모양세를 갖춰나가는 것과 발맞춰 실질적인 가격상승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114에서 발표한 거래동향에도 올해 2분기 충남 연기군의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0.42% 상승, 1분기 0.01%상승에 그친 것보다 뚜렷한 오름세를 나타내 부동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20% 할인하는 물량(미분양 물건)이 여전히 남아있고 분양가 보다 수천만 원이 떨어진 급매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뿐 완전한 회복까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흘러나오고 있다.

세종시 인근 토지시장은 원안추진으로 결론나자 회복불능 상태에 빠져 있다. 세종시 인근 연기군 농지가 지난 노무현 정권때만 해도 3.3㎡당 50만 원을 훌쩍 넘었으나 현재는 절반이하로 뚝 떨어진 20만 원으로 내놓아도 찾는 사람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연기군 서면 B공인중개사 대표는 “세종시 원안은 2030년에 완성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단기간에 완성되는 수정안에 비해 토지 투자메리트는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현재 투자자들이 좀더 지켜보자는 인식이 강해 한 동안 토지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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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모(68·여) 씨는 수년째 아들의 폭언과 방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5년 전 이혼한 아들과 함께 살게 된 박 씨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지만 아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심한 폭언을 퍼부었다. 심지어 작은 골방에 방치된 박 씨는 병원치료는 고사하고, 막걸리와 담배로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그동안 군인이었던 남편이 사망한 후 군인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이마저도 아들이 갈취했고, 자신명의 아파트도 아들의 빚으로 넘어갈 처지에 놓였다. 결국 이웃의 신고로 사건을 접수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박 씨 보호에 나섰고, 이 와중에도 박 씨는 "나는 괜찮으니 병원치료도 필요 없고, 아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최근 학대받는 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가해자의 대부분이 아들과 딸 등 가족들로 사회적 보호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가정에서 노인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식 전환을 비롯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4일 대전시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상담건수는 2005년 1만 3836건에서 2007년 2만 7492건, 지난해 4만 6855건으로 5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노인학대 신고건수도 지난 2005년 2038건에서 2007년 2312건, 지난해 267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대전에서도 연간 60여건 이상의 노인학대 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모두 33건이 접수됐다.

학대 유형도 기존 신체적인 폭행에서 최근에는 성적 수치심을 주거나 무시하는 정서적 학대가 40.3%로 가장 높은 빈도를 차지했고, 노인을 방치하거나 치료를 소홀히 하는 방임행위(17.5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생활비를 주지 않거나 금품을 요구하는 경제적 학대도 12.0%를 차지했다.

학대 장소도 대부분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매일 학대를 당했다'는 노인 비율도 28.5%를 점유했다.

심각한 것은 노인 학대 대부분이 가족들로부터 발생하고 있으며, 학대 가해자 중 아들이 59.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딸(13.1%)과 며느리(11.2%)가 그 뒤를 이었으며, 손자녀에 의한 학대도 2.3%나 됐다.

그러나 노인학대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학대를 당한 노인들은 가해자인 자식을 감싸고, 가족이 사회적인 비난을 받을 것을 걱정해 외부에 알리거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점도 사태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노인보호기관 관계자는 "노인학대 가정을 보면 오히려 사회적으로 안정된 가정에서 발생하는 학대도 상당수를 차지한다"며 "상담자 대부분이 자식들로부터 학대받고 있으며, 학대를 받은 후 모멸감과 배신감 등을 느껴 ‘70% 이상이 자살을 생각했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노인학대는 중범죄로 인식해 신고가 접수되면 사법적인 강제권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제도적 뒷받침이 없고, 노인학대가 행정적인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국민 인식전환을 위한 체계적인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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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가느니 차라리 집에서 놀아라.”

수년 째 취업재수를 하고 있는 김 모(26·대전 동구)씨는 최근 아는 선배의 권유로 육류를 가공하는 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지만 부모님의 완곡한 반대로 결국 취업을 포기해야 했다.

김 씨의 취업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김 씨를 강하게 만류했기 때문이다. 김 씨의 부모는 출근을 앞둔 김 씨에게 “그런 일 하라고 힘들여서 대학 보낸 게 아니다”면서 “더 도와줄테니 차라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라”는 말을 들었다.

소규모 금속가공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 모(48·대전 중구) 씨는 잠정적으로 회사문을 닫기로 마음 먹었다. 매출은 꾸준한 편이지만 일할 수 있는 인력 채용이 해가 갈수록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직면한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주노동자 채용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쿼터제’에 묶여 있어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이 씨는 “인력이 빠진 자리를 채울 수 없다보니 기존 직원의 업무가 가중되고 불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면서 “취업난이라고 하는데 영세 중소업체는 사람을 못구해서 힘들다. 모두가 처음부터 좋은 일자리만을 찾는 현실이 정말 씁쓸하다”고 말했다.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일터…. 소위 3D업종으로 불리는 대전지역 영세업체들이 심각한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직원채용을 못해 문을 닫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3D업종 분야에 취업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는 본인보다 가족 등 주변의 반대가 크다.

청년 구직난 등 일자리의 부족과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일부 젊은 층이 ‘힘들 일’을 자청하고는 있지만 가족, 친구 등 주변의 직접적 또는 암묵적(?) 반대에 부딪쳐 도중 포기하는 사례가 매우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영세업체들은 자동화에 투자하거나 인건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이는 고용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육가공 업체 관계자는 “구인광고를 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영세 제조업체에 취업한 젊은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풍토조성이 아쉽다. 이들 업체에 취업하는 젊은이들이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의 인식변화와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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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을 겪었던 KAIST 차기 총장에 서남표 현 총장이 선임됐다.

KAIST는 지난 2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제14대 KAIST 총장으로 현 서 총장을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 총장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4일부터 제14대 총장 임기를 시작된다.

이번 총장 선임은 선임위 무산과 이사회 연기, 여기에 학내외의 서 총장 연임에 대한 찬반 대립과 교과부의 압력설까지 제기되면서 순탄치 못한 흐름을 보였다.

당초 KAIST는 지난달 7일 차기 총장 선임위를 개최해 후보 5명 중 3명을 선정, 이사회에 넘기려 했지만 선임위원 간의 이견으로 무산됐다.

이어 같은 달 15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마저 후보자를 압축하지 못하면서 지난 2일로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선임위가 후보자를 선출하지 못할 경우 정관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교육과학기술부 측과 현행 규정으로도 선임이 가능하다는 이사회 일부 인사 간의 의견 대립까지 전개됐다.

그러나 이 날 이사회에서 총장후보선임위 추천이 불가능한 경우 이사회에서 직접 총장을 선임한다는 정관 상의 근거조항을 마련함에 따라 서 총장 선임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총장 선임 과정에서 내우외환을 겪은 KAIST가 이미지 제고와 분위기 개선을 위해 어떤 카드를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 총장은 “과학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국가 추진 프로젝트 이행과 개혁을 통한 대학교육 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ST 총창 선임 문제가 서남표 현 총장의 연임을 선택함으로서 일단락됐다.

안정보다는 개혁을 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KAIST는 지금까지의 개혁안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지만, 이번 선임 과정에서 학내외 찬반 대립 등 일련의 사태를 겪음에 따라 앞으로는 보다 유연한 개혁이 전개될 전망이다.

서 총장은 지난 2006년 7월 기대 속에 부임한 이래 전과 다른 다양한 개혁 방안을 실행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과 학부생 100% 영어 강의, 성적부진 학생 등록금 징수제, 인사·예산 전권을 갖는 학과장 중심제, 정년보장 심사강화 등 강도 높은 개혁안은 KAIST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테뉴어 제도의 강화로 지난 4년 동안 정년심사를 받은 카이스트 교수 148명 가운데 24%가 탈락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수진과 학생들 사이에서 이를 서 총장의 일방통행식 개혁이라는 비판을 제기하는 등 진통을 겪어왔다.

일각에서는 서 총장의 개혁을 두고 ‘독선’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서 총장의 개혁을 지지하거나 찬성했던 교수와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실제 서 총장은 지난 1991년부터 2001년까지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을 역임하면서 교수진의 40%를 새로 임명하고, 교과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혁신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 MIT 기계공학과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서 총장은 KAIST 총장으로 활동한 지난 4년 동안 QS-The Times의 세계대학 평가에서 지난 2006년 198위에 머물던 것을 지난해에는 69위로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또 지난 4년간 외부 기부금이 무려 12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대학 기부문화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이 같은 활동에도 여전히 서 총장의 독선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KAIST 교수협의회는 “KAIST가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개혁은 지속돼야 한다”며 “그러나 KAIST의 미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대다수의 교수들이 원하는 것은 구성원 모두의 지혜를 한곳에 모으는 합리적인 소통”이라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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